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우아한형제들 실적공시... 매출 1조원‧앱 내 거래액 15조 돌파
“코로나19 특수 수혜 이후에도, 생활 패턴 변화에 성장성 유효”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의 외식 자제 움직임은 레스토랑의 매출을 급격히 감소시킨 반면, 음식 배달 수요는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더라도 소비자와 배달 전문 회사 양측 모두가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대면 배달 방식을 당분간 선호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배달 앱 사용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와이즈앱·와이즈리테일이 한국인 만 10세 이상의 안드로이드 + iOS 스마트폰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12월 배달의민족의 사용자는 1373만 명, 요기요는 717만 명, 쿠팡이츠는 258만 명으로 3개 앱 모두 역대 최대 사용자를 기록했다.
해외여행이 어려워지면서, 국내 여행을 떠나 안전하고 편하게 숙소로 음식을 배달하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아한형제들이 최근 발표한 '배민트렌드 2021'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여행' 리뷰수가 33%나 증가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거의 모든 레스토랑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배달 전문회사는 유명 프랜차이즈와의 제휴는 물론 지역 내 ‘맛집’과의 파트너십 성사를 위한 전략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결국 모든 레스토랑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 것이며 레스토랑-배달 전문 앱 간 파트너십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중요한 첫 단계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이러한 가운데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매출이 지난해 1조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민을 통해 거래된 총 거래액은 15조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우아한형제들은 30일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 99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매출(5654억원) 대비 94.4% 늘어난 수치다.
와이즈리테일이 올초 발표한 쿠팡과 쿠팡이츠의 지난해 결제 추정금액이 21조748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및 프로모션 비용 지출 등으로 1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폭은 69.2% 줄였다. 우아한형제들 측은 영업손실과 관련해 지난해 소상공인과 라이더, 코로나19 의료진 지원에 800억원 가량을 지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해진 출퇴근 없이 수입을 올리는 '긱코노미'도 확산되고 있는데, 배달앱 시장도 긱코노미의 수혜를 받았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런 근무 방법으로 음식 배달을 하는 '배민커넥트'가 있다. 원할 때, 하루 한 시간도 배달할 수 있는 아르바이트인데, 지난 2019년 12월 배민 커넥트 인원이 1만명 수준이었는데, 2020년 12월에는 5만명 가량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서빙로봇의 확산도 눈여겨볼 만하다. 우아한형제들이 지난해 11월 렌탈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 서빙로봇 딜리플레이트는 꾸준히 도입 식당이 늘어났다. 우아한형제들 측에 따르면 배민 서빙로봇 딜리는 2020년 11월 기준 전국에 260대가 운영 중으로 1년 동안 20,203km를 소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날렵하고 작은 사이즈, 적재량이 많은 모델, 자동 고속 충전이 가능해 쉴 새 없이 서빙할 수 있는 모델 등이 운영 중이다. 최근엔 배달 로봇 상용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손잡기도 했다.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 김요섭 이사는 “서빙로봇의 목표는 외식업계 전반에 있어 가게 운영 효율성을 높여 점주와 점원이 고객 서비스 품질 향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딜리플레이트에 대한 외식업계의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매장과 점주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신규모델 및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9일에 '배민쇼핑라이브'를 론칭해 배달앱 최초로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음식을 소비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특히 배민쇼핑라이브는 고객과 실시간 댓글로 소통하며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1일 배달앱에 대해 “코로나19 특수 수혜 이후에도 생활 패턴 변화에 성장성이 유효하다. 라이브쇼핑, 로봇 개발 등 신규 서비스‧투자를 통한 성장성 부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