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R “디지털 맵 시장 연평균 16.2%↑, 2026년에는 34조원 전망”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3D맵 개발

자동차, 운송·물류, 모빌리티, 자산 관리 등 거의 모든 산업 군에 걸쳐 위치 정보 기반의 디지털 지도 사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인터넷 사용 증가로 디지털 맵은 기업이나 국가뿐만 아니라, 개인 생활 속으로도 깊숙이 파고들었다. 디지털 전환 확대 및 기술 발전과 더불어 3D 플랫폼 활용도 디지털 맵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Transparency Market Research, TMR)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디지털 지도 시장이 자율주행 기술 확산에 힘입어 연평균 16.2%로 고속 성장하며, 2026년에는 306억달러(약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태지역, 신기술 도입으로 안정적인 디지털 맵 성장 전망

반자동 및 커넥티드 카에서 스마트폰 및 디지털 지도와 함께 인터넷 지원 휴대용 장치의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몇 년 동안 디지털 지도 시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디지털 지도 제조업체의 수도 늘었다. 사후 판매 서비스 제공 시스템은 또한 다양한 지역에 걸쳐 디지털 지도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제공=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
(제공=트랜스패런시 마켓 리서치)

보고서는 지리적 측면에서 글로벌 디지털 지도 시장이 유럽과 북미로부터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술 개발과 디지털 매핑에 관한 사용자 간 인식 상승은 북미와 유럽 양쪽으로부터 디지털 맵 시장의 수익 증가를 이끄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남미 시장도 크게 뒤처지지 않는다. 보고서는 세계 시장에서 남미가 매출 점유율의 두 번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시장도 개발도상국들 때문에 향후 몇 년 동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신기술 도입이 아태 지역의 전반적인 성장을 더욱 촉진시킬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독일, 영국, 프랑스, 브라질, 미국 같은 나라들은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 산업에 대한 주목할 만한 투자로 인해 세계 디지털 지도 제작 시장에 수익성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동과 아프리카의 시장도 앞으로 인상적인 연평균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말했다. 

시장성장을 저해하는 엄격한 군사규범

디지털 맵이 등장함에 따라 최종 사용자는 위치 탐지를 위해 디지털 맵을 사용하는 것이 더 쉬워졌지만 장기적으로 글로벌 디지털 맵 시장의 성장을 방해할 수 있는 몇 가지 제약이 있다. 우선, 데이터 개인 정보 보호 문제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보안은 디지털 지도 사용에 제한을 가할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각국 정부와 국방 시스템도 안보상의 이유로 디지털 지도를 통한 완전한 접근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TMR는 “디지털 맵 솔루션은 기본적으로 군사 작전 및 전투를 위한 방어 팀에 사용된다. 이는 장기적으로 디지털 지도 시장을 저해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의 히어(HERE), 전반적인 플랫폼 리더십 유지
글로벌 디지털지도 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로는 미국의 구글과 애플을 비롯한 독일의 히어(HERE Technologies), 네덜란드의 톰톰(TomTom) 등이 있다. 스타트업들 중에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맵박스(MapBox)가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히어는 자동차 및 성장 비전을 선도하고, 개방성을 공동 주도하며, 지도 제작, 검색 및 POI(Point of Interest, 지역정보)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구글은 지도 제작 능력, 현지 검색 및 개발자 도달 능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제공=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제공=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

톰톰은 지도 제작, 자동차 제작에 강하며 POI 기능과 같은 많은 영역에서 발전을 이루었다. 맵박스는 지도 데이터 시각화 및 사용자 지정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분석됐다. 

데이비드 맥퀸 SA 전무이사는 “업계 전체 개발자들이 특정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위치 서비스를 찾는 등 위치 분야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위치 플랫폼이 위치 서비스 및 세부 정보, 정확성, 개방성, 사용자 지정 기능 및 글로벌 확장성을 제공하여 광범위하고 확장된 위치 요구사항을 충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3D맵 개발

한편, 서울시가 지난 4월 1일부터 '디지털트윈 서울 S-Map(에스맵)' 운영을 시작했다. 기존에도 3D지도는 있었지만,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도시문제 분석 시뮬레이션까지 가능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축한 것은 국내 최초다. 

디지털 트윈은 가상공간에 실물과 똑같은 물체(쌍둥이)를 만들어 다양한 모의시험(시뮬레이션)을 통해 검증해 보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등이 현실과 유사한 디지털트윈 환경을 구축해 시설물관리, 교통사고 예방, 재난 대응 등의 정책에 활용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정부가 세종(5-1생활권역), 부산(에코델타시티), 전주(일부지역) 등 개발되는 지역에 한해 소규모로 다양한 실험을 추진하고 있지만, 도시 전역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트윈은 구축 사례는 없었다.

연직고도별 바람길 시뮬레이션. 왼쪽은 여의도지역 바람길, 오른쪽은 잠실지역 바람길. (제공=서울시)
연직고도별 바람길 시뮬레이션. 왼쪽은 여의도지역 바람길, 오른쪽은 잠실지역 바람길. (제공=서울시)

서울시의 디지털 트윈 에스맵은 3차원 도시전방지도와 행정·환경정보를 연계해 도시문제 해결 시뮬레이션에 활용하도록 설계됐다.

에스맵의 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지상 환경 및 지형 기능의 영향에 따라 바람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이 정보는 도시 계획에서 건물의 배치에 사용될 수 있다. 화재 발생 시에도 발생장소를 3D로 직관적으로 확인하고 확산을 예측해 대응한다.

에스맵을 통한 시민 서비스도 강화된다. 주요 관광명소를 서울시 홍보대사인 핑크퐁이 VR 영상과 함께 설명해주는 비대면 투어 서비스를 연내에 시작한다. 또 연내에 600종 문화재를 3D로 볼 수 있고, 1900년대 옛 지도 위 한양의 모습도 3D로 재현된다. 이밖에도 에스맵은 민간 포털에서 다루지 않는 전통시장과 소규모 골목길 등 약 1만4000여개의 거리전망을 제공한다.

시는 올해 에스맵을 도시계획·교통영향평가위원회 등 7개 위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활용해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평가를 할 계획이다.

지난 1일 서울시 디지털트윈 에스맵 기자 브리핑에서 이원목 스마트도시정책관은 "도시운영이라는 측면에서 지도플랫폼을 공공에서 투자해서 행정목적이나 대시민서비스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필요한 경우 앞으로 민간개방이나 공동 활용으로 하는 것이 적합한 방식이 아닐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는 에스맵은 오는 9월부터는 스마트폰이나 탭 등 모바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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