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홈, 맞춤형 AI 상용화 ‘비전 AI’”로 승부
LG전자, “공감지능 기반의 스마트홈, ‘인캐빈 센싱’”으로 공략
SK하이닉스, “데이터센터 최적화 ‘eSSD’, HBM3E 16단”으로 차별화
[애플경제 김예지, 정한빈 기자]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가 1월 7일(현지시간)부터 10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시작된다. 올해 CES의 주제는 '다이브인(Dive in·몰입)'으로, AI와 IT의 융합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를 포함한 주요 국내 기업들이 AI 기반의 혁신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CES는 AI, 사물인터넷(IoT), 로봇공학, 스마트홈 등 첨단 기술이 집결하는 글로벌 혁신 플랫폼이다. 세계 각국의 기업들이 미래 기술 비전을 제시하며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친다. 특히 올해는 AI 기술이 핵심 주제로 떠오르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AI 기반 솔루션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 등 한국을 대표하는 3대 기업은 스마트홈, AI 반도체, 모빌리티 등 다양한 IT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AI’ 내걸어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로 스마트홈 기술의 발전을 선보인다. 삼성의 ‘스마트싱스’ 플랫폼은 다양한 가전 제품을 연결, 소비자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스마트 라이프를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AI홈’ 시스템은 기존 스마트 가전들이 어떻게 원활하게 통합되어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맞춤형 기능을 통해 사용자는 더욱 개인화된 스마트한 주거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앞세워 8K 해상도 TV와 최신 OLED 기술을 탑재한 오디세이 신제품을 공개한다. 이 제품은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새로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AI 기반 오디오 기술인 ‘이클립사 오디오’를 탑재, 기존 음향 효과를 혁신적으로 개선한다. 특히 2025년형 Neo QLED 8K(QN990F)는 ‘NQ8 AI 3세대’ AI 프로세서를 탑재해 저화질 콘텐츠를 고해상도로 변환한다. ‘오토 HDR 리마스터링 Pro’ 기술을 통해 생생한 화면을 구현해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앞서 CES 2025 개막을 앞둔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 퍼스트 룩 2025(Samsung First Look 2025)’ 행사를 통해 ‘비전 AI(Vision AI)’를 공개하며 AI 스크린의 새로운 미래를 제시했다. AI 기술을 TV와 디스플레이에 통합한 ‘비전 AI(Vision AI)’를 통해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삶의 동반자’로서 AI 스크린의 역할”을 강조했다.
‘비전 AI’는 ‘클릭 투 서치(Click to Search)’로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실시간 번역(Live Translate)’으로 외국어 콘텐츠를 한국어로 자동 번역한다. 또한 ‘생성형 배경화면(Generative Wallpaper)’으로 사용자 취향에 맞는 개인화된 화면을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도 협력, AI 기능을 한층 강화했다. 특히 스마트 모니터에는 ‘코파일럿(Copilot)’을 탑재했다. 콘텐츠 추천 및 검색 기능을 향상시키며 사용자 만족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이 밖에도 “혁신적인 AI 기술을 집약한 ‘더 프리미어 5(The Premiere 5)’와, 미래형 디스플레이인 ‘홀로 디스플레이’, ‘미러 디스플레이’도 첫선을 보인다.
LG전자, ‘공감지능을 통한 맞춤형 스마트 환경’ 구현
LG전자는 ‘공감 지능’을 활용하여 스마트홈 솔루션을 개인화한다. LG의 AI 기술은 사용자 행동을 학습하고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한다. 가전제품들이 스마트하게 연결되도록 하며, 사용자에게 필요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둔다. LG측은 “AI 반도체 기술은 이러한 맞춤형 시스템의 성능을 더욱 고도화하고, 연결성을 강화하는 핵심 역할을 한다.”고 했다.
특히 AI 기반의 차량 내 안전 시스템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기술도 선보였다. 이는 운전자의 표정, 음성, 행동을 분석해 사고를 예방하고 주행 편의성을 높이도록 한다. 이를 통해 “IT와 자동차 기술의 융합이 가져올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 “AI 메모리 기술로 데이터 처리 혁신”
SK그룹은 이번 CES 2025에서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든다(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를 주제로 내걸었다. SK하이닉스, SK텔레콤, SKC, SK엔무브 등 4개 주요 관계사와 함께 공동 전시관도 운영할 예정이다. 전시관은 AI 데이터센터(AI DC), AI 서비스, AI 생태계(AI Ecosystem)로 구성된다. 관람객들이 AI 기술의 실질적인 적용 사례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시연 중심의 공간으로 꾸며진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기술을 중심으로 한 제품들을 공개하며 데이터 처리 기술의 혁신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HBM(High Bandwidth Memory), eSSD(enterprise SSD, 기업용 외장하드),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등 다양한 AI 기반 메모리 제품들이 소개될 예정이다.
특히, 5세대 HBM3E 16단 제품을 통해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반도체 업계가 요구하는 고속 데이터 처리 성능과 효율성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자회사 솔리다임의 최신 eSSD 제품 역시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성능 환경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출시했다.
‘온디바이스 AI’ 구현을 위한 혁신적인 솔루션인 ‘LPCAMM2’와 ‘ZUFS 4.0’도 공개한다. 이 제품들은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전력을 절감하거나 가성비를 개선함으로써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AI 기술의 활용을 더욱 촉진할 것이란 기대다.
SK텔레콤이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 ‘에스터(Aster)’의 현장 시연도 눈길을 끌 전망이다. 글로벌 파트너사인 가우스랩스, 람다, 앤트로픽, 퍼플렉시티, 펭귄솔루션스와 협력,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다양한 협업 프로젝트도 선보인다.
SK 전시관 입구에 설치될 ‘혁신의 문(Innovation Gate)’과 출구에 자리할 ‘지속가능한 나무(Sustainable Tree)’에선 미디어 아트를 통해 SK의 지속 가능한 AI 비전을 표현하기도 한다.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CES 2025 개막을 앞두고 “SK는 반도체, 에너지, 데이터센터 운영 및 서비스 개발까지 모두 가능한, 전 세계에서도 드문 기업”이라고 자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