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웹 앱으로 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 확장, 크롬북에 윈도우 앱 장착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스마트폰 앱이나 SW를 구글 안드로이드와 접목하는 과정에서 사실상의 협업을 실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MS는 오는 9월쯤 듀얼 스크린 안드로이드 폰인 ‘서피스 듀오(Surface Duo) 출시를 앞두고 이런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 중 안드로이드 앱과 기능이나 형태가 흡사한 ‘프로그레시브 웹 앱’이 대표적이다.

MS는 개발자들이 프로그레시브 웹의 앱을 더욱 쉽게 개발하고, 손쉽게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 올리도록 했다. 또 크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거나, 반대로 구글이 기업용 크롬북에 윈도우 앱을 장착하는 등의 ‘기이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다.

MS가 시판 중인 ‘서피스 Pro-7’. 사진=MS홈페이지 캡처
MS가 시판 중인 ‘서피스 Pro-7’. 사진=MS홈페이지 캡처

MS, 더욱 개선된 프로그레시브 웹 앱 기능 선보여
현재도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프로그레시브 웹 앱이 제공되고 있긴 하다. 그러나 MS는 네이티브 앱과 유사한 경험을 제공하는 간단한 툴로 더 쉽게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제작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플레이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레시브 웹 앱은 앱 바로가기, 사용자 정의 상태 표시줄, 고급 알림 형식을 지원한다.

이는 여느 앱처럼 네트워크에 신속히 연결되는 등 오프라인에서 실행된다. 또 알림을 관리하고, 로컬 기기와 상호 작용하며 아이콘은 앱 서랍에 있고 모든 수정 프로그램도 있다. 덕분에 사용자들도 보통의 앱처럼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게 했다.

이로 인해 기존 안드로이드 앱보다 훨씬 장점도 많다. 모든 컴퓨터에서 동일한 형태로 실행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자가 하나의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두고, 이를 모든 곳에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간편하고 경제적이다.

다시 말해 점점 더 많은 앱이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동일한 형태로 실행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새삼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사용하는 모든 소비자들이 어려움 없이 이를 사용할 수 있다. 이는 결국 MS, 구글 모두에게 윈윈의 효과를 주는 셈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앱 대신에 프로그레시브 웹 앱 제공
이에 따라 업계 전문가들은 안드로이드 앱도 날로 다양해지고 새로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은 최근 플레이 스토어에 있는 안드로이드 앱 대신에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플레이 스토어를 다양한 종류의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용 앱을 제공하려는게 구글의 의도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더욱이 구글은 이미 크롬 OS의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는 만큼,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용자들 역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이다. 디바이스와는 무관하게 다양한 플랫폼을 오가면서도 체계적이고 일관된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수 있고, 한층 새롭고 다양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옵션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경쟁사, 자의반 타의반의 협업?
나아가서 MS의 이런 시도는 그간의 라이벌이었던 구글 안드로이드의 품질을 결정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예를 들어 곧 출시될 ‘서피스 듀오’에 지속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새로운 기능이나 경험을 추가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로 MS는 메모리 처리부터 탭 관리, 파일 드래그-앤드-드롭, 브라우저 내 맞춤법 검사 등에 이르기까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사실상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인정된다. 역설적으로 구글의 최대 라이벌이라고 할 MS가 크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 것이다.

MS 엣지 브라우저가 크롬의 코드 기반을 사용하는 것도 그런 현상에서 기인한 것이다. 반대로 구글은  기업용 크롬북에 윈도우 앱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야말로 두 경쟁사는 자의반 타의반의 협업을 실현하며 상호 시너지를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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