국내 기업들, 인재·신뢰·인프라 갖추며 AI 중심 경쟁 본격화
LG전자, AI 인프라 냉각 솔루션, 윤리적 AI 기술 개발 등 신사업 강화

AIDC 솔루션 검증 모습.(사진:LG전자)
AIDC 솔루션 검증 모습.(사진:LG전자)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AI 경쟁이 단순한 기술력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국내 기업들이 최근 주목하는 것은 성능 향상을 넘어선 인재 확보와,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 AI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다. 대표적으로 LG전자는 글로벌 인재 영입은 물론, AI의 신뢰성과 인프라 최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연산량과 에너지 소비의가 기하급수적 증가도 AI 생태계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초거대 AI 모델과 고성능 서버를 운영하는 데이터센터에서는 안정적인 열 제어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AI 인프라에 최적화된 고효율 냉각 솔루션 개발에 나섰다. 공랭과 수랭 기술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냉각 방식, 액체를 직접 서버에 순환시키는 직접액체냉각(DLC), 냉매를 활용한 액침냉각 기술 등 다양한 방식의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의 규모나 환경에 맞춰 맞춤형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고효율 히트펌프 기술을 접목한 냉각 시스템은 에너지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 효과로 ESG 경영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고성능 AI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도 지속 가능한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계의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AI가 생활 전반에 확산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에 대한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 LG전자는 AI 윤리와 안전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있으며, 실제 서비스에 적용 가능한 기술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설명 가능한 AI(XAI),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 알고리즘 편향 제어 기술 등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전사 단위의 AI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윤리 기준을 구체화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다.

LG전자 CTO부문 인공지능연구소 김재철 상무가 LGE AI Night에서 LG전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규제 대응을 넘는다. 기술이 빠르게 일상에 적용되는 만큼, 이를 어떻게 책임 있게 활용하느냐가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세계적인 AI 학회 ‘국제 컴퓨터 비전 및 패턴 인식 학술대회(CVPR 2025)’에서 석·박사급 글로벌 인재 확보에 나섰다.

CTO부문 김재철 상무가 주도한 이번 행사에서 LG전자는 AI 기술과 연구 방향을 소개하는 ‘LGE AI Night’을 개최하고, 논문 저자들과 개별 미팅을 진행했다. 연구자들은 LG전자의 산업 현장 적용 사례에 큰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이달 미국 뉴저지에서 열리는 북미 테크 콘퍼런스와 유럽·아시아 지역 ‘찾아가는 채용’ 프로그램을 확대해 글로벌 AI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AI 우수 인재 확보와 육성이 미래 준비와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이에 대한 노력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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