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자 트레버 밀튼 자진 사임... 힌덴버그 리서치 '사기논란' 이후 10일 만에 

'사기 논란'에 휩싸인 미국 수소전기차 스타트업 니콜라의 주가가 창업자 사임 소식에 하루 만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니콜라는 전날보다 19.3%나 내린 27.58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한 때 79달러 선까지 치솟았던 니콜라 주가는 3개월여 만에 63%나 추락했다.

앞서 니콜라는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창업자 겸 CEO인 트레버 밀튼이 경영진과 이사회 이사직에서 자진해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니콜라는 전 제너럴 모터스(GM) 부회장 겸 니콜라 이사회 멤버인 스티븐 거스키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덧붙였다. 

니콜라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트레버 밀튼. (출처=니콜라 공식 유튜브 채널)
니콜라의 창립자이자 전 CEO인 트레버 밀튼. (출처=니콜라 공식 유튜브 채널)

트레버 밀튼의 사의 표명은 지난 10일 공매도 리서치 회사 힌덴버그가 니콜라에 대해 "거짓말의 바다"를 만든다고 비난한 보고서를 발표한 지 열흘 만에 이루어졌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가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성장하기 위해 니콜라의 기술에 대해 허위 진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니콜라는 보고서에 "다수의" 부정확한 주장이 있다며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법무부는 이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지난 8일 니콜라의 지분 11%를 인수해 2022년 말까지 니콜라의 수소전기 픽업트럭인 '배저(Badger)'를 생산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니콜라는 배저의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성명을 통해 밀턴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니콜라와 함께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면서 "니콜라, 혼다 등 GM의 기술을 자사 제품의 플랫폼으로 삼고 있는 회사들은 전체 EV 전략의 한 부분만을 대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GM도 21일 주가가 4.76% 하락했다. 

한편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니콜라 주식 보유 규모는 지난 21일 기준 1억 5066만달러, 우리 돈으로 약 1753억원으로 집계됐다. 뉴욕증시에서 니콜라가 19.33% 폭락함에 따라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니콜라 주식 가치도 하루 동안 약 339억원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니콜라가 지난 6월 초 나스닥에 상장한 이후 국내 투자자는 지금까지 니콜라 주식 약 2억 831만달러어치를 순매수했는데, 한때 79달러 선까지 올랐던 니콜라 주가는 어제 27.58 달러에 그쳐 그동안 니콜라에 투자한 국내 투자자의 손실액은 더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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