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창업존 IR행사 ‘스타트업 815’서 다양한 바이오·스마트 시티 기술 망라
인공지능으로 암을 치료하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유량이나 전기, 가스를 검침하며, 빅데이터로 맞춤형 건축을 짓고, 인터넷과 빅데이터로 공장을 원격으로 공장을 가동하는 세상이 멀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 기술과 바이오 분야에서 특히 창업 3년 미만의 소규모 스타트업들이 이런 기술에 집중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지난 27일 판교 창업존에서 IT와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들을 위해 IR행사를 겸해 열렸던 ‘스타트업 815’은 그런 성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로 관심을 모았다.
창업존 운영 기관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경기혁신센터)가 주최한 이 행사엔 바이오․스마트시티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내며, 그야말로 ‘신동’ 수준의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인 8개의 스마트한 스타트업들이 각자의 기량과 함께 소개되었다.
수 많은 신기술 중에 눈에 띄는 몇 가지 사례를 보면, 암 환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의료 데이터 플랫폼 기술과 인공지능을 통한 난치암 조기 진단 시스템도 관심을 끌었다. 현재도 간단한 진단과 케어 로봇 정도는 꽤 보급되어 있다.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기술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법을 암치료에 본격적으로 접목한 사례여서, 이 기술이 실용화될 경우 암을 비롯한 해당 의료 분야에 획기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 관련 신기술도 숱하게 소개되었다. 그 중엔 효모 발효를 이용해 바이오레티놀을 생산하는 기술도 있었다. 특히 건강과 다이어트를 뜻하는 ‘비건’ 바람이 불고 있는 요즘의 분이기를 고려한 ‘재조합 단백질 비건 콜라겐’ 기술도 선보여 관심을 끌었다.
또 스마트 시티 시대를 대비해 굳이 현장에 가지 않고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원격 검침이 가능한 초음파 유량계도 등장했다. 태양광과 관련한 기술도 여럿 선보였다.
특히 출시업체 중에 ‘씨디아아시아’사는 태양광 에너지 기반의 전동 킥보드 충전 스테이션을 개발, 출품했다.
이 기술은 태양광을 이용해 전동 킥보드뿐 아니라, 장차 전기차와 수소차가 대중화될 경우 태양광을 활용한 충전장치도 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되었다.
단순한 공장자동화나 로봇 시스템을 뛰어넘어 인터넷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제조업의 완전한 ‘스마트’화와, 디지털 공장으로의 전환을 도와주는 매칭 플랫폼 기술도 선보였다.
또 건설분야의 DX를 위한 기술도 다수 등장했다. 출품 스타트업 가운데 ‘엘리펀트 컴퍼니’는 건설 사업자를 위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현장 맞춤형 건축 자재를 추천하고, 최적의 견적을 산출해주는 유통 플랫폼도 개발, 공표했다.
이날 행사는 크게 두 개의 카테고리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우선 3~7년 미만의 창업 기업으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소규모 업체들을 대상으로 하는 스케일업 라운드가 첫 번째다. 이는 5년 안팎의 업체들이 좀더 큰 규모로 성장하며 넓은 시장으로 뻗어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3년 미만의 창업 기업 대상 ‘점프업 라운드’도 진행되었다. 이는 그야말로 신생 스타트업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기 위한 제반 여건을 고려하고, 지원한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엔 판교 창업존 입주 기업 2개 팀, 경기도 내 유망 스타트업 6개 팀까지 총 8개 팀이 참가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사전 맞춤형 IR 컨설팅을 통해 투자 유치 역량을 키웠다는 후문이다.
IR행사에선 기업 스피치 이후에는 투자 전문가들 피드백이 진행됐으며 실질적 투자 연계를 위한 후속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스타트업 815/는 경기혁신센터가 경지지방중소벤처기업청·가천대학교와 협업해 매월 진행하는 혁신기술 분야별 투자 설명회이며, 금년이 두 번째다.
“금년에는 바이오·의료기기·친환경·스마트 시티 분야를 대상으로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실질적 투자 연계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됐다.”는 게 주최측 설명이다.
한편 이번 행사가 열린 판교 창업존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신산업 분야 유망 창업자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2017년 설립하고, 창업진흥원·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가 운영하는 국내 최대 창업 지원 클러스터다.
행사를 주최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측은 “본 센터는 지역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스타트업 기술을 대·중견 기업에 사업화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펀드 조성 및 투자를 위한 역할을 하며, 인공지능(AI), 정보통신기술(ICT), 5G 등 특화 산업 분야의 스타트업 및 벤처 기업과 중소·중견 기업 육성을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