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25, S25+, S25 울트라 등 출시, “‘슬림’은 연말경 출시 가능”
모든 제품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 8 엘리뜨’ 채택 여부도 주목
‘안드로이드 15’에 ‘One UI 7’ 구동, ‘울트라’ 카메라만 ‘초광각 센서
“맥세이프 기능 선호” 여론 속 Qi2 무선 충전 표준 추가 여부도 이슈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삼성의 2025년 첫 번째 대규모 공식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다. 22일 ‘갤럭시 언팩Unpacked’은 오후 1시(미 동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서 개최된다. 이번 행사 역시 ‘Next Big Thing’이란 14년 된 마케팅 슬로건을 그대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행사를 앞두고 여러 팁스터들에 의해 여러 가지 제품 정보와 기능이 시장에 유출되었다.
‘아이스버그, yawn’ 등 팁스터, 기술매체 등 사전유출
기술매체들이 전하는 이들 팀스터들의 정보를 요약하면, 우선 이날 출시될 제품은 삼성 갤럭시S25, S25+(플러스), S25 Ultra(울트라) 등 세 가지다. 애플이 지난해 가을 행사에서 최신 아이폰을 공개한 것처럼 삼성 역시 올해 첫 ‘언팩’ 행사에서 이처럼 주요 갤럭시S 플래그십을 출시한다.
미국의 뉴스 기반 웹 ‘레딧’(Reddit)에 게시된 유출된 영상과 팁스터인 ‘아이스 유니버스’(Ice Universe)를 보면 둥글고 평평해진 모서리, 얇은 베젤 등 섬세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앞서 삼성은 전직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이너를 채용, 디자인팀에 투입한 바 있다.
이처럼 매우 세심한 리디자인은 갤럭시 S25, S25+, S25 Ultra의 사전 유출 사진과도 많이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갤럭시 S25와 S25+의 화면 크기는 작년과 동일하게 각각 6.2인치와 6.7인치라는 주장이 유력하다. 다만 울트라는 6.9인치로 약간 더 큰 디스플레이로 선보인다.
적어도 미국 시장에선 이미 삼성이 지난 10월에 공개한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 프로세서를 사용할 것이 확실시 된다. 앞서 퀄컴도 “앞으로 몇 주 안에” 해당 프로세서를 탑재한 기기를 납품할 회사 중 하나로 삼성을 꼽은 바 있다.
모든 플래그십 프로세서가 그렇듯이, 스냅드래곤 8 엘리뜨는 모바일폰 등 각종 기기 내 생성 AI를 탑재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이는 삼성이 최근 자사 제품에 ‘갤럭시 AI’를 탑재,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지금처럼 S25 프로세서가 미국과 등 일부 국가의 ‘스냅드래곤’과, 다른 모든 지역의 ‘엑시노스’로 나눌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팁스터 ‘아이스 유니버스’는 “이번에는 모두 스냅드래곤이 탑재될 것”이라고 주장, 눈길을 끈다. 사용자들은 “만약 그렇다면 퀄컴 특유의 우수한 성능과 오랜 배터리 수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실제로 선례도 있다. 갤럭시 S 세대의 대부분은 지역별로 다른 프로세서를 사용했다. 그러나 S23은 예외적으로 전 세계적으로 동일한 ‘갤럭시용 퀄컴 스냅드래곤 8 Gen 2’ 칩을 사용했다. 이는 소비자들로부터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용 절감 위해 ‘M14 OLED’ 대신 ‘M13 OLED’
삼성은 그러나 애플 아이폰16 Pro와 구글 픽셀 9의 밝고 효율적인 M14 OLED 패널을 사용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에 이전 세대인 OLED 디스플레이(M13 유기 소재로 제작)를 고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있다.
이에 대해 기술매체 엔가젯은 “논리적으로 보면 언뜻 이해가 안가지만, 삼성은 비용 절감과 함께 생성AI 성능을 중심으로 선택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즉, 최고의 휴대전화가 되기 위해 최고의 자체 제작 화면을 원할 법도 하지만, 그 보단 우선 재료 비용을 낮추기 위해 저렴한 패널을 고수한 것이란 얘기다. 더 중요한 것은 “더 고급스런 디스플레이가 더 나은 AI 성능을 만들어내진 못한다는 사실”에 주목한 것이다. 이와 달리 AI성능을 고도화하기 위해선 최신의 퀄컴 칩을 사용한 셈이다.
삼성은 ‘언팩’ 행사의 대부분을 생성 AI 기능에 할애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매체 ‘디지타임즈’는 지난달 이미 “갤럭시 S25 시리즈에 사용자가 원하는 옷을 골라주거나, 운송정보를 제공하는 AI 에이전트가 포함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갤럭시 S25는 ‘안드로이드 15’에다 삼성의 ‘One UI 7’을 구동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난해 10월에 “본사의 사용자 경험(안드로이드 15 기반)이 다음 갤럭시 S 플래그십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One UI 7’은 이미 갤럭시 S24 휴대폰에서 베타 버전으로 출시된 바 있다. 삼성은 ‘One UI 7’이 “최초의 통합 AI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갤럭시 휴대폰이 음성, 이미지, 텍스트에서 파생된 자연어를 이해할 수 있는 ‘진정한 AI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메라에 대해 ‘아이스 유니버스’는 ‘안드로이드 헤드라인’을 통해 “갤럭시 S25 울트라에서 초광각 센서만 업그레이드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즉 “작년 모델의 12MP에서 50MP로 업그레이드될 예정”이란 얘기다. ‘아이스 유니버스’는 또 “S25 울트라가 200MP 기본 센서에다, 10MP 3배 줌, 50MP 5배 줌을 고수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글로벌 기술 컨소시엄인 ‘와이어리스 파워 컨소시엄’에 의하면 Qi2 무선 충전 표준도 추가될 예정이다. 그러나 팁스터 ‘chunvn8888’(일명 ‘yawn’)은 “Qi2의 기본 맥세이프(MagSafe)를 위한 내장 자석이 없을 것”이라며 말이 다르다. 그는 “대신에 삼성이 Qi2 자석 링이 있는 퍼스트파티 케이스를 판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그게 사실이라면 “내장 자석을 통한 맥세이프야말로 Qi2의 주요 이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실망스러운 소식일 것”이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2025년 중에 갤럭시 S25 슬림이 출시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이번 ‘언팩’에 선보일 수도 있다는 애기다. 또한 애플도 이를 개발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 그러나 FCC 인증 등의 문제로 인해 양사 모두 올해 말경이나 되어야 출시될 것이란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링 2’, ‘AR 안경’을 ‘티저’로 보여줄 듯”
‘디지타임즈’는 또 지난해 12월에 “삼성이 1월 ‘언팩’ 이벤트에서 갤럭시 ‘링 2’와 ‘증강 현실(AR) 안경’을 ‘티저’로 보여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 매체는 그러면서 “갤럭시 ‘링 2’가 7월에 출시된 원래 모델 9가지 크기에 두 가지 크기를 더할 것”이라고 했다. 2세대 웨어러블 건강 추적기도 새로운 AI 기능을 탑재하고, 더 정확한 측정을 위한 업데이트된 센서를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삼성이 여전히 개발 중인 것으로 짐작되는 AR 안경은 여느 보통의 안경과 똑같은 외관에다 무게도 약 50g 정도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의 제미니AI를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안드로이드 XR에서 삼성과 구글, 퀄컴의 파트너십과도 연관되는 것이다.
물론 “안경을 둘러싼 공급망에 관한 구체적 얘기가 없는 걸 보면, 설사 ‘언팩’에서 언급이 된다고 해도 실제 출시 관련해선 ‘티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이 구글이나 퀄컴과 함께 안드로이드 XR(확장 현실) 헤드셋(코드명 ‘Project Moohan’)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져있다. 가볍고,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된 헤드셋이며, 최첨단 디스플레이에다. 패스스루 비디오와 자연스러운 멀티모달 입력이 특징이란 얘기다. 이에 대해 엔가젯은 “구글은 최근 들어 비로소 이 플랫폼에 대한 개발자 키트와 API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면서 “그 때문에 ‘언팩’에서 언급되거나 가능성이 제기되었다고 해서 곧 출시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하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