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HCN에 이어 CMB도 매물로

유료방송 시장 재편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딜라이브와 현대HCN에 이어 케이블방송 업계 4위인 CMB가 매각 계획을 공식화했다. 케이블 방송 1, 2위 기업인 LG헬로비전(옛 CJ헬로)와 티브로드가 이미 LG유플러스와 SK텔레콤에 팔린데 이어 3, 4, 5위권 케이블 방송사가 모두 유료방송 시장 매물로 나온 셈이다.

 

CMB 매각 발표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MB는 주간사 선정 등 세부 일정을 조율해 빠른 시일 안에 M&A(인수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MB는 1965년 국내 최초 유료 방송사로 설립된 중앙음악방송을 모태로 55년간 사업을 해 왔다. 현재 서울 영등포·동대문, 대전광역시, 세종,충남, 광주광역시, 전남, 대구광역시 동구·수성구 등 광역도시 중심 11개 방송권역에서 150만의 방송가입자와 20만의 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한 케이블 업계 4위 MSO다. 시장 점유율은 4.7%로 케이블 업계 4위다. CMB가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케이블방송 업계 5위권내 기업이 모두 시장 매물로 나오게 됐다. 1위 사업자인 LG헬로비전(옛 CJ헬로비전)은 LG유플러스에, 2위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에 이미 매각된 상황이다. 3위 사업자인 딜라이브와 5위인 현대HCN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미디어시장 개편의 배경

미디어시장 재편은 넷플릭스가 촉발했다고 할수 있다. 경쟁력을 잃게 된 케이블 방송사들이 본격적인 출구 전략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미디어시장은 새로운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유료방송 시장을 위협하고 콘텐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적자생존의 전쟁터가 됐다. 유료방송 중심 축도 케이블에서 IPTV(인터넷TV)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자금력의 싸움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기준 통신 3사의 IPTV(인터넷TV)의 유료방송 가입자 시장점유율은 50.1%. 처음으로 시장 절반을 넘어섰다. 반면 같은 기간 케이블 방송 점유율은 40.35%로 줄었다. 통신 3사 계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을 합치면 무려 80%를 상회한다. 독자적인 케이블 방송 사업은 더 이상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렵다.

 

통신사들의 계산

통신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자금여력이 그렇게 많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도 있지만 5G 투자도 해야하고 내년 주파수 재할당도 받아야 한다. 물론 인수전을 외면하기도 어렵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31.3%), LG텔레콤(24.7%), SK텔레콤(24%) 순이다. 격차가 크지 않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딜라이브와 CMB, 현대HCN의 점유율은 각각 6.1%(201만명), 4.7%(156만명), 4.1%(134만명)다.

통신사 입장에서는 CMB를 우선 인수하면 대전광역시와 광주광역시, 그리고 서울과 대구광역시 등 광역도시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을 획기적으로 확대할수 있다. 현재 가장 인수가 필요한 곳은 지난해 합산규제 이슈에 가로막혀 케이블방송 인수전에 끼지 못한 KT다. 어떤 형태로든 후발 주자들과의 격차를 더 벌려야 한다. 순위경쟁에서 LG텔레콤에 밀린 SK텔레콤도 2위 입지를 되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나든 연내 IPTV(통신사)의 케이블TV 업체 인수전이 마무리되면 사실상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IPTV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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