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식량 공급망의 중요성 인식... 2027년 시장규모 21조원↑
수직농업의 성장동력은 ‘인구 및 식량 수요↑’

코로나19로 인해 안정적 식량 공급원 및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커졌다. 식량안보, 농업 인구 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문제 해결을 위해 스마트팜, 특히 실내 농업에 대한 관심과 관련 투자가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그 중 수직농업(vertical farming)은 지난 5년간 농업기술 부문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한 분야다. 수직농업은 다단재배 실내구조물에서 작물을 키우는 실내농장 방식으로, 자동화된 시스템에서 고도의 환경조절을 통하여 작물의 생산량과 품질을 향상시키는 차세대 식물생산 시스템을 말한다. 

(제공=에어로팜스)
(제공=에어로팜스)

상업용 수직농장 대부분은 건물 내부를 포함한 실내에서 작물을 생산하며, 유일한 광원으로 발광다이오드(LED)에 의존한다. 일부 다른 수직 농장은 온실 안에 존재하지만, 작물과 위의 구조물에 의한 음영으로 인한 빛의 강도의 변동은 균일한 작물을 생산하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수직농업 시장, 2027년 시장규모 21조원↑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츠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수직농업 시장 규모는 2027년까지 190억달러(약 21조 3845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는 2050년까지 90억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급증하는 인구를 먹이기 위해서는 낮은 농촌 노동력을 가진 전반적인 식량 생산량을 늘려야 할 것이다. 세계 인구의 증가와 제한된 경작지의 식량 안보와 관련된 우려는 수직농업 산업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수직농업 시장 전망 (제공=글로벌마켓인사이츠)
수직농업 시장 전망 (제공=글로벌마켓인사이츠)

글로벌마켓인사이츠는 “식품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50년까지 도시지역이 세계 인구의 70%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짧은 기간 동안 서로 다른 식량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토지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질 것이고, 이는 수직농업 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시장은 확대되는 도시센터를 고용해 농가 근로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함에 따라 전통농장을 해체해 생기는 실업률을 능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직농업에서 2019년 기준 잎채소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허브 부문은 예측 기간 동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연평균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잎이 무성한 채소는 빠른 속도로 재배할 수 있고 비교적 작은 공간에서 재배할 수 있기 때문에 실내 농업에 적합한 선택으로 알려졌다. 또한, 식량 안보와 영양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예측 기간 동안 잎이 무성한 야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글로벌마켓리서치 측은 밝혔다. 

또한 전통적인 야외 농업에 비해 수직 농장은 토지 이용 요건이 낮고 운송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다. 물 효율은 최대 90% 더 높다. 또 잎이 많은 채소의 실내 재배 연구에 대한 투자가 증가함에 따라 시장 성장에 유리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출처=스카이그린스(Sky Greens) 공식 홈페이지 캡쳐)
(출처=스카이그린스(Sky Greens) 공식 홈페이지 캡쳐)

수직농업시장의 핵심 참여자는 스카이그린스, 그린스피릿팜, 에어로팜스, 플랜타곤인터내셔널, 미라이, 제너럴 하이드로포닉스, 어반 크롭 솔루션스, 아메리칸 하이드로포닉스, 스프레드 등이다. 이들 업체들은 주로 제품 혁신과 M&A 및 파트너십 등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고 시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북아메리카, 유럽, 아시아태평양, 남아메리카, 중동‧아프리카로 수직농작물 시장이 세분화된다. 북미 지역이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고, 유럽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미국은 북미의 수직농업 작물 시장을 지배하고 있고, 캐나다와 멕시코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경작지 부족이 이 지역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북미, 수직농업 시장 30% 이상 점유,... 2027년까지 강력 성장
북아메리카는 수직 농업 시장 규모의 30%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강력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R&D 기관과 탄탄한 기술 전문성, 벤처캐피털의 집중도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UN 경제사회국(UN DESA)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북미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도시 지역에 살고 있다. 수직농업이 가까운 미래에 증가하는 도시 인구를 먹여 살리는 최적의 수단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에어로팜스, 인도어 하베스트 코퍼레이션 등 북미 핵심 수직농업 기업들과 함께 연구활동 투자가 늘어나면서 산업 성장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로팜스의 실내 농업 내부 (제공=에어로팜스)
에어로팜스의 실내 농업 내부 (제공=에어로팜스)

미국 애그테크(AgTech)의 대표 기업인 에어로팜스(AeroFarms)의 경우 재래식 토지의 1% 미만을 사용해 기존 농업에 비해 390배 생산성을 시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잎채소, 허브, 새싹채소를 공중재배하는 에어로팜스는 머신비전과 인공지능(AI), 머신러닝을 사용해 식물이 바람직한 속성을 가질 수 있도록 스트레스 레벨을 조절해 풍미가 높은 작물을 생산하는데 집중함으로써 차별화를 기하고 있다.

KOTRA의 ‘미국 실내 농업 스타트업 동향’에 따르면 에어로팜스는 현재 뉴왁에 4개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연간 약 200만 파운드의 수확을 할 수 있는 규모이다. 또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9만 평방피트 규모의 수직 농장 및 R&D 시설과 버지니아 댄빌의 15만 평방피트 규모의 수직 농장의 최소 두 개의 초대형 시설 건설을 계획 중이다.

수직농업 시장의 핵심 성장 동력은 급증하는 인구와 늘어나는 식량 수요다. 전문가들은 수직농업이 지속가능한 농업 이니셔티브로, 만성적인 식량 안보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 최근에는 바이오 에너지‧제품에 대한 투자도 확대 중인데, 수직농업을 비롯한 스마트팜 생산성 증대에 실마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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