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ETF, 금 ETF와 유사한 구조
"중장기적인 트렌드 중시하는 패시브 시장, 가상화폐 관심 늘어"

지난 2월 18일 캐나다에서 전세계 최초로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은 비트코인 ETF가 출시됐다.

미국보다 먼저 가상화폐 ETF를 허용해준 셈. 퍼포스 인베스트먼트(Purpose Investment) 자산운용에서 출시한 퍼포스 비트코인(Purpose Bitcoin) ETF(BTCC.U)는 상장 당일 거래 규모가 약 1700억원을 넘어서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이에 대해 23일 SK증권 김수정 연구원은 “패시브 시장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은 작년 가을부터 이어지는 중이다. 스위스에 상장돼 있는 비트코인 ETN으로 자금이 본격적으로 유입되기 시작한 것이 작년 가을인 것을 복기해보면 유럽과 미국의 기관 투자자들은 이미 11월부터 포지션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면서 패시브 시장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제공=SK증권)
(제공=SK증권)

캐나다가 가장 먼저 가상화폐 ETF를 승인한 상황에서 미국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김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었다는 점과 어떤 구조를 가지고 있는가이다. 앞으로 비트코인 ETF가 출시가 된다면 금 ETF와 비슷한 구조를 가질 확률이 높다고 언급한 바 있다”면서 세계 최초로 상장한 비트코인 ETF는 금 ETF와 유사한 구조를 가진다고 말했다.

SPDR Gold Trust ETF(GLD)는 현물 금을 보유하며 자금유출입에 따라 실물 금을 거래한다. 퍼포스 인베스트먼트도 ‘리얼 비트코인’(real Bitcoin)을 사는 것이라는 부분을 강조한다.

퍼포스 비트코인 ETF를 구매하면 0.0001905BTC(2월 19일 기준)를 구매하는 것과 동일한 효과라고 명시되어 있다. ETF가 보유한 BTC 규모도 매일 공개해 투명성 역시 제고했다.

투자자 입장에선 비트코인 지갑, 비밀번호, 등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작년 가을부터 스위스에 상장되어 있는 비트코인 ETN으로 본격적으로 자금이 유입되었다. 당시 패시브 시장의 자금흐름이 중요하다 판단했던 이유는 유럽 법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한다는 소식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후 두 달 동안 비트코인 ETN 자금 유입은 2배 이상 증가했는데 규제문제로 가상화폐를 포트폴리오에 담기 어려웠던 유럽기관들이 비트코인 ETN을 통해 가상화폐에 대한 포지션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국가에서 비트코인 ETF 상장을 위한 노력이 쏟아지는 중이다. 캐나다가 승인을 했기 때문에 가상화폐 ETF 상장을 위한 해외 자산운용사들의 노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장기적인 트렌드를 중시하는 패시브 시장에서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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