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두 “2023년까지 자율주행 로보택시 3000대 운행” 선언
BAIC와 함께 개발된 EV 가격, 기존 모델의 1/3에 불과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향후 수년 내 운전자가 없는 로보택시(robotaxi)가 대중교통과 도시 환경에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거대 기술 기업인 바이두가 오는 2023년까지 3000대의 로보택시를 운행해 중국 내 총 300만명의 사용자를 수용하겠다고 선언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BC 등 외신은 바이두가 국영 자동차 회사인 BAIC 그룹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 1000대를 3년 안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바이두는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BAIC그룹의 전기차(EV) 브랜드인 ‘아크폭스(ARCFOX)’와 제휴해 전기 로보택시인 ‘아폴로 문(Apollo Moon)’ 개발을 진행 중”이라면서 “두 회사는 완전자율주행으로 평가받는 레벨5보다 6단계 규모로 축소된 레벨4 자율주행 기술로 3년간 1000대의 로보택시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당 48만위안(약 8430만원)의 양산을 앞두고 있는데, 자율주행 차의 통상 가격인 150만위안(약 2억6340만원)과 비교하면 가격 경쟁력이 상당하다는 것이 바이두 측의 설명이다.
바이두는 아폴로 문에 자율주행 시스템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예정으로, 궁극적으로는 아폴로 문 모델을 기반으로 대규모 전기 로보택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조사업체 UBS의 보고서에 따르면 로보택시가 상용화되면 한 가구 당 연간 5000유로(약 670만원)를 절약할 것으로 추산된다. 도심 지역의 로보택시 도입률은 2025년경부터 태동하기 시작해 2030년경 급격히 증가하면서 2040년 80%에 달할 전망으로, 2016년∼2050년 사이 로보택시 판매량(평균)은 연간 340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이 보는 로보택시의 강점은 ▲ 저렴한 대중교통 비용과 이동성 확대 ▲ 차량유지·관리 비용 절감 ▲ 교통사고‧체증 감소 ▲ 소음감소‧친환경 도시 실현 등으로 보고 있다.
바이두는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전역의 여러 주요 도시에서 로보택시를 시험해 왔다. 베이징에서는 2022년 동계올림픽 개최지 중 하나인 쇼강공원 일대에서 무인자동차 탑승료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분석가들은 바이두가 지난 몇 년간 광고 수입에서 벗어나 수익의 다변화를 모색한 만큼 자율주행 차로의 진출이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이는 바이두가 미국에서 IPO를 준비하는 동시에 로보택시를 개발하고 있는 거대 자동차 회사인 디디추싱(Didi Chuxing)에 맞서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바이두는 위라이드(WeRide)와 Pony.ai 등 중국 내 다수의 스타트업과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본 닛산의 지원을 받는 위라이드의 경우 지난달 광저우와 난징에서 자체 개발한 미니버스의 레벨4 자율주행 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으며 올해 말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이두는 그동안 기성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관계를 공격적으로 확대해 왔다. 그 결과 올해 초 바이두는 중국 자동차 회사인 지리사와 제휴하여 독립 전기 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21일 SK증권은 “바이두는 올해 4월까지 무인 자율주행으로 약 15만km 주행을 달성했다. 자율주행 기술력 경쟁력도 동시 상향돼 중국 내 톱 티어(Top Tier) 진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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