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형 드론, 사람 위·밤에도 비행 허용’... 2년 정도 소요 예상
FAA 법안 충족 위해 ‘원격 ID’ 장착 필요

미국이 소형 드론이 사람들 위로 비행하는 것과 야간 운항을 허가하기로 했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항공청(FAA)은 소형 드론이 사람들 위로 날아갈 수 있도록 허용될 것이며, 이는 소형 드론이 광범위한 상업용 배달을 위해 사용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28일 말했다.

FAA는 무인항공기로도 알려져 있는 드론에 대하여 오랫동안 기다려온 규정을 개정, 지상에서의 신원 확인을 위해 대부분의 경우 원격 식별 기술을 요구함으로써 보안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퀸즐랜드 로건 지역 주민들에게 드론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윙(Wing). (출처=윙 공식 유튜브 채널)
호주 퀸즐랜드 로건 지역 주민들에게 드론 배달 서비스를 하고 있는 구글 알파벳의 자회사 윙(Wing). (출처=윙 공식 유튜브 채널)

이전에는 사람들 머리 위로 소형 드론을 운영하는 것은 운영자가 FAA의 면제(waiver)를 받지 않는 한,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 직접 덮개 구조물 아래 또는 정지된 차량 내부에 있는 사람의 운영으로 제한되었다.

이 규정은 1월에 연방 등록부에 게시된 후 60일 후에 발효된다. 드론 제조업체들은 원격 ID(Remote ID)를 가진 드론을 생산하는 데 18개월이 걸리고, 운영자들은 원격 ID를 제공하는 데 1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외신은 보도했다. 

FAA의 스티브 딕슨 행정관은 "새로운 규칙은 안전과 보안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우리 영공에 드론을 추가로 통합하는 길을 열어준다"면서 "이러한 기술은 패키지 배송을 위한 드론 운영을 보다 일상적으로 보게 될 날에 가까워지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FAA는 야간 운항을 위한 드론에는 충돌방지 조명등이 장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상황에서는 이동 중인 차량에 대한 작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0.55파운드(0.25kg) 이상의 모든 드론의 경우 원격 ID가 필요하지만, 소형 드론의 경우에도 야외 조립을 통한 비행과 같은 특정 상황에서 원격 ID가 필요하다. 또, 소형 드론은 인간의 피부를 상하게 할 노출된 회전 부분이 없어야 한다는 추가 변경 사항도 생겼다. 

새로운 규칙은 드론을 인터넷에 연결해 위치 데이터를 전송하되 무선 주파수 방송을 통해 원격 ID 메시지를 송출해야 한다는 요건을 없앴다. 이 변화가 없었다면, 드론 사용은 인터넷 접속이 없는 지역에서 사용이 금지됐을 수도 있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글로벌/북미 드론 시장 (제공=SK증권)
글로벌/북미 드론 시장 (제공=SK증권)

국제 무인 차량 시스템 협회(Association for Unmanned Vehicle Systems International)는 “원격 ID가 ‘드론을 위한 디지털 번호판’으로 기능할 것”이라면서 “야간 및 사람의 머리 위로 드론을 운영하는 것은 드론을 국가 영공에 통합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자 보다 복잡한 운영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은 170만개가 넘는 드론 등록과 20만3000개의 FAA 인증 원격 조종사를 보유하고 있다. 기업들은 배달 속도를 높이기 위한 드론 비행대를 만들기 위해 경쟁 중이다. 

유나이티드 파슬 서비스(United Parcel Service Inc)는 2019년 10월에 정부로부터 드론 항공 운영을 위한 전면적인 승인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지난 해 4월, 구글 알파벳의 드론 자회사인 윙(Wing)은 미 연방항공청으로부터 드론을 이용한 상업적 배송을 처음으로 승인받았다. 

8월에 아마존의 드론 서비스는 소매 업체가 드론을 통해 상업용 배송 테스트를 시작할 수 있도록 연방 승인을 받았다. 

월마트는 9월에 자동화된 드론을 통해 식료품과 가정용품의 배송을 위한 시범 프로젝트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드론을 통해 배달되는 수백만 개의 소포들을 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에 대해 SK증권은 “FAA의 법안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원격 ID 시스템을 장착해야 하는데, 이는 중앙 통제국이 드론의 위치를 파악해 관리 및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현재 해당 기술 개발에 아마존, 티모바일(T-mobile) 등 8개 기업이 참여 중인데, 향후 5G 장비 수요 그리고 원격 ID 소프트웨어 시장의 형성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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