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형 서스펜션 및 하체 보강으로 오프로드 주행 성능 향상
플로팅 무드 스피커 등으로 실내 이곳저곳도 고급스럽게 변화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가 생산하는 국산 유일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다애내믹 에디션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은 오프로드를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사양들이 보강됐다. 

또한, 강인한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두툼한 사이즈의 휠 하우스 클래딩을 적용했으며, 엔진룸 하단에는 언더커버를 장착했고, 차동기어 잠금장치(Locking Differential, LD) 주변부를 금속으로 한 번 더 마감해 그 어떤 오프로드도 거침없이 주행할 수 있도록 했다. 전후면 범퍼에는 스키드 플레이트를 적용해 오프로드에 어울리는 외관을 갖추게 됐다.

이외에도 4륜구동 4Tronic 시스템, HID 헤드램프를 기본 장착했고, 실내에는 플로팅 무드 스피커, 무선 충전 패드 등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적재함이 확장된 칸 모델은 7인치 슈퍼비전 클러스터와 1열 통풍시트가 추가된다.

뒷좌석 하단에는 별도의 수남공간을 마련해, 공간 활용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북미 픽업트럭에서 볼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로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의 아쉬웠던 부분이 채워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공구나 우산 등과 같은 작은 물품들을 보관하기에 적합해 보인다.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은 파워트레인으로 기존과 동일한 2.2리터 LET 디젤엔진과 아이신 자동 6단 변속기를 탑재했지만, 4트로닉(4Tronic)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과 차동기어 잠금장치(LD)가 기본으로 적용됐으며, 전용으로 개발된 수출형 서스펜션을 적용했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에 적용된 서스펜션은 호주에서 공수해온 것으로, 기존 대비 10mm 높아진 지상고를 가진다. 여기에 감쇠력을 최적화하고 쇽업소버 강화로 오프로드는 물론, 온로드에서도 꽤 우수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10mm 높아진 지상고로 접근각, 램프각, 이탈각 또한 개선된 효괴도 있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칼봉산 인근 임도에서 경험한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은 산 속 임도와 작은 개울들을 거침없이 헤쳐 나갔다. 시승했던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에는 오프로드에 적합한 올터레인 타이어를 장착했는데, 오프로드에서도 꾸준한 접지력을 보였다.

다만,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한 이유로 온로드에서는 운전대와 시트로 잔진동이 느껴졌다. 이전에 시승했던 렉스턴 스포츠 칸 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잔진동이라는 점에서 운전자의 주행 취향에 따라 타이어를 고르는게 중요한 듯 했다. 

만약 시승차에 올터레인 타이어 대신 기존 모델과 동일한 온로드 타이어 였다면, 부드러운 승차감을 경험했을 것이다. 어쩌면 확 바뀐 서스펜션 덕분에 기존보다 승차감이 더 부드럽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임도 여기저기 튀어나온 돌들이 차체를 마구 흔들어대는 것 같았지만, 실내는 오히려 고요했다. 다이내믹 에디션 만의 서스펜션과 보강된 하체들이 제역할을 하는 것 같았다. 4개 바퀴 중 하나가 그립을 잃으면 LD가 작동해 그립이 남아있는 바퀴에 구동력을 배분해 준다. 일반 차동기어장치와 비교해 등판능력은 5.6배, 견인능력은 4배 높다는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렉스턴 스포츠를 한 차례 상품성 개선을 하면서 NVH(소음 및 진동) 성능을 강화했다. 엔진룸 주변에는 어라운드실로 방음과 방진, 방수 성능을 개선했고, 엔진소음 유입을 줄이기 위해 빅 사이즈 러버 엔진 마운트를 적용했으며, 8개의 보디마운트와 직물 타입 휠하우스 커버로 노면 주행 소음도 차단했다. 

이와 함께 다이내믹 에디션은 전륜에 더블위시본, 후륜에 5링크가 기본이다. 다만, 적재함에 무거운 화물을 실어야 하는 경우를 위해 파워 리프 타입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차체 좌우에는 두툼한 사이즈의 원통형 강철 파이프로 제작된 오프로드 사이드스텝이 장착된다. 어지간한 돌들이 튀어올라도 사이드스텝이 막아주는 듯 했다. 

임도 안에서 조금은 잘 다음어진 비포장 도로를 만나게 되어 주행 속도를 조금 높였다. 뒷바퀴가 살짝 살짝 미끌어지는 상황에서도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은 거침이 없었다. 강화된 NVH는 오프로드 주행에서도 음악을 크지 않은 소리로 충분히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픽업트럭이라는 자동차 장르의 특성 상 적재함에 화물이 실려있지 않은 경우에는 차체 뒷부분 거동이 다소 불안해진다. 적재함에 일정 무게의 화물을 실으면 주행 안정감이 향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느린 속도에서는 임도 주행에 거침이 없다. 속도를 높이면 높일 수록 언더스티어 현상이 점차 발생한다.

렉스턴 스포츠 전 모델은 상당한 상품성으로 무장한 국산 픽업트럭이다. 그러나, 아쉬운 점을 꼽으라면, 디젤 엔진 모델 뿐이라는 점이다. 쌍용차는 수출형 렉스턴 스포츠에 2.2리터 디젤 엔진과 함께 2.0리터 직분사 가솔린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다. 수출형 중 일부를 단일트림으로 내수에 공급하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다.

아웃도어, 캠핑 등 레저활동에 적합한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아웃도어, 캠핑 등 레저활동에 적합한 쌍용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 (사진=쌍용차)

여기에 더욱 고급형 및 주행성능 강화형으로 3리터급 가솔린터보 엔진을 탑재한 모델이 등장하는 것도 국내 소비자들을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북미 픽업트럭 시장에는 '랩터'처럼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픽업트럭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특별한 목적에 충실한 차량들이 점차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1~2인 가구를 위한 소형 SUV 시장과 대가족을 위한 대형 SUV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차박, 오토캠핑, 오프로드 등 목적에 충실한 목적형 자동차 시장도 더욱 커지고 있다. 

여기에 렉스턴 스포츠는 물론 수입 픽업트럭의 유입으로 국내 픽업트럭 시장도 점차 커지고 있다. 수입 픽업트럭들이 다소 '마초'적인 느낌을 부각시키며 '정통 오프로더'를 강조하며 시장에 파고들고 있는 가운데, 쌍용차가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을 내놓은 것은 상당히 영리한 선택이다. 기존 '가성비'에 '상품성' 그리고, '튜닝'까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아웃도어와 레저를 자주 즐기는 운전자에게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최적의 대안이 될 수 있다. 평소에는 SUV처럼 이용하다가 레저를 위해 다양한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추천할만한 차량이다. 물론, 화물차로 분류되는 만큼 저렴한 세금 대신 고속도로 1차로 주행은 금물이다.

렉스턴 스포츠 다이내믹 에디션의 가격은 3천142만원이다. 적재함이 길어진 렉스턴 스포츠 칸 다이내믹 에디션은 3천369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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