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비트코인 거래 허용’에 회의적…“큰 변동성으로 안정적 결제 불가”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으로 전기차를 살 수도 있다고 공표해 큰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이에 앞서 트윗을 통해 머스크는 관심있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도록 허용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작 비트코인으로 테슬라 전기차나 고가의 상품을 사는데엔 많은 장애가 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는 “거래 과정에서 너무나 문제가 많아 지속적인 거래수단으로는 불가능하다”는 비판이 최근 코인데스크 등 암호화폐 매체와 기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코인 시장이 너무나 활황세를 보이다보니 암호화폐가 여전히 유력한 지불수단으로 인식되며 또 그런 용도로 거래가 되고 있긴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마도 테슬라는 비트코인으로 자사 주요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는데 대해 스스로도 확신을 갖고 있지 않고 또 그다지 원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나아가서 일론 머스크가 암호화폐 허용 의사를 밝힌 것은 현재로선 비트코인이 FIT비트로 전환할 조짐이 보이지 않는 틈을 타서 암호화폐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시선도 없지 않다.
실제로 암호화폐로 전기차와 같은 실물거래를 원활하게 하는데엔 많은 걸림돌이 있다는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테슬라의 경우 비트코인 결제 약관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는 일정 기간 내에 완료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비트코인 가격(또는 가치)이 ‘0’이 되고, 구매자가 새로운 비트코인을 요청해야 한다.
그래서 테슬라 현장 판매자들은 “결제까지 30분 남짓 걸린다”고 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변동성은 그야말로 분초 단위로 오르내린다. 이는 자동차 구매자나 테슬라가 어떤 거래 조건으로 협상하는가 등에 따라 그 사이에 비트코인에 큰 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
암호화폐로 거래했을지라도, 자동차 구매자들이 비트코인을 처음 구매했을 때보다 현재 가치가 높거나 낮을 경우 잠재적 손익을 반드시 감안해야 한다는 의미도 된다.
예를 들어 람보르기니스는 오랫동안 많은 비트코인 이용자들에게 큰 원성의 대상이 되곤 했다.
이 차를 암호화폐로 사고싶어도 그럴 수 없다. 예를 들어 2013년경 91.4 BTC에 10만3000달러짜리 테슬라 모델 S 퍼포먼스를 구입했다면 오늘날엔 그만한 코인의 가격은 무려 470만달러에 달한다. 같은 돈이라도 람보르기니를 45대 이상 살 수 있는 돈이란 얘기다.
더욱이 결재 과정에서 비트코인 시스템의 근본적인 복잡성과 암호화폐에 대한 미국의 세금 정책, 또 이에 대한 판매자인 테슬라측의 정보 부족 등도 걸림돌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장의 테슬라 소매상들조차 비트코인으로 차량을 판매하는 방식에 대해 거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하긴 이는 테슬라 뿐 아니다. 많은 실물 시장에서 암호화폐가 거래되기 위해선 그 자체에 대한 판매자들의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또 다른 하나는 테슬라가 정확한 금액만 받아들이고 잘못된 영숫자 주소로 보낸 결제는 변제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회사의 비트코인 결제 약관 문서에는 “비트코인 주소를 잘못 입력하면 비트코인이 돌이킬 수 없이 손실되거나 파괴될 수 있다.”거나 “비트코인 거래는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수취인 필드에 비트코인 주소를 입력할 때 주의해야 한다.
영숫자 코드를 수취인 필드에 정확하게 입력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는다.” 등의 경고가 적혀잇다.
또 암호화폐 관련 조세 제도나 장책 등에 대해선 더 무지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 등 각국 정부는 암호화폐로 만들어진 상품이나 서비스의 구매에 대해 예외없이 세금을 물리고 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심지어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암포화폐 시장과는 달리 실물 거래에선 안정된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여지기엔 무리”라거나 “이래저래 일론 머스크의 언급은 자칫 희망사항에 그치기 쉽다”는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