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ICT 기술 결합 반려동물용 기기 속속 등장

[애플경제 전윤미 기자] 반려동물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반려동물 관련 제품 및 서비스에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을 접목한 ‘펫테크(Pet-tech) 산업이 부상하고 있다.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Pet)과 기술(Technoloty)의 합성어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상품과 서비스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기기를 말한다. 반려동물을 편리하고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펫테크 기기를 이용하는 반려가구는 전체의 64.1%를 차지했다.

특히 미국 및 영국 위주로 전세계 펫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국내 펫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반려동물 스마트도어 ‘마이큐 펫포털’ (사진=마이큐 공식 홈페이지)
반려동물 스마트도어 ‘마이큐 펫포털’ (사진=마이큐 공식 홈페이지)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TV나 조명 등을 켜 놓거나 자동 급식기를 설치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언택트 문화 확산과 재택근무 확대 등으로 사람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었지만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남겨두는 시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KB금융 2021 한국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육가구의 75.3%는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남겨두는 경우가 있다고 응답했으며 그 시간은 하루 평균 5시간4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을 위해 취하는 조치로는 TV나 조명을 켜놓고 외출하기, 자동급식기나 급수기를 설치하기가 각각 35.9%, 34.1%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 냉난방기 가동하기(26.6%), CCTV 설치하기(21.1%), 사물인터넷(IoT) 관련 제품 이용하기(13.8%)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처음으로 추가된 항목인 반려동물 위탁시설 이용하기(11.4%)도 10%를 상회하는 응답률을 보였다.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조치 (제공=KB경영연구소)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한 조치 (제공=KB경영연구소)

실례로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반려동물 시장이 급격하게 확대되는 현상과 맞물려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불면서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21에서 다양한 반려동물 비즈니스 모델에 첨단 ICT 기술을 결합한 이른바 펫테크 상품들이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끈 바 있다.

미국의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전세계 1위로 미국 반려동물산업협회 APPA(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의 분석에 따르면 2019년 미국 반려동물 산업 소비지출액은 957억달러(한화 약 100조원/닐슨, 유로모니터 및 패키지팩트 데이터 통합검토)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협회는 2020년 소비지출액은 2019년보다 더 늘어나 990억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APPA의 연구방법론을 적용해 카테고리별 반려동물 산업 소비지출액의 추이를 발표했는바 2020년 기준으로 반려동물 사료 및 간식 부문에서 384억달러, 수의사 케어 및 제품 판매 부문에서 302억달러, 반려동물 물품·살아있는 동물 및 OTC의약품 부문에서 198억달러, 기타 서비스(임시보육, 그루밍, 보험, 훈련, 산책 등 수의사 케어 이외의 모든 서비스) 부문에서 107억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19는 미국 반려동물산업의 성장에 날개를 달아줬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정 내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미국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반려동물을 많이 입양하고 반려동물을 위한 지출을 하고 있는 것이다. USA투데이는 인간 사회 수의학 협회(Humane Society Veterinary Medical Association)의 전무 이사인 Pam Runquist와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동물 대피소에는 남아있는 동물들이 없다고 보도했다.

펫테크는 초창기엔 혼자 있는 반려동물 관찰과 같이 단순한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최근 빅데이터 분석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 감정까지 인식할 수 있는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펫테크 시장 규모는 2020년 50억달러(약 6조원)이나 2027년까지 200억달러(약 23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리플라이트(Triplelight)의 ‘펫테크 투자’ 보고서에 의하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적으로 펫테크 산업에 5400억원이 투자됐으며 국가별로 미국 2233억원(41%), 영국 1137억원(21%), 중국 561억원(10%) 순으로 투자됐다.

이에 KDB미래전략연구소는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 등에 따른 국내 펫케어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고려하면 국내 펫테크 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다수의 스타트업들이 ICT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반려동물과 의사소통, 건강관리 등 프리미엄 케어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실례로 너울정보는 ‘펫펄스’를 통해 반려견의 음성과 활동 데이터를 분석해 안정·불안·분노·슬픔·행복 등 5가지 감정을 인식해 사람과 소통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핏펫은 반려동물을 위한 간이 건강 점검키트 ’어헤드‘, 반려동물 신원 확인 서비스 ’디텍트‘ 제품을 런칭해 반려동물의 전 생애 주기를 아우르는 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중이다.

또 이노그리드는 클라우드를 활용해 반려동물의 질병을 판독할 수 있는 ’팅커펫‘ 서비스를 통해 수의 영상 데이터 엑스레이, CT, MRI 등 AI 클라우드 서비스를 바탕으로 반려동물의 여러 질병을 빠르게 판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알파도는 반려동물 헬스케어 플랫폼 ‘알파도펫’을 통해 반려동물의 정보를 관리하고 반려동물의 이미지를 이용해 눈, 치아, 소변 상태를 어디서나 검사할 수 있는 AI 헬스케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도 최첨단으로 이뤄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전세계 100조원의 가치를 지닌 반려동물 시장, 이제 막 태동하기 시작한 펫테크 산업이 어떠한 상품들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들이 시장경쟁에서 확고한 입지를 어떻게 다질지, 또 정부차원의 지원을 어떻게 마련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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