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5배 오른 4000만원 돌파…암호화폐에 대한 대중적 각성이 원인

7일 비트코인이 4000만원을 돌파하면서 그야말로 ‘불이 붙은’ 모양새다. 이는 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 선을 돌파한 지 불과 열흘 남짓만의 일이며 불과 1년 만에 값이 5배 가깝게 뛴 결과다.

이같은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여러 복합적 원인을 꼽는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드는 원인은 대체로 서너가지로 요약될 수 있다.

국내는 물론 미 달러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과도한 유동성, 이로 인한 ‘유동성 함정’, ‘코로나19’로 인한 재택 칩거 현상에 따른 디지털 결제 수단으로서의 가치 등이 그런 경우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국내 넘쳐나는 유동자금 대거 몰려

우선 국내외적으로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암호화폐로 뭉칫돈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선 현재 넘쳐나는 돈이 그 동안 부동산으로 몰렸으나 정부의 대출 규제와 갭투자 방지를 위한 세제 강화 등 진입장벽이 높아졌다.

이에 유동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리면서 6일 3천 포인트를 넘어섰고 또다른 목돈들이 비트코인으로 대거 몰리면서 천정부지로 가격을 밀어올리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청년층을 비롯한 암호화폐 선호층들은 물론, 부동산이나 주식시장을 맴돌던 일반투자자들까지 비트코인 투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암호화폐 가격은 날로 치솟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전일보다 6.25% 오른 3만6309달러(약 3946만78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미 연준의 과도한 달러 살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천문학적 수준의 달러가 살포되고 이에 국제기축통화로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넘쳐나는 유럽을 비롯한 다른 주요 국가들의 중앙은행들도 정도 차이는 있으나 비슷한 속도로 화폐를 남발하고 있다.

이같은 각국 중앙은행들의 무분별한 화폐정책에 불안감을 느낀 많은 투자자들이 그 대안으로 암호화폐로 눈을 돌려 대거 사재기에 나서면서 사상최고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재택 칩거 현상도 ‘디지털 화폐’에 눈뜨게 해

‘코로나19’로 인해 자택 칩거 현상이 보편화된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꼽힌다.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온라인 거래와 쇼핑을 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나면서 그 결제 수단으로 비트코인이 부상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최근 많은 온라인 쇼핑에선 비트코인 결제도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페이팔의 경우 전세계 회원을 대상으로 비트코인 등 결제 시스템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 있는 2600만개 이상의 페이팔 가맹점에서 암호화폐 결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상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나 다름없는 결제 수단으로 정착되고 있는 양상이다. 페이팔은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라이트코인 등을 지원하는 결제 서비스를 세계 각국에서 곧 시작한다.

 

‘디파이’의 경제, 사회적 가치에 대한 재인식

문제는 이같은 비트코인 ‘사태’가 결코 일시적인게 아니라, 앞으로 국제 화폐질서를 근본적으로 재편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 중 전문가들이 가장 예의주시하는 것은 블록체인 기반의 ‘디파이’(Defi, 분산, 탈중앙)의 가치에 현대인들이 새롭게 주목하고 있는 현상이다.

그래서 투자자들이 최근 비트코인에 몰리는 것도 그런 이유로 설명되고 있다. 일반인들로선 암호화폐에 대해 그 동안 막연한 부정적 이미지를 가졌으나 블록체인 기반의 ‘디파이’가 갖는 경제, 사회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이를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하기에 이른 것이다.

그로 인해 디지털 자산과 암호화폐의 상징처럼 되고 있는 비트코인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나아가서 비트코인의 유동성을 이더리움 기반 디파이로 흡수하는 일종의 파생상품도 등장할 정도가 되었다.

한편 가상자산 공시 포털 ‘쟁글’도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끈 요인으로 디파이가 견인한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 페이팔‧JP 모건 등 글로벌 공룡들의 비트코인 친화적 행보, 비트코인에 대한 2021년도 친규제 정책 추진 기대감 등을 꼽았다.

이런 국제적 환경까지 겹치면서, 넘쳐나는 시중의 유동자금은 지난해 하반기 이래 줄기차게 비트코인으로 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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