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프로그래밍, 코딩 불필요, AI 활용…“누구나 쉽게 앱이나 SW개발도”

로우 코드 및 노코드(Low Code No Code, LCNC) 플랫폼이 IT관련 업무는 물론, 기업 경영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는 새로운 수단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특히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는 기업 문화에서 큰 이점을 제공하는 한편, 디지털 혁신 이니셔티브를 가속화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서 비롯된 이런 추세는 이제 국내에서도 점차 새로운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일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절반 가까운 기업이나 개인이 이를 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서울 용산구의 코딩 교육 관련 포스터 (출처=용산구청)
서울 용산구의 코딩 교육 관련 포스터 (출처=용산구청)

이미 잘 알려져있다시피 노 코드는 프로그래밍 언어(코딩)없이 코딩기술을 전혀 모르는 초보자들도 쉽게 앱이나 웹, 웹북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예를 들어 만들고 싶은 앱의 화면과 기능을 마우스로 드래그 앤 드롭만 해주면 된다.

이때 실제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작업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 기술이 처리한다. 이런 방식으로 단 한번의 작업으로 안드로이드나 iOS, 윈도우 등을 모두 만들 수도 있다.

로우코드 플랫폼 역시 기존의 수작업 컴퓨터 프로그래밍 대신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GUI)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를 생성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완전히 작동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생성해야 하거나, 특정 상황에 대한 추가 코딩이 필요할 수는 있다.

로우코드 플랫폼은 기존의 수작업 코딩의 양을 줄여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게 가장 큰 이점이자 목적이다. 또 공식적인 프로그래밍 기술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 더불어 설치나 교육, 배치 및 유지보수의 초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로우 코드 개발 플랫폼은 10여 년 전부터 개발이 시작되어 지난 2014년 미국의 시장분석 기관인 포레스터 리서치에서 비로소 공식화했다. 그 후 유력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이를 두고 “기술 역사상 획기적 사건”으로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업체라면 크든 작든 궁극적으로는 LCNC를 지향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아직은 많은 산업체에서 그 중요성과 효율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국내에선 아직 본격적인 추세로 자리잡고 있지 않지만, 미국이나 영국 등에선 LCNC가 큰 관심을 받는 가운데,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실리콘 밸리의 산업연구기관인 <테크리퍼블릭>이 다양한 분야나 규모, 업종의 기업체와 다양한 직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LCNC 플랫폼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추세를 엿보게 하는 결과 나왔다.

해당 조사에선 LCNC를 사용하고 있는지, 사용하고 있다면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LCNC 플랫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그 이유 등에 대해 물었다. 또 개발자 직무에 있어서 LCNC가 앞으로 어떤 의미를 지닐 것인지도 함께 조사했다.

그 결과 조사 대상자의 거의 절반(47%)이 현재 조직에서 LCNC를 사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또 현재는 비록 LCNC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35%)고 응답한 기업들 중에서도 20% 가량은 향후 12개월 내에 “LCNC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또한 대부분의 응답자는 워크플로우 자동화(17%), 새 애플리케이션 생성(15%), 개발 시간 단축(15%), 데이터 수집 및 보고 자동화(14%)를 위해 LCNC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응답자의 10%는 “플랫폼을 구현하여 개발자의 부담을 줄이고 부서 간 애플리케이션, 워크플로우 및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연결하고 생성하는데 매우 효율적”이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LCNC를 활용하여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이나 조직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반응이 많았다. 또 LCNC 플랫폼에서 “받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혜택”은 생산성 향상(15%),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간 단축(14%), 수동 프로세스 자동화(12%) 순이었다.

또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의 자동화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큰 장점으로 꼽혔고, 간소화되고 사용이 간편한 워크플로우, 문제 해결 능력, 스프레드시트에 대한 의존도 감소 등의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이는 기존 개발자들의 ‘밥그릇’을 빼앗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설문 조사 응답자들 대다수도 “로우 코드 또는 무코드 플랫폼으로 인해 개발자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이들은 “(LCNC가 활성화될 경우) 개발자들은 기존의 플랫폼은 너무나 느려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상황과 기회에 대응할 수 없고, 스스로도 저평가되었다고 느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기존의 복잡한 코딩과 프로그래밍 플랫폼 팽개쳐버릴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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