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영 우수기업에 보증한도 확대, 심사방법 및 전결권 우대
중소기업의 ESG경영 지원... 경제 생태계 전반에도 ESG 가치 확산
국내 5대 은행사들도 ESG경영과 관련 우대 상품 출시에 매진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애플경제 진석원 기자] ESG 경영은 모든 기업의 주요 화두이자 과제다. 금융권도 예외가 아니다. 국내 금융권에서도 EGS 경영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ESG 경영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및 지배구조(governance) 요소를 전반적인 기업운영에 반영하는 경영방식을 말한다. 특히 시장의 자본을 움직이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금융사는 다른 기업의 ESG 환경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중요시되고 있다.

이에 신용보증기금(이하 신보)은 지난 달 3일, ‘ESG경영 역량 평가 보증’ 제도를 도입했다. 중소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확충하고, 경제생태계 전반에 ESG 가치를 촉진하기 위함이다. ESG경영 우수 기업에게 보증한도를 늘려주는 등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신보는 지난해 12월 정부 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K-ESG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자체 ‘ESG경영 역량 평가지표’를 개발하고, 기업의 ESG경영 역량을 보증 심사에 반영할 수 있는 제도 도입을 추진해온 바 있다.

이 제도는 기업을 제조업과 비제조업으로 구분해 ‘환경’,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이 중 ESG경영 역량이 우수한 기업에게는 보증한도 확대, 심사방법 및 전결권 우대 등 차등화 된 심사체계를 적용한다. 아울러 유동화회사보증 편입 우대, 컨설팅 우대, ‘고용의 질 우수기업’ 선정 시 가점 부여 등의 혜택도 함께 제공한다.

ESG 관련 자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금융사들도 최근 ESG기업 우대 정책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해부터 ESG대출이 은행권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점이 대표적 사례다. 국내 대표 은행사들은 저마다 ESG 기업대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ESG대출은 ESG경영을 실천하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리우대와 대출한도 우대 등을 지원해주는 서비스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시행중인 주요 ESG대출상품들의 잔액은 총 3조4,059억에 달한다. NH농협은행은 작년 3월 'NH친환경기업우대론'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농협은행이 지정한 ESG지수(NH그린성장지수) 등급에 따라 최대 1.50%의 금리와 대출한도 우대를 지원받을 수 있다.

비슷한 시기 신한은행도 자사 ESG대출 상품인 '신한 ESG 우수 상생지원대출'을 내놓았다. ESG경영 수준이 우수하다고 평가된 기업을 대상으로 연 0.2%~0.3%의 금리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또한 ESG 우수기업 뿐만 아니라 우수기업이 추천한 협력사도 이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우리은행은 '우리 ESG 혁신기업대출'을 출시했다. 녹색금융 확산을 위해 환경표지인증서, 녹색인증, K-EV100 등 친환경 인증을 확보한 기업에게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또 4대보험 자동이체 실적, 상시 근로자 수, 동산 및 지식재산권 담보 제공 등에 따라 1.0%~1.5%p의 대출금리 우대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 또한 지난해 'KB Green Wave ESG우수기업 대출'을 선보였다. 자사에서 선정한 ESG 평가 기준과 신용등급 요건을 만족하면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총 1조원의 지원한도 내에서 우대금리 최대 0.4%를 제공하고 시설자금 대출한도 우대가 이루어진다.

은행사들은 회사 자체적으로도 ESG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Green Guarantee Company(GGC)'와 ESG 실행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GGC는 영국 정부와 녹색기후기금 등이 출연한 국제 보증기관으로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관련 지원을 목적으로 올해 6월 설립을 앞두고 있다.

신한은행은 GGC가 발행하는 보증서를 활용해 개발도상국 기업들의 ESG 관련 자금 지원, 신흥시장의 그린본드(Green Bond) 발굴, ESG 관련기업에 대한 투자 등 녹색금융을 확대할 계획이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한 목적의 채권을 말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전국재해구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자발적 기부 프로그램인 '우리WON클릭 기부함'을 만들었다. 기부함은 화재나 수해, 지진 등 재난 재해 발생 시, 우리WON뱅킹과 인터넷 뱅킹에서 일정 기간 동안 오픈해 고객이 자발적으로 쉽게 기부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부된 금액은 전국재해구호협회로 전달되어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사용된다.

한편 신보는 지난 1월 신보형 ESG금융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ESG금융팀을 ‘ESG금융센터’로 확대 개편한 바 있다. ESG 전 분야의 신상품 개발이나 제도 개선 업무를 전담토록 해 지속가능한 금융 생태계 조성에 앞장설 방침이다.

신보 관계자는 “ESG경영 역량 평가 보증은 중소기업의 ESG경영 역량 강화를 유도하고, 경제 생태계 전반에 ESG 가치를 확산하기 위한 제도“라며 ”ESG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기업이 보다 쉽게 자금을 조달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신보가 지속적으로 지원해 기업의 ESG경영 확산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애플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