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케일 등 자산운용사들 잇따라 SEC에 신청
트럼프 親암호화폐 틈타, 투자자 수요 따라 주식 생성 개방형 펀드
XRP 승인시 ‘솔라나 ETF’ 등 다른 코인들로 확산 조짐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지난해 1월의 비트코인 ETF가 생기고, 7월에는 이더리움 ETF가 승인되어 상장되면서 암호화폐 시장의 지형을 뒤흔들었다. 그 후로 XRP ETF에 대한 신청도 이어지면서 출시가 현실화될 조짐이 보여 눈길을 끈다. 최근엔 미국의 유력한 자본운용사인 그레이스케일 등이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친화적인 분위기를 틈타, SEC에 XRP ETF를 신청함으로써 한층 실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Arca)에 따르면 그레이스케일은 자사가 보유한 XRP Trust를 스팟 ETF로 전환할 계획이다. 그레이스케일의 XRP Trust는 이 회사가 전환했거나 전환 과정에 있는 여러 투자 수단 중 하나다. 현재 이 회사는 수십억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관리하고 있다. 30일 NYSE Arca는 그레이스케일의 XRP Trust를 거래소 상장 펀드(ETF)로 전환하기 위한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다.
SEC 승인 후 코인베이스가 보관, BNY가 대리인 역할
만약 SEC가 이를 승인하면 일단 ‘코인베이스’의 ‘Coinbase Custody Trust Company’가 보관인 역할을 하게 된다. 동시에 자산운용사 ‘BNY Mellon Asset Servicing’이 펀드의 이전 대리인 역할을 하게 된다. 목요일에 제출된 신청서 ‘19b-4’엔 이같은 내용들이 기재되어있다.
그레이스케일은 특히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XRP, 아발란시(Avalanche)를 보유한 ‘Digital Large Cap Fund’를 “다각화된 다중 암호화폐 ETF”로 전환하기 위해 SEC의 승인을 요청한 점고 눈에 띈다. 또 1월 들어 이 회사는 펀드를 재조정,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점유율을 90%로 늘리고 아발란시를 ‘카르다노’(Cardano)로 대체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취임하면서 새로운 암호화폐 기반 ETF에 대한 승인을 받기 위해 더욱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미국을 세계의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현재 그레이스케일의 ‘트러스트’(Trust)는 약 1,610만 달러의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 이는 “자산을 직접 매수하는 데 드는 비용과 복잡성 없이” XRP에 대한 노출을 추구하는 미국 투자자 계좌에서 보유하고 있다.
투자 신탁은 주식 수가 고정된 폐쇄형 펀드인 반면, ETF는 투자자 수요에 따라 주식을 생성하는 개방형 펀드다. 따라서 ETF는 일반적으로 XRP와 같은 자산에 대한 수요를 충족하는 데 더 적합한 투자 수단이다. 그러나 투자자 선호도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다수의 자산관리사들도 XRP ETF 신청
그런 가운데 XRP에 대한 투자자 수요는 최근 몇 주 동안 특히 강세를 보였다. 이는 이번 달 초 사상 최고가인 3.40달러를 거의 돌파했다. 현재 XRP는 3.13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작년 대비 525% 이상 상승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이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급증했는데, 이는 역시 유력한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피델리티를 포함한 주요 금융 기관에서 현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를 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Rex Shares’, ‘Canary Capital’, ‘21 Shares’ 등의 자산 관리사들이 최근 몇 달 동안 잇따라 XRP ETF 출시를 신청했다. 동시에 이들은 이번 달 초에 이전에 거부된 ‘솔라나 ETF’도 신청했다.
이런 움직임은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어난 광범위한 암호화폐 ETF 붐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현재도 체인링크, 카르다노, 폴카닷 등의 가격을 투자 지표로 삼는 펀드 출시를 신청한 상태다. 심지어는 ‘Official Trump’(TRUMP)나 ‘BONK’와 같은 새로운 밈 코인도 신청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