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메타버스로 디지털자산 생산, 소비 “엄청난 돈 벌어들여”
삼성넥스트, 해시드, 이통3사, 롯데백화점 등 유통업계 중심으로 확산
[애플경제 김홍기 기자]
NFT와 메타버스를 도구로 한 ‘가상경제(virtual economy)’가 ‘비(非)가상경제’와 함께 21세기 실물경제를 구성하는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비가상개념’은 종전의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제를 모두 아우르되, 가상현실이나 초월(메타)현실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구분된 개념이다.
가상경제의 주요한 수단은 물론 메타버스 공간에서 작동되는 NFT다. ‘하나금융그룹’의 개념 정리에 따르면 이는 디지털 파일에 희소성을 부여하고, 이를 소유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증표다. 이미 삼성넥스트나 롯데백화점, 이동통신 3사, 블록체인 기반의 투자전문회사인 해시드 등과 같은 일부 선도기업들을 중심으로 가상경제는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비가상경제의 실물경제에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는 삼성은 비가상경제 분야에서도 발빠른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삼성 등은 NFT와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면서 가상경제의 보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특설 매장에서만 VR로 보고 구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던 것을 전체 가구 매장 으로 확대하고, VR로 보고 온라인으로 주문할 수 있게 했다. 편의점 체인인 CU도 제페토에서 CU 편의점을 재현하여, 그 안에서 아바타들이 쇼핑이나 시식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시대에 오프라인 매장을 기피하는 풍조가 심화되면서 이는 더욱 각광받을 전망이며, 다른 유통업체들도 이런 방식을 택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들 기업은 특히 게임이나 음악, 수집품 등 다양한 디지털 자산이 생산, 소비되는 가상의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의 투자전문회사인 넥스트는 지난 달 NFT 아크 거래 플랫폼인 니프티(Nifty)를 비롯해 NFT 관련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고 있다. NFT거래소인 슈퍼래어, NFT게임개발사 대퍼 랩스, NFT개발업체인 알케미 등 벤처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투자전문회사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 해시드는 아예 NFT를 이용한 금융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달 NFT자산관리 플랫폼인 NFT 뱅크에 지분을 투자해 관심을 모았다.
국내 이동통신사 3개사 역시 데이터 센터에 대규모 투자를 함으로써 다양한 형태의 메티버스를 통해 가상경제의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KT는 XR 제작회사 9개사와 ‘메타버스 원 팀’을 결성, 온라인쇼핑 이용자들이 3D로 360°에 걸쳐 볼 수 있는 AR 쇼룸을 선보였다. 또 직접 해외연수나 유학을 못가도, 3D아바타가 대신에 출석, 영어회화 수업을 받을 수 있는 VR 어학연수도 출시했다.
SKT도 ‘메타버스 골프 생중계’를 통해 골프 코스를 3D로 재현, 공의 낙하 지점과 궤적 비거리 등 선수의 각종 데이터를 입체적으로 표시하는 방법을 선보였다. AI에 의한 스윙 슬로우 모션 화면을 다시 AI가 실시간 자동 편집한 하이라이트 장면을 초고속 카메라보다 고화질의 장면으로 보여주기도 했다. 이 회사는 또 소셜게임 플랫폼인 ‘크레이지 월드 VR’도 출시,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여러 사용자가 VR에서 함께 게임이나 채팅을 할 수 있는 기술이다. 즉 시․공간을 넘어 여러 명이 함께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LGU +는 또 원격회의를 할 때 직접 말과 몸짓을 할 수 있는 3D 아바타가 참석하는 기술도 곧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것들은 모두 ‘가상경제’ 플랫폼의 개념으로 널리 확산되고 있다. 즉, 메타버스, 게임, 아트 등 다양한 디지털파일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가상의 플랫폼 공간을 통해 디지털자산으로 전환되어 돈을 벌어들이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이에 대해 “가상 세계의 경제현상을 포괄하는 가상경제는 특히 NFT 도입으로 과거 제한적 영역에서 벗어나 다수의 디지털 자산이 유입되는 ‘확장된 가상 경제’로의 진화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