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상장 초기 공모가 2만4000원 대비 높은 수준 유지 예상... 적정 시가총액 2.8조원 제시  
양질의 신작, 유효한 텐센트식 성장 전략, 자체개발 확대 통한 수익성 개선 등이 투자포인트 

기록적인 청약 흥행몰이를 한 카카오게임즈가 10일 코스닥에 상장된다. 이에 SK증권은 9일 카카오게임즈에 대해 ‘한국의 텐센트게임즈’ 가망성이 높은 후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적정 시가총액은 2조8천억원을 제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PC/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중심의 게임 사업과 카카오VX 를 통한 골프, AR/VR 사업을 영위 중이다. 서비스 중인 주요 게임으로는 배틀그라운드(펍지 개발), 검은사막 온라인 북미/유럽 버전(펄어비스 개발), 달빛조각사(엑스엘게임즈 개발), 가디언테일즈(콩스튜디오 개발) 등이 있으며, 이외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130여종의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주요 자회사: 연결 자회사 15개, 지분법 인식 회사 9개, 지분투자 회사 16개. (제공=SK증권)
카카오게임즈 주요 자회사: 연결 자회사 15개, 지분법 인식 회사 9개, 지분투자 회사 16개. (제공=SK증권)

SK증권 이진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 약 1조7천6백억원으로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연율화(650억원) 대비 27배 수준이나 가디언테일즈의 국내외 흥행 및 엘리온, 오딘 등 대형 신작 출시로 하반기 이후 실적에서 큰 개선이 기대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또, “실적 전망 대비 합리적인 공모가, 수요예측 신청 수량 비중 대비 낮은 실제 배정 미확약 물량, 국내 IPO 시장 열기 등을 감안할 때 상장 초기 주가 공모가 대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펀더멘털,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현재 장외 주식 가격인 7만7000원(상장 후 주식수 기준 시가총액 5조6천억원)은 상장 초 단기 수익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게임즈 투자포인트로 ▲양질의 신작 ▲유효한 텐센트식 성장 전략 ▲자체개발 확대 등을 꼽았다. 이 연구원은 “가디언테일즈 흥행과 올 4분기 엘리온, 내년 2분기 오딘 등 대형 타이틀 출시로 올해, 내년 실적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내년까지 신작 라인업을 10 여종 보유해 소수 신작 성과에 대한 의존도도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주요 신작 라인업: 2021년까지 10개 이상의 신작 라인업 보유 & 엘리온, 오딘 등의 대작 상당수 보유. (제공=SK증권)
카카오게임즈 주요 신작 라인업: 2021년까지 10개 이상의 신작 라인업 보유 & 엘리온, 오딘 등의 대작 상당수 보유. (제공=SK증권)

이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한국판 텐센트’로 성장해나가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여러 글로벌 게임사 중 글로벌 매출 1위사인 텐센트게임즈를 언급한 이유는 해당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 카카오게임즈가 향후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카카오게임즈가 메신저를 통한 이용자 기반, 마케팅 채널 확보 후 콘텐츠 계열사들과 협력해 IP 가치 극대화 및 적극적 M&A를 통한 수직계열화로 개발력‧수익성 제고와 같은 텐센트 방식의 중장기 성장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전략은 오랜 기간 동안 고성장을 유지해 온 텐센트게임즈, NetEase의 성장 전략과 유사한데, 카카오게임즈의 대형 퍼블리셔 입지와 카카오의 메신저 플랫폼, 콘텐츠 생태계 등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카카오게임즈 같은 소수 회사만이 구현 가능하다는 의견이다. 이어 “성공 시 높은 성장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텐센트 게임 산업 밸류체인 안에서 수직 계열화 성공. (제공=SK증권)
텐센트 게임 산업 밸류체인 안에서 수직 계열화 성공. (제공=SK증권)

카카오게임즈는 IPO 과정에서 확보한 공모자금(최대 3840억원)을 게임 개발사 인수합병과 IP 확보에 적극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카카오, 카카오게임즈가 텐센트와 유사한 메신저, 콘텐츠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콜옵션을 포함한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텐센트게임즈와 같은 게임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전략을 추구한다”면서 “이 같은 M&A 전략은 제한적 리스크로 개발사의 미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권리 확보가 가능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효율적이며, 성공 시 빠른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 주요 지분투자 게임사 현황. (제공=SK증권)
카카오게임즈 주요 지분투자 게임사 현황. (제공=SK증권)

한편, SK증권은 카카오게임즈 적정 시가총액을 2조7천8백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까지의 밝은 단기 성장 전망과 텐센트 벤치마킹(M&A 통한 자체개발 비중 확대, 카카오 플랫폼 및 컨텐츠 생태계와의 시너지 통한 수직계열화)한 중장기 성장 전략 유효성을 감안 시 공모가 대비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은 상장 후 주가 흐름, 실적 추이 등을 고려해 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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