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추론·데이터 분석, ‘녹내장, 항암, 뇌질환, 난임, 치매’ 등 다양한 분야
과기부, ‘의료기기 기술, 임상 시험, 인허가, 제품화’ 등 일괄지원 프로젝트

개발 중인 녹내장 진단 치료 스마트 콘택트렌즈(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개발 중인 녹내장 진단 치료 스마트 콘택트렌즈(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녹내장 환자들은 앞으로 AI 기반 스마트 콘택트렌즈로 증상을 완화하거나, 조기 발견으로 예방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국내에선 이같은 제품이 개발되어, 녹내장 환자들의 안압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기존의 안압 측정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

이처럼 AI를 기반으로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과 제품이 등장하고 있다.

1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가 개최한 의료기기 분야의 ‘2025년 10대 대표과제 성과보고회’에선 이같은 AI기반의 의료기기 신제품들이 대거 선보였다. 본격적인 의료기기와 AI기술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다.

그 중 앞서 예시된 ‘AI 스마트 콘택트렌즈’는 내장된 센서를 통해 눈의 안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어, 환자들이 병원에 자주 방문하지 않고도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초기 증상부터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어, 보다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이는 녹내장의 조기 발견과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AI 배아 분석 기술을 이용한 난임 치료기기도 눈길을 끈다. 이는 배아 발달을 예측해 성공적인 임신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제시하는 디지털 치료기기로, 기존의 배아 분석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시스템은 배아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하여 임신 가능성이 높은 배아를 우선적으로 선택할 수 있게 돕는다.

AI의 데이터 분석 능력을 통해, 의사들이 더 정확한 판단을 내릴 수 있어 난임 치료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기술은 기존의 배아 분석에서 사람이 놓치기 쉬운 미세한 차이를 감지해내며, 더 많은 난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기기와 같은 혁신적인 항암 치료기기들도 선보였다. 이는 기존의 항암제 전달 방식을 개선하며, 특정 부위에만 약물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한다. 이 기기는 고강도의 초음파를 이용해 암세포를 집중적으로 타격하고, 주변 건강한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의 정확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X선과 3D 기술이 만난 ▲이동형 3D 영상 촬영 장치인 토모신세시스(X선 기반 3D 영상촬영장치)도 등장했다. 이는 현장에서 바로 정확한 영상 촬영을 가능하게 해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란 기대다. 특히 재난 현장이나 시골 지역에서 큰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빠른 시간 안에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AI 기반 자동화 세포 분석 암 진단기기도 눈에 띈다. 이 기기는 암세포를 분석하고 분류하는 과정을 자동화하여, 기존의 세포 분석에서 사람의 실수를 최소화하고, 보다 빠르고 정확한 결과를 제공한다.

이 밖에도 ▲췌장암 항암제 전달 효과 향상이 가능한 고강도 집속 초음파 치료기기 ▲세계 최초 심근 치료용 최소침습형 카테터 ▲뇌질환 환자 맞춤형 난치성 시각장애 디지털 치료기기 ▲경도인지장애 개선을 위한 환자 맞춤형 디지털 치료기기 등도 선보였다.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2025년 10대 대표과제.(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범부처전주기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2025년 10대 대표과제.(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같은 AI기반의 기술과 제품들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정부는 전시를 앞둔 ‘제40회 국제의료기기전시회(KIMES 2025)’에서 10대 대표과제의 홍보관을 마련해 실물 제품을 시연, 업계 관계자들에게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가 추진하는 ‘범부처 전주기 의료기기 연구 개발사업’은 2020년부터 6년 동안 총 1조 2천억 원을 투입해, 의료기기 기술 개발부터 임상 시험, 인허가, 제품화까지의 전주기를 지원하는 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다. 기존의 단기적인 연구개발을 넘어, 전체 의료기기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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