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방대법원 최종 결심 앞둬, “인수기업 정해지면 글로벌 소셜미디어 지각 변동”
오라클, 일부 억만장자들, MS 등도 잠재적 매수자로 오르내려
트럼프 ‘취임때까지 보류’ 요청, 바이트댄스 ‘매각 불가’ 재확인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미국에서 틱톡 ‘금지법’이 연방 대법원에서도 최종 인정되면 차단 아니면 매각이 되어야 한다. 만약 매각이 될 경우 오는 19일까지 새로운 미국 내의 인수기업을 찾지 못할 경우 전면 차단된다. 현재 모기업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이를 취소해달라는 법정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승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중론이다.
그럼에도 만약 바이트댄스가 법정에서 지면 실제로 틱톡을 다른 미국 기업에게 매각할까? 현재로선 바이트댄스는 “결코 그런 일은 없을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법원이 틱톡 금지 조치를 최종 결정할 경우 상황은 다소 달라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이에 과연 어떤 미국 기업이 틱톡 인수에 나설 것인지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글로벌 소셜미디어 지형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바이트댄스 “매각 불가” 불구, “400~500억달러” 추측도
물론 바이트댄스 입장에선 자사의 핵심적인 글로벌 소셜미디어인 틱톡을 사업에서 분리하는 것을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이같은 양도 계획을 승인받아야 한다. 이미 중국 정부도 “(미국측의) 강제 매각에 반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바이트댄스 역시 “틱톡 운영을 모회사로부터 분리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만약 미국 내에서 아예 차단이 될 경우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차단에 의한 미국 틱톡을 무조건 폐기하기보단, 조금이라도 더 돈을 받고 매각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그럴 경우를 대비해 이미 매수에 뜻을 둔 기업들의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틱톡이 매물로 나올 경우 그 추정가치에 대한 여러 추산도 나돌고 있다.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의 추정 가치는 약 2,680억 달러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그 자회사인 틱톡의 미국 사업부(지사)도 약 400억~500억 달러의 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이미 억만장자이자 LA 다저스 야구단의 전 구단주로 유명한 프랭크 맥코트 등 잠재적인 구매자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맥코트는 “(틱톡의) 핵심 소프트웨어 중 일부가 없어도 250억 달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매수가를 제시하기도 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22년에 예전 트위터였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X를 440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다.
오라클(Oracle)은 원래 미국에서 이미 틱톡과 파트너십을 맺은 소프트웨어 회사이기 때문에 진작부터 유력한 매수기업으로 여겨졌다. 이 회사는 틱톡의 미국 사용자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으며, 트럼프의 지난 1기 행정부 시절인 2020년에도 틱탁 매각을 강제하려 했을 때 이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그러나 오라클은 2022년에 또 다른 대규모 기업 인수를 하면서 약 89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현재로선 틱톡을 단독으로 인수할 만한 뚜렷한 매수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전 LA 다저스 구단주 프랭크 맥코트, ‘틱톡2.0’ 구상도
그런 가운데 앞서 맥코트는 틱톡을 매수, ‘틱톡 2.0’으로 재편할 계획을 공표하기도 했다. 전 재무부 장관인 스티븐 므누신도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을 매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부분의 잠재적인 구매자들에게 틱톡 인수의 가장 중요한 조건은 가격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2020년에도 틱톡의 미국 사업 부문을 인수할 주요 후보 중 하나였지만, 그 거래는 궁극적으로 무산되었다. 매타와 구글도 매수자 명단에 올랐으나, 현재로선 이들 기업은 그럴 처지가 못된다. 그렇잖아도 두 회사 모두 미국과 유럽에서 다른 기업들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독점금지법’ 위반으로 규제를 당할 처지가 되었다. ‘제 코가 석자’인 셈이다.
이처럼 유력한 매수자가 아직은 없는 가운데, 바이트댄스는 매각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법원 판결 후 과연 바이트댄스가 그냥 미국 내 틱톡을 아예 없애버리거나, 아니면 거액을 받고 매각을 할 것인지는 두고 볼 일이다. 다만 틱톡이 정작 금지될 경우 오라클, 알파벳 구글, 애플 등은 자사 플랫폼을 통해 만약 틱톡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법적 책임을 면치 못하게 된다.
바이트댄스, 美틱톡 ‘폐기’ vs ‘거액 매각’ 선택 기로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4년 4월 중국 소유주가 통제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미국에서 틱톡을 폐쇄하도록 한 의회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르면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느 오는 1월 19일까지 미국 내 매수자를 찾고 매각에 합의해야 한다.
이에 미국 틱톡과 바이트댄스는 이 법률의 발효를 막기 위해 법적 싸움을 벌여 왔다. 하급 법원들은 이미 매각 또는 금지 법률을 지지했고, 최종적으로 오는 10일 미국 대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대법원이 이 사건 심리에 들어가기로 한 결정이 매우 이례적이지만, 틱톡이 이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번엔 트럼프 차기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의 지난 1기 행정부때 입장을 철회하고, “금지령에 반대한다”고 밝혀 또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그는 “오는 1월 20일에 취임할 때까지 이 법을 일시 중단해 달라”고 판사들에게 요청하며, “그 동안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반면에 바이든 행정부의 법무부는 트럼프측의 이런 요청을 반박하며, “정해진 10일에 틱톡을 금지하는 최종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대법원에 다시 요청했다. 현재로선 어느 쪽 주장이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다. 그런 불확실성에도 불구, 만약 매각이 이뤄질 경우 매수기업에 대한 이러저런 추측이 난무하며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