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장 안정적 성장, 이커머스 시장 고성장 지속 전망
핀테크, 웹툰 등 신규 성장 동력 장착

“하반기에는 인터넷 업종, 더 좋아진다.”

국내 증권사들이 한목소리로 내놓은 2021년 하반기 인터넷 산업 전망이다. 국내 대표 인터넷 업체인 네이버, 카카오의 매출은 지난 10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캐시카우인 광고 사업이 모바일에서 가파른 성장을 기록했고, 이커머스와 디지털 콘텐츠 등 주요 사업 역시 온라인 침투율이 꾸준히 높아지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인터넷 업종은 과거 10년래 현재가 실적과 업황 모두 피크이며, 향후에도 더 좋아질 여지가 충분히 남아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신증권은 “최근에는 네이버, 카카오 모두 안정적인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 중이다. 네이버의 경우 적자가 컸던 라인이 연결 실적에서 제외됐고, 광고, 커머스 등 캐시카우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2020년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까지 성장했다. 2021년에도 광고, 커머스의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페이, 웹툰 등 신사업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면서 영업이익은 1조5000억원까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카카오 신규 광고 상품 '톡보드 광고' (제공=대신증권)
카카오 신규 광고 상품 '톡보드 광고' (제공=대신증권)

특히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최근 들어 유래 없는 큰 폭의 성장을 기록 중이다. 톡보드 광고, 선물하기 등 카카오 본사의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페이, 모빌리티, 유료 콘텐츠 등 주요 신사업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자회사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축소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투자는 카카오를 최우선주로 제시하면서 "커머스와 광고부문의 선순환이 지속 중이다. 콘텐츠(웹툰) 거래액, 신규비즈니스 이익기여도 증가 및 자회사 상장에 따른 연결가치 재평가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특히 카카오의 자회사들의 경우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 구간에 진입하면서 전사 이익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2020년 4560억원으로 전년대비 117% 성장했으며, 2021년 영업이익 역시 8045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성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웹툰, 웹소설 수익화도 이제 시작, 성장 초입 단계
글로벌 만화 시장은 2020년 기준 85억달러(약 9조6000억원)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최근 들어 디지털 만화 및 웹툰 콘텐츠의 침투율이 높아지며 향후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형 웹툰 콘텐츠가 전세계 만화 시장을 대체하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나 네이버 웹툰과 라인 망가,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 등 웹툰, 웹소설 서비스는 아직 수익화 초기 단계다. 

(제공=대신증권)
(제공=대신증권)

네이버 웹툰과 라인 망가의 합산 거래대금은 2019년 5,640억원에서 2020년 8,003억원으로 42% 성장했고, 글로벌 MAU(월 활성 사용자)는 7200만명까지 증가했다. 네이버 웹툰이 아직 본격적인 수익화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수익화 시 거래대금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합산 거래대금은 더욱 성장이 가파르다. 2019년 4,230억원에서 2020년 8,050억원으로 90% 성장했다. 픽코마의 전체 콘텐츠 중 한국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 양은 아직 1% 수준에 불과한데, 픽코마 전체 거래대금 중 카카오페이지 IP 비중은 무려 20%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기 있는 카카오페이지의 한국 웹툰을 지속적으로 픽코마에 이식한다면 글로벌 만화 시장 1위인 일본 시장에서 향후 더욱 큰 거래대금 성장을 모색할 수 있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핀테크 급부상
한편 인터넷 업종의 성장세에 신규 사업도 실적에 기여 중이다. 소위 ‘페이’ 서비스로 불리는 간편결제 서비스가 결제, 송금 기능에서 나아가 다양한 금융 상품을 중개하고 추천하는 서비스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 중이다. 이에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중장기적으로 네이버와 카카오에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네이버페이의 거래대금은 26조원 규모로 전년대비 62% 성장했으며, 네이버 쇼핑 거래대금 성장과 함께 고성장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제공=대신증권)
(제공=대신증권)

2020년 카카오페이의 거래대금은 67조원으로 전년대비 40% 성장했다. 이 중 송금 거래대금은 46조원, 결제 거래대금은 21조원으로 결제 거래대금은 전년대비 75% 성장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쇼핑하기, 카카오 T 택시/대리운전 등 자사 주요 서비스와 외부 가맹점 모두 거래대금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주요 서비스 사용률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에도 카카오페이 결제 거래대금의 고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모빌리티, 클라우드, 해외 사업 등의 신규 사업 수익화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카카오 모빌리티의 경우 최근 택시 수익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2020년에는 T 블루 택시 대수가 증가하면서 모빌리티 매출이 크게 증가했는데, 아직까지 T 블루 택시 대수는 1만6000대(2020년 4분기 기준)에 불과해 국내 전체 택시 대수(약 25만대)를 고려하면 추가적으로 증가할 여력이 충분하다고 대신증권 측은 판단했다. 최근에는 택시 기사들을 대상으로 월 9.9만원의 ‘프로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고 카카오 T 주차 서비스의 수익화도 시작했다. 이에 2021년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네이버의 클라우드 역시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 2022년 이후 세종 제2 데이터센터 완공 등의 효과로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은 네이버에 대해 “이커머스 판매자와 이용자에게 모두 친화적이고, 독자적인 생태계가 구체화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 성장 가시성은 여전히 높다고 판단한다”면서 “2021년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대비 24% 오른 6조 578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8% 오른 1조 3708억원으로 추정한다. 커머스, 핀테크 사업부문의 매출호조를 반영하여 2021년 매출액을 2.1% 상향조정했으나, 주식보상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은 2.0% 하향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애널리스트데이를 통해 발표한 이커머스 솔루션사업 확대와 풀필먼트 구축으로 이커머스 시장지배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나, 신규 사업의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2022년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 인적자원 투자 지속 ▲ 광고대비 적정 마진이 낮은 이커머스 매출비중 확대 ▲ 네이버페이 관련 마케팅비 증가로 영업이익률은 20.8%(-2.1%p) 수준으로 낮게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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