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조절론, 회의론 등 비판 일축, “‘초지능’ 기술 기반 이미 구축”
자사 블로그 통해 “오픈AI의 초점, 챗GPT 넘어 AGI로 이동”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실리콘 밸리 내부에서조차 AGI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많지만, 오픈AI 샘 앨트먼은 유독 이를 일축하며 조속한 개발에 나서고 있다. 13일(현지시각)에는 아예 “2025년 내로 꼭 인간 수준의 AGI(일반 인공지능 또는 ‘초지능’)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하고 나서 다시금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이날 자사 블로그를 통해 “오픈AI의 지난 9년의 성과를 돌이켜볼때 2025년에는 필히 AGI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AI 에이전트는 본격적으로 기업과 개인 사용자들에게 보급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앨트먼의 ‘2025년 AGI 구현’ 주장이 나오면서 새삼 그 실현 가능성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촉발시키고 있다.

일부 현지 언론, ‘냉소’ 섞인 코멘트도

그러나 그의 그런 주장에 대해 일부 언론은 냉소가 섞인 코멘트를 가하는 등 완전한 신뢰를 보내지 않고 있는 점도 주목된다. 그의 발언을 전한 테크레이다는 “챗GPT의 창시자인 오픈AI의 ‘변덕스러운’ CEO 샘 알트먼은 ‘Reflections’라는 제목을 단, ‘길고도 서글픈’ 블로그 게시물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25년에 노동 시장에 첫 AI 에이전트가 합류한데 용기를 얻은 듯, ‘우리가 전통적으로 이해했던 대로’라는 표현을 써가며 AGI를 달성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기사의 내용처럼 앨트먼은 ‘우리가 전통적으로 이해했던 대로’란 표현을 쓰며 “이미 AGI를 구축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장담했다. 특히 “2025년에 최초의 AI 에이전트가 산업 각 분야에 합류”한 사실을 강조했다. 언뜻 오랜 시간이 걸릴 것 같았던 AI에이전트가 생각보다 빨리 실용화된 것처럼 AGI 역시 그럴 것이란 자신감의 표현이다.

그는 “AI에이전트는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며, 제품과 산출물의 품질을 고도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며 “훌륭한 도구를 반복적으로 사람들의 손에 쥐어주는 것이야말로 훌륭한 과업”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AI에이전트를 넘어서는 AGI야말로 그런 ‘훌륭한’ 과업의 결정체로서, 곧 현실화될 것이란 얘기다.

그는 또 그로 인한 일자리 대체에 관한 자신의 생각도 밝혔다. 즉 “AGI는 일자리를 대체당하는 사람들에게는 나쁜 소식처럼 들릴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볼때는 큰 도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또 다른 미래학자 내지 기술 낙관론자들의 의견을 인용하기도 했다.

오픈AI 샘 앨트먼. (사진=게티이미지)
오픈AI 샘 앨트먼. (사진=게티이미지)

애초 일부 전문가들 사이엔 인류가 2029년까지 AGI를 개발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러나 인공지능 전문가이자 ‘멘사 인터내셔널’의 전 회장인 앨런 톰슨은 자체 ‘AGI 웹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이같은 앨트먼의 생각에 힘을 보탰다. 그는 앨트먼의 이런 발언과 함께 최근 ‘CES 2025’에서 이른바 ‘인간형 로봇’을 훈련하기 위한 엔비디아의 ‘코스모스’의 출시를 계기로 “AGI 달성 카운트다운 주기가 (목표지점의) 88%를 넘어섰다”고 밝히기도 했다.

“AGI, 오픈AI의 이상이자 궁극적 목표”

이날 앨트먼은 ‘리플렉션’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일자리를 잃었던 자신의 힘들었던 지난 날을 회고하기도 했다. 그 후 오늘의 성과에 이르기까지의 여정을 다시 상기하며 자신의 주장을 신파조의 수사를 섞어 합리화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옛날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에 앉아 있을 때 ‘영상 통화를 통해 해고 통보를 받은 기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지난 몇 년은 때론 지치고, 스트레스가 많았지만, 지금까지 제 인생에서 가장 보람 있고, 재미있고, 최고이고, 흥미로운 시기였다”고 했다. 그러나 “특히 (이사회가 자신을 회고하는 등) 지난 2년은 불쾌한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그러나 “오픈AI는 겨우 9년차이고 그 기간 동안, 수많은 획기적인 순간을 만들었다”며 “특히 AI 혁명을 일으키고 거의 하룻밤 사이에 모든 것을 바꾼 챗GPT 챗봇을 출시한 것을 기억한다”고 자부했다.

앨트먼은 “그 이후로 AI 개발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로 인해 즐겁거나 힘든 시간, 그리고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했다. 그런 과정에서 자신의 여정에 ‘딴지’를 건 ‘AI 안전론’ 내지 ‘속도조절론자’들을 간접적으로 저격하기도 했다. “늘 지속된 연구 개발의 성과를 지켜보는 것은 즐거웠지만, 수많은 비관론자들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는 AGI로 게시물의 글을 마무리했다. 즉 “오픈AI의 모든 초점이 챗GPT를 넘어 AGI로 이동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토피아적 목표로 진정한 의미의 초지능을 겨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광스러운 미래를 위해 초지능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초지능 도구는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과학적 발견과 혁신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풍요와 번영을 엄청나게 증가시킬 수 있다.”고 글을 맺었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