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개발과 경쟁에 뛰어들면서 투자자들 기대, 3조8천억달러 돌파
시가총액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추월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애플이 그 동안 아이폰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한 투자와 성능 개선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에 힘입어 역사적인 4조 달러 주식 시장 가치에 가까워지고 있다. 세계 최대의 시장 가치인 셈이다.
이 회사는 11월 초 이후 주가가 약 16% 상승, 시가총액이 약 5,000억 달러 증가한 덕분에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기념비적인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최근 애플 주식의 상승세에 대해 현지 애널리스트들은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자의 열광과 아이폰 업그레이드의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에 밝혔다.
24일 애플은 시장 마감 시점에 약 3조 8,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독일과 스위스의 주식 시장의 합산 가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애플은 아이폰 덕분에 이미 세계 최초로 시장 가치 1조 달러의 벽을 넘어선 바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이 회사는 인공지능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메타 등은 AI 기술 개발에서 애플보다 한참 앞서 갔다.
AI의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지난 2년 동안 800% 이상 급등했다. 물론 같은 기간 애플의 주가도 거의 2배로 상승했다.
애플은 지난 6월에 앱 제품군 전반에 걸쳐 생성 AI 기술을 통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12월 초에는 오픈AI의 챗GPT를 기기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내년 회계연도 1분기 동안 전체 매출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홀리데이 쇼핑 시즌에 대한 예측이다. 물론 아이폰16 시리즈가 판매가 예상에 못미치는 등의 불안 요소가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석가들은 “2025년에는 아이폰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런 가운에 이미 주가 급등으로 애플의 주가수익비율이 3년 만에 최고치인 33.5로 치솟았다. 이에 비해 마이크로소프트는 31.3, 엔비디아는 31.7로 나타났다. 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도 올해 최대 보유 주식인 애플 주식을 매도했다. 이 회사는 애플 시장 가치가 확대된 것을 경계, 매도세로 돌아섰다.
특히 애플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중국에서 수입되는 상품에 최소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경우 보복 관세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즉 2018년 중국에 대한 첫 번째 관세폭탄 직후 그랬듯이, 아이폰, 맥, 아이팻과 같은 제품에 대해선 예외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애플의 주가는 지난 주 중반엔 폭락하기도 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느릴 것이라고 예측되고, 양적 완화 추세로 돌아서며 내년에 주식 시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월가가 일제 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연준의 조치는 ”소비재나 금융과 같은 다른 순환적 영역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반면, 기술 분야와는 그다지 관련이 없다“는 해석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애플이 4조 달러의 시가총액에 접근한 것은 기술 부문에서 지속적인 지배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이는 애플이 시장의 리더이자 혁신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