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등 대형 보험사...헬스케어 사업 확대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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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헬스케어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특히 헬스케어의 일환으로 보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보험사들도 앞다퉈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대형 보험사들은 고객들의 건강 정보를 종합하고 이를 맞춤형 서비스 제공에 활용하기 위해 저마다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눈여겨본 보험사는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다. 두 회사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자회사인 'KB헬스케어'를 설립하고 헬스케어 서비스인 'KB 오케어'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헬스케어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 1월에는 종합식품기업 '아워홈'과 헬스케어 사업의 전략적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업무협약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서비스 공동 기획 및 개발 △보유 고객 대상 헬스케어 콘텐츠 공동 개발 △B2C 및 B2B 시장 전개를 위한 인적·기술적 교류 등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과 케어푸드 사업을 중심으로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한국웰케어산업협회(이하 '웰케어')와 데이터 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의료 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해당 계약으로 웰케어는 KB손해보험의 보험 데이터와 ‘웰케어’의 의료 데이터를 결합하여 MZ세대를 위한 대사증후군 관련 미니보험 상품을 기획할 예정이며, KB손해보험은 이 과정에서 필요한 자문 서비스와 비식별 데이터를 제공한다. 웰케어는 데이터를 공유하기 위해 모인 병원, 바이오,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건강기능식품, ICT기업 등 100여 개 기업으로 구성됐다.

회사측은 이번 계약이 공식적으로 부수업무 자격을 갖추고 업계 최초로 보험사의 데이터를 판매했다는 점과 빅데이터 자문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손해보험은 2020년 9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자문 및 판매 서비스’에 대한 부수업무 자격을 확보한 바 있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10일 헬스케어 자회사인 '신한큐브온'의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한큐브온은 작년 3월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하우핏'을 런칭했다. 하우핏은 AI 동작 인식 기술과 라이브 서비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다. 오픈 이후 작년 12월 말 기준 누적 이용자 수 약 33만명을 확보했다. KT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IPTV에 하우핏을 탑재하는 등 공동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신한큐브온은 앞으로 하후핏을 중심으로 헬스케어 관련 파트너사들과 협업을 통해 건강증진 콘텐츠를 늘리고,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도 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생명은 올해 초 기존 보장자산과 노후 금융자산, 건강관리를 종합하는 '건강 자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독자적인 헬스케어 앱인 '더헬스'도 머지않아 출시할 예정이다. 걸음수를 기록하고 모션 운동이나 식이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이 앱은 삼성생명 고객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더헬스' 이전에도 이용자의 걸음 수를 측정하는 'S-워킹', 'S-헬스케어' 등 헬스케어 앱을 출시했으나 이는 자사 보험 가입 고객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27일 헬스케어 플랫폼인 굿닥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고객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상품 개발과 건강증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굿닥은 4000곳의 병원과 제휴하고, 매월 150만 명의 고객이 이용하는 병원 예약서비스 업체다. 양사는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험 상품 개발과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며 헬스케어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삼성화재는 올해 하반기까지 자사 건강관리 앱 '애니핏'을 대대적으로 개편하여 종합 헬스케어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용자의 건강 상태 확인부터 관리까지 통합적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관련 업체와의 협약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간병인 매칭 서비스 플랫폼 케어네이션’을 운영하는 HMC네트웍스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업무협력은 물론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단기적으로는 간병 서비스 플랫폼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중장기적으로 시니어 생태계에 적합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디지털 헬스 산업 분석 및 전망'에 따르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규모는 2018년 1조 9000억원에서 2019년 6조 4257억원으로 증가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 대해 연평균 30%의 성장률로 2026년에는 약 750조 이상이 될것으로 전망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헬스케어 시장의 잠재력이 커지면서 국내 대형 보험사들에 이어 해외보험사와 빅테크들도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한데 이어 "기존 보험사들의 헬스케어 서비스 혜택은 고객들이 체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앞으로 의료 마이데이터 사업과 결합을 통해 더욱 효과적인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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