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브린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통합, 생성AI 플랫폼’
‘AWS re:Invent 2024’ 계기, 클라우드 생태계 핵심적 사안으로 부각
국가별 클라우드 주권, CSP간 파트너십, AI모델 구축 도구 제공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앞으로 클라우드 생태계는 소브린 클라우드(클라우드 주권)과 멀티 클라우드 통합, 생성AI 등 세 가지가 핵심적인 아젠다가 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클라우드 플랫폼인 AWS가 3일(미 동부시각)부터 오는 6일까지 개최하는 연례 기술 이벤트 ‘AWS re:Invent 2024’에선 이같은 기술적 ‘화두’를 미리 짐작하게 한다.
특정 국가·지역 내 데이터 처리 제한
이른바 ‘소브린 클라우드’는 최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이는 규제 준수와 국가 안보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해당 국가나 지역 내에서만 데이터가 처리되도록 하는 클라우드 환경이다. 현재 이미 대부분의 클라우드 제공업체(CSP)들으 각기 다양한 ‘소프린 클라우드’를 공약한 바 있다
오라클(Oracle)은 유럽에서 이미 EU 권역을 벗어나지 않는 조건의 ‘소브린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주권을 실현할 수 있는 자사의 능력을 강조하고 있다. MS 애저나 구글 클라우드 역시 ‘소브린 클라우드’를 추구하며, 해당 국가나 권역 내의 데이터 프로세싱을 담보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업계 분석가들은 “클라우드 주권은 대부분의 클라우드 고객들로선 이제 ‘최소한의 기대치’가 되고 있다”면서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업체)의 의제에서 ‘클라우드 주권’ 문제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결코 새삼스런 일이 아니며, 세계 최대 CSP로서 AWS도 예외는 아니다”고 밝혔다.
AWS는 지난 5월에 유럽의 ‘AWS 소브린 클라우드’를 위해 78억 유로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독일 브란덴부르크주 내에 클라우드 주권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 해당 지역의 클라우드 주권 인프라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유럽에서의 관심도를 감안, 이번 ‘re:Invent 2024’에서도 ‘소브린 클라우드’가 중요 의제로 떠올랐다. 이는 앞으로도 클라우드 생태계 최우선의 실천적 사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서로 다른 클라우드 통합, 시너지 기해
‘소브린 클라우드’와 함께 큰 관심사로 떠오른 것은 이른바 ‘멀티 클라우드 통합’이다. 특히 파트너십을 체결한 AWS와 오라클, 두 클라우드 플랫폼 간의 통합이 핵심이다.
오라클 CTO인 래이 엘리슨은 이미 앞서 열린 자사의 ‘Oracle CloudWorld 2024’에서 AWS CEO인 맷 가먼을 행사 무대로 초대, 이런 통합을 위한 파트너십을 논의했다. 양사는 특히 이로 인한 시너지를 크게 기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이번 ‘re:Invent 2024’에서 멀티 클라우드가 중심 주제는 아니다. 그러나 AWS가 소위 “클라우드 고객에 대한 헌신”을 강조해온 평소 방침을 감안하면, 이번 행사의 중요한 화두 가운데 하나가 될 공산이 크다.
실제로 AWS는 최근 몇 달 동안 자체적으로 멀티 클라우드를 옹호하기도 했다. 올해 초 AWS CISO인 크리스 베츠는 ITPro와의 인터뷰에서 “멀티 클라우드 시대의 사이버 보안에는 환경 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간 파트너십은 무척 중요하다”면서 “고객을 외부의 적대적 요소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도 멀티 클라우드 통합은 절실한 과제”라고 덧붙였다.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 제공 등
2024년도에 만약 생성AI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 어떤 기술 컨퍼런스도 의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WS는 이미 작년 행사에서 이에 관해 많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연도 행사에서도 당연히 생성AI가 의제의 최우선 순위에 오를게 분명하다.
올해 초 런던에서 열린 ‘AWS Summit’에서도 이 회사는 앞으로 AI의 게임 체인저가 무엇이 될 것인지를 밝힌 바 있다. 그 중 하나가 이른바 ‘아마존 베드록(Amazon Bedrock)’ 플랫폼, 즉 생성AI 플랫폼을 통해 기업이 AI를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아마존 베드록은 선도적인 AI 회사의 다양한 고성능 파운데이션 모델(FM)을 단일 API를 통해 제공하는 완전 관리형 서비스다. 이를 사용하면 보안, 개인정보 보호, 책임있는 AI(Responsible AI)를 포함해 생성AI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광범위한 기능 세트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로라 하는 AI기반 모델과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호스팅함으로써 AWS는 생성 AI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개자로 자리매김했다. AI21 Labs나 앤트로픽, 코히어, 메타, 미스트랄AI, 스태빌리티AI, 아마존 등 모델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한다. 지난 달엔 특히 앤트로픽에 대한 투자액을 종전(40억 달러)의 2배로 늘린 바 있다. 즉 아마존 베드록에서 더 높은 수준의 AI 통합을 기하며, AI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AWS는 자체 AI 도구인 Amazon Q도 있다. 이는 작년 ‘re:Invent 2023’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Amazon Q는 자연어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비즈니스 쿼리에 대한 지원과 응답을 제공하도록 구축된 엔터프라이즈급 AI 어시스턴트다. AWS가 기업용으로 자체 개발한 이 제품은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다시 강조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