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신약개발, 바이오․스마트시티 중심 성장
일부선 ‘비즈니스 모델 단조로워’ 지적도
AI나 ICT기술은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그 원천 기술은 의욕적인 스타트업으로부터 많이 생성되는게 세계적인 기술 생태계의 보편적 현상이다. 그러나 이런 국내 스타트업들의 성장과 성과에 대한 전문가 집단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일각에선 이런 세계적 추세와는 달리, 글로벌 차원의 AI나 IT, 소프트웨어 기술이나 경쟁력 면에서 상당히 뒤처진다는 평가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AI기술에 의한 신약개발이나, 바이오, 헬스케어 등을 중심으로 글로벌 수준으로 약진하고 있다는 시각도 만만찮다.
실제로 AI를 신약개발에 적용하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활약상이 부각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이하 ‘KDB’)에 따르면 최근 AI를 신약개발에 적용하거나, 문헌 정보를 수집하고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등 15개 개발 영역에 AI를 도입하는 스타트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최근 “우리 스타트업들의 AI 역량이 국제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와는 맥락이 다른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애플경제>와의 통화에서 KDB미래전략연구소 관계자는 그러나 “(국제 수준에 못미친다는 평가와는) 본 보고서 결과가 맥락이 다른 것”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은 신약개발 초기 단계의 비즈니스 영역에 집중되어 있으나, 국내 신약개발 AI 기업의 투자가 최근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미 국내외 제약사에서는 R&D 생산성 향상을 목적으로 AI 기술을 신약개발 분야에 적용해왔다. 그러나 “1960년부터 의약품의 안전성, 유효성, 시험대상자 보호 등 본격적인 신약개발 규제들이 도입되면서 제약산업에서 R&D 생산성 감소 문제가 지속 제기되면서 연구개발이나, 환자 모집, 연구결과 정리 등 신약개발의 전 과정에서 AI의 필요성이 부각된 것”이라는 KDB의 설명이다.
그런 가운데 세계 각국에서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이 증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창업과 상장, 투자가 이루어지며 많은 기업들이 성장해왔다. 현재 세계적으로 알려진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은 약 220여개에 달하며, 이들은 그 동안 AI가 우선 적용되었던 정보 수집이나 후보물질 발굴 분야 등에 집중되어 있다.
물론 이와는 달리 “국내에서도 신약개발 초기 단계의 역할을 수행하는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이 대부분이나, 해외 스타트업과 비교하여 비즈니스 모델이 단조로운 편”이라는 일각의 지적도 있다.
즉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국내 스타트업은 유전자 분석 사업을 영위하던 기존 기업이 바이오마커 발굴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처음부터 생물정보학 및 IT 기술 기반의 새로운 후보물질 발굴 또는 정보 수집 및 통합 모델로 창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같이 진단한 바 있다.
특히 국내 IT스타트업들은 제약과 맥을 같이하는 바이오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달 판교 창업존에서 IT와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들을 위해 열린 IR행사인 ‘스타트업 815’도 그런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경기도의 창업존 운영 기관인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혁신센터)가 주최한 이 행사엔 바이오․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낸 8개의 스마트한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기량과 함께 소개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암 환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한 난치암 조기 진단 시스템도 선을 보였다. 현재도 간단한 진단과 케어 로봇 정도는 꽤 보급되어 있지만,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법을 암치료에 본격적으로 접목한 사례여서 눈길을 끌었다.
이 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암을 비롯한 해당 의료 분야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다.
이 밖에 바이오 관련 신기술도 숱하게 소개되었다. 그 중엔 효모 발효를 이용해 바이오레티놀을 생산하는 기술도 있었다.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를 뜻하는 ‘비건’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의 분이기를 고려한 ‘재조합 단백질 비건 콜라겐’ 기술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특히 AI 신약개발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18년부터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많은 스타트업이 창업하고, 일부는 상장하는 등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KDB에 따르면 2017년까지는 투자기업이 적고 총 투자금액이 500억원 미만이었던 반면, 이후 매년 투자금액이 증가하여 이미 2021년 5월까지 투자금액은 1,003억원에 달할 만큼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자료 : KDB미래전략연구소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중소벤처기업연구원,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