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 강도·3차 추경 내용 및 타이밍·글로벌 봉쇄조치 해제 시점 등 5대 리스크 존재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IMF ‘-2.1%’·한국은행 ‘-0.2%’ 전망…역성장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극심한 경기침체가 2분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2분기 현재 한국경제는 경기 저점을 형성 중인 것으로 판단되나 코로나19 재확산 여부, 소비심리의 회복 강도 등에 따라 이후 경기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5일 2020년 하반기 기업 경영환경 전망 및 시사점을 발표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에는 투자, 순수출 등이 증가세를 기록했으나 GDP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민간소비가 크게 감소하면서 전기대비 -1.3%로 역성장을 기록하고 았다,

또 5월 동행지수순환변동치 및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급락세를 지속하며 경기침체 국면의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한국경제의 방향성이 소비심리의 회복 강도, 3차 추경의 내용과 타이밍, 글로벌 봉쇄조치의 해제 시점, 중국경제의 경기 개선 속도, 2차 미·중 무역 전쟁의 발발 가능성 등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들 핵심 리스크에 따라 이후 경기 경로는 ‘비대칭 U자형 회복’, ‘V자형 회복’, ‘장기 침체’ 등의 다양한 경로가 모두 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언급된 5대 리스크 요인들이 현실화되거나 그 영향이 제한적일 경우 현대경제연구원은 2020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3%로 전망했다.

한편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IMF는 -2.1%, 한국은행은 -0.2%로 전망하고 있어 역성장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대경제연구원은 강조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국내 주요 기업이 하반기 국내외 경제 상황 및 기업 경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시사점을 도출했다.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순환변동치(좌)/설문조사 개요(우) (자료=통계청)
경기 동행 및 선행 지수 순환변동치(좌)/설문조사 개요(우) (자료=통계청)

국내 주요 기업들은 세계 경제가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51.0%)했다. 그 외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다’라는 응답은 35.4%, ‘상반기보다 성장세가 빨라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기업은 13.5% 순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및 진정 여부’를 세계 경제의 불안 요인으로 지적한 기업은 9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그 외 ‘미·중 무역 전쟁 장기화’는 6.3%, ‘미국 등 선진국 경기 둔화’는 2.1%, ‘유가 등 원자재 가격 불안’은 1.0%를 차지했다.

2020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좌)/2020년 하반기 세계 경제 불안요인(우) (제공=현대경제연구원)
2020년 하반기 세계 경제 전망(좌)/2020년 하반기 세계 경제 불안요인(우) (제공=현대경제연구원)

올해 국내 경제의 경우 ‘-1∼0%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 2020년 2분기 현재 한국경제는 경기 저점을 형성 중인 것으로 보이나 이후 경기 방향성은 ‘비대칭 U자형 회복’이라고 응답한 기업이 55.2%로 가장 높았다.

한편 국내 경제에 부담을 줄 하방 위험 요인으로 다수 기업은 수출 경기 둔화를 지적했다.

국내 기업들은 정부 정책 중 가장 잘하고 있는 분야로 코로나19 대응이라는 응답이 75.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외 통상 정책, 혁신성장, 노동 정책, 규제 정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정부 정책 중 가장 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부동산 시장 및 가계대출 규제라는 응답이 22.7%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는 규제 정책, 노동 정책, 세제 정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좌)/2020년 하반기 국내 경제 위협요인(우) (제공=현대경제연구원)
2020년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좌)/2020년 하반기 국내 경제 위협요인(우) (제공=현대경제연구원)

대부분의 기업들은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서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ILO 기본협약 비준과 관련해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최저임금 인상 속도에 대해서 응답기업의 91.5%(다소 필요하다 52.1%, 반드시 필요하다 39.4%)가 조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해고자·실업자의 노조 가입을 허용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ILO 기본협약 비준은 노동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55.9%(부정적이다, 47.3%, 매우 부정적이다 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하반기 경영 변수 중 국내 기업들에 가장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코로나19 확산을 꼽았으며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 규제 개혁이 가장 시급하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경영 변수 중 가장 우려되는 것으로 코로나19 확산이라고 지적한 기업이 70.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미·중 무역 분쟁 여파’ 10.4%, ‘산업경쟁력 약화’ 6.3%, ‘상법 및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 입법추진’ 5.2%,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4.2%, ‘근로시간 단축 등 친노 정책’ 2.1%, ‘강경한 노조투쟁’ 1.0%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산업 경재력 제고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규제 개혁이라고 지적한 기업이 46.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R&D투자 강화(25.0%)’, ‘정부 세제 지원’ 및 ‘수출구조 고도화(7.3%)’ 등 순으로 응답했다.

응답기업의 53.8%는 상반기 경영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영실적이 예상을 밑돈 기업의 주요 원인은 ‘수출 부진’이며 예상을 상회하는 성과를 거둔 기업은 ’비용 절감’이라고 응답했다.

또 주요 기업들은 2020년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다소 높은 경영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응답했으며 응답한 기업의 42.6%가 ‘비상경영체제 유지’를 하반기 기업 활동의 우선순위로 둔다고 응답했다.

하반기 경영목표에 대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상반기에 비해 상향조정할 것을 계획했으며 설비투자, R&D, 신규고용은 상반기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하반기 기업 활동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비상경영체제 유지’ 42.6%, ‘수익성 향상’ 38.3%, ‘매출 증대’ 11.7%, ‘신사업 진출’ 5.3%, ‘투자 증가’ 1.1% 순으로 응답했다. 기업들의 하반기 자금 사정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더불어 원/달러 환율 및 국제유가는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에서 형성되리라 전망하는 비중이 가장 높았다.

환율은 상반기와 비슷한 ‘1200원 이상~1300원 미만’에서 형성될 것이라는 58.9%로 응답했다. 하반기 평균 유가는 상반기와 유사한 수준인 ‘30달러 이상~40달러 미만’으로 예상한 기업이 53.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국내 주요 기업들의 2020년 하반기 투자 종합지수는 2020년 상반기 대비 하락했으며 기업들의 투자 실적과 투자 심리는 하락했으나 기업가정신 지수는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 종합지수가 2020년 상반기 123.5p에서 2020년 하반기 100.4p로 하락했다. 산업별 지수를 살펴보면 식음료, 정보통신, 제약/바이오 산업의 투자지수가 높게 나타난 반면 운송 등의 투자지수는 산업 평균을 하회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사상 초유의 코로나19발 경기침체를 극복하고 하반기 경기 회복 국면으로 안착하기 위해서 단기 경기부양책과 중장기 성장 잠재력 확충 전략이 혼재된 경제운용방향에서 벗어나 경제 현안들의 우선순위를 선정하고 경제 정책의 로드맵 구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주력산업 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경제 선순환 구조의 출발점인 기업 투자 활성화에 주력해야 하며 경제 정책에 대한 정부와 기업간의 공감대 형성을 통해 정책의 효율성 확보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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