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글로벌 “‘ICT 기술 융복합’, 2025년 3600억달러 규모 달할 것”
식품이나 외식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 ‘푸드테크(Food Tech)’가 다양한 형태로 진화, 발전하고 있다.
이는 ICT기술, 특히 IoT, AI, 3D프린팅 등과 결합되어 생산과 공정, 품질을 관리하고 유통 경로를 과학화함으로써 소비자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가치를 지향하고 있다.
그 기술 양상 역시 디지털 기술의 발달과 비례해서 급속히 디지털화(DT)를 거듭하며 변해하고 있다.
최근 산업동향 분석 기관인 IRS글로벌은 이같은 푸드테크의 기술과 그 변화, 발전 양상을 네 가지로 분류, 소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
우선 첫 번째는, ICT기술과의 융복합이다. 이는 최신 로봇 공학과 인공지능(AI)을 통해 상품과 소비자의 수요를 추적하고, 데이터 분석에 근거하여 최적의 생산량을 기하며 생산성을 고도화하는 전략이다.
특히 ‘식품 안전’이란 보편적 가치를 위해 로보틱스와 AI에 의한 솔루션을 적용하는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즉 오염된 식품을 찾아내고 사전에 공급 과정에서 배제할지를 판단하는 것이다.
IRS글로벌가 인용한 자료에 따르면 식품과 음료업계에서 로봇은 2013년 이후 2018년에는 거의 2배로 증가할 만큼 급속히 보급되고 있다. 그럼에도 로봇을 설치한 기업들은 전체 산업계의 불과 3%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이 역시 가장 많이 설치(2,753대)하고 있으며, 다음으로 중국(2,645대), 일본(1,208대), 이탈리아(1,208대), 그리고 독일(568대)의 순이다.
IRS글로벌은 “이처럼 다른 제조업 분야에 비해 식품 산업에서 로봇이 상대적으로 적게 보급되고 있는 것은 엄격한 위생 및 안전 기준을 지켜야 하는 업계 특성에서 비롯된다.”고 적시했다.
즉 기술적으로 로봇을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작동하도록 프로그래밍 할 수는 있지만, 아직 로봇 공학에 대한 공통적인 ‘위생 표준’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AI)이나 IoT와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논, 밭, 목장, 양식장 등에서 생산된 농림수산물은 출하, 물류, 식품가공, 소매를 통해 가공 및 조리됨에 따라 부가가치가 만들어져 최종 소비에 이른다.
IRS글로벌은 이 과정에서 그런 생산물과, 그에 관한 정보를 다루는 기술이 발달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즉 “생산부터 소비에 이르는 ‘식품 유통’ 중에는 식품 자체인 ‘물품’의 흐름과 함께 식품에 따르는 ‘정보’의 흐름이 존재한다”면서 “식품 유통의 각 단계에서 ‘물품’을 다루는 기술, ‘정보’를 다루는 기술 그리고 두 가지를 모두 다루는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정보’는 AI와의 친화성이 높다. “그래소 AI 등 정보 처리 기술을 활용하면 물류 및 식품 가공의 효율을 높이고, 수요를 더 잘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블록체인 기술도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다. IRS글로벌에 의하면 이미 유통ㆍ식품업체인 월마트(Walmart), 네슬레(Nestle) 등의 경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폭넓은 공급사슬에서 발생하는 각종 정보를 정확하게 실시간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기관은 특히 “식품 산업이 블록체인 기반 공급사슬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소개, 눈길을 끌고 있다. 즉, 영국의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 블록체인 센터’의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블록체인 공급망 프로젝트 105개 중 52개가 식품 산업을 기반으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3D 푸드 프린터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물론 먹는 음식이라는 한계로 인해 아직 본격적으로 3D프린터로 식재료를 토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럼에도 우선 우주 식품이나, 곤충식, 인공배양육 등에선 3D식품 프린터를 활용한 재로 토출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일부 국가에선 이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개발과 실증 및 검증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IRS의 설명이다.
실제로 세계 3D 푸드 프린팅 시장은 2018년 현재 이미 7,880만 달러에 달하고,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46.1% 성장한 5억 2,560만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중 북미 시장은 3D 프린팅 식품 수용을 위한 식품 안전 규정 개정, 제과점 및 레스토랑의 맞춤형 식품에 대한 수요 확대로 세계 최대의 3D 푸드 프린팅 시장으로 손꼽히고 있다.”는 IRS글로벌의 전망이다.
마케팅과 유통 분야의 디지털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른바 ‘디지털 마케팅’을 통해 웹사이트에서 다양한 사용자 행동 유형을 수집하고,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브라우저, 공식 앱의 사용자 행동 이력, 제품에 IoT를 장착해 포괄적인 마케팅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또 실제 판촉행사나 이벤트에 대한 소비자 행동과 반응, 매장 판매 내역과 각종 데이터 등도 디지털 마케팅의 중요한 재료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챗봇도 식품산업 디지털화의 필수가 되고 있다. 사람이 고객들의 모든 문의사항에 직접 응대하는 대신, 웹사이트에서 챗봇을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가 날로 확산되고 있다.
챗봇은 특히 인간과는 달리 24시간 내내 고객 응대가 가능해 고객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큰 무기다. 이를 통해 소비자의 선호도를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인건비 등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날이 갈수록 인기를 끌며, 널리 보급되고 있다.
식품을 생산, 공급하는 스마트 농업도 발달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 ICT기술이 접목되면서 농지환경의 지속 가능성은 물론 농수산 데이터의 클라우드 동기화, 빅데이터를 접목시킨 농법이나 관리, 생산부문에서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농기계의 경우 ICT기술에 의해 가장 크게 변화하고 있는 분야다. 자율조정장치나 로봇기술로 사람의 역할이 최소화되거나 필요 없게 됐다.
“특히 농촌 인구가 희박해지고 있는 가운데 고령 농업인이나 여성 농업인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조작법이 단순하고 무게도 가벼워지는 추세”라는 IRS글로벌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농업인들의 노동 부하와 건강을 진단하는 헬스케어용 IoT 센서들도 추가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농업에는 최근 AI의 기본이라고 할 신경망과 딥러닝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산시스템이나 유전자 편집기술도 접목되고 있다.
이를 이용해 환경에 맞는 농산물이나 수요자 맞춤형의 신품종을 개발하는 등이 ‘농업 혁신’을 기하고 있다.
IRS글로벌은 “이처럼 푸드테크는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미래의 유망한 비즈니스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2025년에 가면 북미가 전체 시장의 31%를 차지할 것이며, 그 뒤를 유럽과 아시아ㆍ태평양 등이 이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 IRS글로벌, ‘식품ㆍ외식산업과 ICT기술의 융복합체인, 푸드테크(Food Tech) 사업화 동향과 기술개발 전략’ 보고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