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선전 등 중국 주요도시서 개인용 시범 사용 실시
한국은행 ‘최근 디지털위안화 추진 현황과 향후 전망’ 내놔

중국 현지 금융전문가들은 디지털 위안화(E-CNY)가 늦어도 동계올림픽을 전후로 보편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현재의 빠른 준비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앞당겨 범용화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인민은행은 이미 2014년부터 E-CNY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2022년 북경 동계올림픽 등에서 디지털위안화의 실질적인 발행 및 일반화를 위해 개발 및 상용화 수준이 거의 완성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민은행은 디지털위안화 발행일정과 관련하여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으며, 안정성 및 무결성이 완전히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공식발행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4일 ‘최근 디지털위안화 추진현황과 향후 전망’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인민은행은 2019년말부터 디지털위안화에 대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한 데 이어 2020년 10월 및 12월에는 선전(深圳) 및 쑤저우(苏州)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으로 시범사용을 확대했다.

특히 디지털 위안화(E-CNY) 개인사용 테스트를 작년 12월29일(화) 북경에서도 실시했다.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한국은행 북경사무소

한국은행 북경사무소에 따르면, 북경의 E-CNY 테스트는 인민은행 디지털화폐연구소(소장 穆长春) 인근에 위치한 만마오 커피숍(漫猫咖啡)에서 오전부터 진행됐다.

개인들이 커피 등 관련 제품을 E-CNY로 구매하는 형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온라인상 결제뿐만 아니라 네트워크가 연결되지 않는 상황 등 다양한 환경에서 소액지급결제의 성공여부를 시험했다.

작년 5월에는 이강(易纲) 인민은행 총재가 디지털화폐에 대한 기본적인 설계 및 테스트가 완료되었다고 밝힌 바 있으며, 8월에는 상무부에서 광동‧홍콩‧마카오, 베이징‧천진‧허베이, 양쯔강 삼각주 등에서 디지털화폐 시범사용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9월에는 판이페이(范一飞) 부총재가 개발중인 디지털화폐의 명칭을 디지털위안화(数字人民幣)로 명명하고 법정통화로서의 의의와 성격을 명확히 했다.

지난 10월에는 선전(深圳)에서 추첨으로 선정된 5만명의 주민들에게 1인당 200위안씩 디지털위안화를 배포하고 실제 사용토록 하는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사용 테스트를 최초로 실시했다.

당첨자들은 스마트폰에 4대 국영은행(工商, 农业, 建设, 中国) 중 하나의 디지털지갑을 설치하고 200위안의 디지털위안화를 수령한 후 음식점 등 3천여개 지정상점에서 일주일(10월12~18일)간 현금과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인민은행은 작년 12월11~27일중 쑤저우(苏州) 시정부와 함께 10만명의 주민에게 일인당 200위안씩 디지털위안화를 배포하는 등 종전보다 참여 인원 및 기간 등을 대폭 확대했다.

당첨자들은 쑤저우 시내 1만여개의 지정상점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번에는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京東)이 참여하여 최초로 온라인 상거래에서도 디지털위안화 사용을 테스트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디지털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법정화폐(法定货币)로서 현재 유통중인 현금통화(M0)와 법적 효력이 동일하며, 제한된 익명성(匿名性)이 보장된다.

또 디지털위안화는 “중앙은행-상업은행” → “상업은행-개인‧법인”의 2단 계 운영방식(双层运营结构) 채택하고 있으며, 현금과 똑같이 취급 및 거래비용을 이용자에게 부과하지 않는 등 순수 공공재(公共財)의 성격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전(深圳)에 이어 쑤저우(苏州)에서도 규모와 대폭 확대하여 일반인 대상 광범위한 시범사용이 실시되었다는 점에서 향후 디지털위안화의 공식발행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으로 평가했다.

앞으로 디지털위안화 시범사용이 동부 대도시뿐 아니라 금융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부지역까지 확대하면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무렵 실질적 발행에 준하는 대규모 사용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인민은행이 디지털위안화 발행일정과 관련하여 정해진 시간표는 없다는 점을 강조해 왔다는 점을 볼 때, 안정성 및 무결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식발행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신중한 견해도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디지털화폐 발행 관련 BIS설문조사 결과(2019년 서베이) 66개 중앙은행중 10%가 3년 안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디지털화폐 확산은 노령층 등 디지털화폐의 수용성이 낮은 일부 계층의 금융소외 현상 해소 및 개인정보보호 등 제도적 해결과제도 대두됐다.

중국내 전문가들은 디지털위안화가 성공적으로 발행될 경우 향후 2~3년내에 유통화폐의 약 30~50% 정도가 디지털위안화로 대체될 것으로 한국은행은 전했다.

2020년 11월 현재 유통중인 현금(M0)은 8.2조위안으로 디지털위안화 발행시 2~3년 내에 약 2.4~4.1조위안이 디지털화폐로 전환될 전망이며, 골드만삭스는 디지털위안화가 향후 10년내에 10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전체 소액결제 규모의 15%를 차지할 것으로 작년 12월에 예상했다.

아울러 디지털위안화는 중국 밖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므로 위안화 국제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특히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 무역결제 등을 중심으로 사용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털위안화 개발 관련 주요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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