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등선 ‘자동차, 기상, 금융, 공공부문 등 다양한 비즈니스’
지난 국회에선 마침내 ‘데이터3법’이 통과되면서 새삼 ‘데이터 경제’에 대한 국가․사회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그 원천이 되는 빅데이터의 역할과 그로 인한 새로운 산업 내지 직업, 직종의 출현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최근 관련 전문가들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창출 가능성과 그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이부형 연구위원은 최근 한 보고서에서 “빅데이터는 민간 뿐 아니라 공공부문에서의 다양한 신비즈니스모델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특히 해외 민간부문의 경우 기상산업, 보험 등 금융, 경영자원관리,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모델이 탄생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이에 따르면 자동차의 경우 일본 혼다기연공업은 빅데이터를 활용해 기후, 최적 운전 경로 등 각종 운전자 지원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내비(Internavi)를 개발, 목적지 도달 시간 20% 단축, 온실가스 16% 감소 효과 등을 기하고 있다. 또 미국의 포드사는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플러그드 인 하이브리드 차량 대상 최적운행루트 안내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기상산업 역시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웨더뉴스는 감재(減災)리포트, 게릴라성 뇌우예측, 소라테나(하늘+안테나, KDDI 공동) 등 방대한 기상정보를 분석하고 있다.
보험 등 금융 분야에선 미국의 VISA가 신용카드 부정사용검지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또 일본의 카부닷컴증권은 투자정보 SNS에서 언급되는 주요 주식과 주가와의 상관관계분석을 통해 얻은 투자정보를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역시 일본의 NTT도코모와 도쿄해상일동화재보험은 휴대전화를 통한 보험상품판매 및 마케팅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농업도 예외가 아니다. 역시 일본 등지에선 과수원 내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축적된 귤 생육 환경 데이터 분석을 통해 귤 재배 생산성 향상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상업과 경영 분야에선 매우 요긴하게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일본의 라쿠텐은 수천만 명에 이르는 회원들의 구매 이력, 서비스 이용 이력 등을 분석하여 마케팅에 활용하여 홈페이지 클릭수와 구매율을 수배 이상 높이고 있다. 역시 일본의 코마츠는 건설기기 이동상황 원격감시, 미국의 쇼퍼셉션은 진열대 배치 최적화 등 경영자원관리에도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도 이같은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데이터경제 활성화의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정부공공부문에서도 행정효율성 제고, 세수 증대, 교통혼잡비용 절감 등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빅데이터는 데이터경제를 미래의 먹거리로 삼기 위한, 거대한 자원이라는 인식 하에 이를 활용하기 위한 국가적인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민간 부문의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제고시킴은 물론 정부·공공부문의 비용 효율성 개선 효과 뿐 아니라 교통, 방재, 보안 등 다양한 부문에서 공공재로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시킴으로써 막대한 부가가치를 유발시킬 수 있다.
다만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빅데이터 이용을 지원할 수 있는 정보 수집, 정보관리, 분석과 연관된 산업의 발전과 관련 인재 육성이 동반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M2M 관련 산업, 클라우드 서비스, 스토리지 관련 소프트웨어 산업, 비즈니스 인텔리전스 툴 관련 산업 등과 같이 빅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주변 산업의 발전도 필수적이다.
앞서 이 연구위원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사회적 비용을 절감하는 등 활용도를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빅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를 정부공공부문과 민간 모두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체재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며 “ 민간에서도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경영 효율을 제고시키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예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