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과 안면인식, 홍채 식별, 정맥 등 혈관과 뼈 등으로 신분확인 등

ICT문명은 이제 바이오인식 기술을 급속히 고도화시키며, 공상과학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그래서 지문이나 눈동자 홍채, 사람의 근골격 등 육체적 특징을 IT기술에 접목한 바이오인식 기술은 곧 생활의 필수 도구로 정착될 전망이다.

바이오인식 기술은 이제 공상과학 영화에서만 아니라, 이 일상의 한 장면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스마트폰이 가장 먼저 바이오인식 기술 도입
지문과 홍채, 얼굴로 잠금 해제가 가능한 스마트폰이 대표적이다. 이는 바이오인식을 대중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지문인식과 함께 홍채로 인증할 수 있는 바이오인식 기술도 확산되고 있다.

사람의 눈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홍채는 신체 부위 중에서도 개인 간 차이를 가장 잘 드러낸다. 이런 홍채 패턴은 지문 패턴보다 훨씬 다양해 식별력과 보안성이 높다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들 기술을 묶어 소개한 리서치 기관인 아이엘에스는 “특히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려진 것은 안면인식 기술”이라며 “그동안 안면인식은 오랜 역사에 비해 보안성이 낮아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3D 스캐닝과 인공지능을 통한 딥러닝의 결합으로 다시 재조명받고 있다.”고 밝혔다.

3D 스캐닝은 적외선으로 수많은 점을 얼굴에 뿌린 후 통합해 3D 모델을 만들어낸다. 단순히 외형을 보지 않고 눈과 입, 턱 사이의 각도와 거리, 광대뼈, 코의 모양과 크기 등 돌출 정도를 파악해 신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3D스캐닝, AI, 딥러닝 접목
그러나 지문, 홍채, 얼굴인식 등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인식 인증기술들은 모두 이미지 처리 기반 기술로 자칫 복제가 이뤄질 수 있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래서 최근 ETRI 연구진은 뼈, 근육, 지방, 혈관, 혈액 및 체액 등 인체 구성요소가 개인마다 구조적으로 다르다는 특징을 이용해 전기 신호와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식별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 인증기술이 외형 이미지에 치중됐다면, 이번 개발한 신기술은 신체 내부 구조적 특성을 활용했다는 점에서 다르다.

예를 들면, 건강검진을 위해 초음파 촬영을 하거나 체지방을 측정하듯, 손가락에 진동과 같은 기계적 신호나 미세한 전류와 같은 전기적 신호를 주어 손가락의 구조적 특성을 획득하고 사람을 구별해 인증하는 방식이다. 연구진은 이번 개발의 핵심기술로 생체조직 모델링 기술, 딥러닝 생체신호 분석 기술, 진동, 전극 소자 기술 등을 들었다. 

LED조명엑스포에 출품된 바이오 조명기술에 의한 건강용 제품들. 사진=애플경제DB
LED조명엑스포에 출품된 바이오 조명기술에 의한 건강용 제품들. 사진=애플경제DB

인체 특성 기반 바이오인식 시스템 확산
성인 손바닥 크기만한 ‘인체 전달특성 기반 바이오인식 시스템’은 전기 및 음향 신호를 생성해 인체에 전달한다. 인증 단계 편의상 손가락으로 시연을 진행했지만, 신체 부위 어디든 미리 등록하기만 하면 인증 대상의 해부학적 특성을 모델링하면서 개인 식별이 가능하다. 또한, 손목시계형으로도 만들어 전극을 손목 부위에 닿도록 구현했고 향후, 센서나 칩 형태로 경량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차 운전자 졸음방지 등 관리도
ETRI 연구진은 후속 연구를 통해 실제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에 기술을 적용해 사이버 금융 결제, 자동차 문 손잡이 서비스 제공 등 응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스마트 모빌리티(Smart Mobility)로 주목받는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바이오인식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일례로 현대모비스는 차량용 지문인식 스마트키 시스템을 선보였다. 운전석 손잡이의 지문인식 센서로 문을 열고, 시동을 걸 때는 등록해둔 손가락으로 시동 버튼을 누르는 시스템이다. 

스마트카에 적용되는 바이오인식 기술은 단순히 스마트키 역할을 넘어 운전자의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하는 기술에까지 발전했다. 안면인식 기술로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다. 만약 졸음운전이 감지되면 자동차가 경고 신호를 보내는 등 사고 방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바이오인식은 모바일 간편 결제 시장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은 결제 수단으로 손바닥을 사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신용카드 대신 손바닥의 주름과 정맥 세부 형태를 포착해 신원을 식별하고 결제하는 원리다.

생체정보로 상품 결제, 신분확인 등 ‘대중화’
생체정보로 신분을 확인하고 인증하는 기술도 보급되고 있다. 이는 주로 항공기 탑승 수속과 항공사별 무인 체크인을 위해 사용된다. 스캐너에 손바닥을 갖다 대기만 하면 개인의 ‘정맥’ 정보를 식별해 신분증 없이도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탑승 고객은 한 번만 생체정보를 등록하면, 향후 제한없이 반복해서 이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다. 발권부터 탑승 확인까지 모든 수속 절차를 바이오인식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알에스는 “이같이 ‘인간’이 일일이 개입하는 절차없이 모든 비즈니스가 진행되게 하는 바이오인식 기술은 우리네 삶에 전대미문의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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