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주요 경제 이슈’ 보고서 발표…정책 당국 적극적 역할 필요
미‧중 기술 전쟁 양상-달러‧유로화 힘겨루기-미 대선 임박‧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3분기 글로벌 경제 침체 지속에 대비한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20일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경기 동향 및 주요 경제 이슈-2020년 3분기'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중국간의 경제 갈등은 교역 부문을 넘어 미래 기술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기술 전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경연은 “중국이 경제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서도 미국을 넘어서는 투자를 하고 있어 기술 분야에서 미국의 對중국 경각심은 매우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미국은 이러한 중국의 기술패권 확보 노력에 대응하여 對중국 수출입 규제, 중국의 對미국 투자 규제 등 다각도의 제재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對중국 기술 견제에 대해 중국이 미국과 기업간 거래 제한 정책 시행을 준비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과학기술 분야의 제도 정비 및 기술력 제고 등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경연은 "미국 내 초당적인 反중국 정서 및 중국의 기술 개발 정책 지속 등을 고려할 때 미중 갈등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유럽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 추가 도입 등으로 유로화 강세에 대응할 경우 환율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현경연은 “코로나19 충격 후 달러화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연초 강세를 시현하였지만 최근 약세 흐름으로 전환되며 반대급부로 유로화 강세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약세는 완화적 통화정책 지속 기대와 미국의 미약한 경기 회복세 등의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특히 미국 연준(Fed)은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ing)를 도입함에 따라 장기간 낮은 금리를 유지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강화되었다. 또한, 유로화 강세는 미국 유로 지역 간 장기 금리 스프레드 축소, 유럽경제회복기금 출범, 경상수지 흑자 지속 등이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경연은 “최근 유로 지역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점증 되고, 기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향후 자산매입 등을 통해 유로화 약세를 유도할 가능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면서 “다만, 미·중 분쟁, 美정부 추가부양책 지연, 대선 리스크 등 달러화 향방을 결정할 주요 이벤트도 상존해 있어 외환시장 불확실성도 높다”고 진단했다.
미국 대선이 임박해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의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거 주가 및 환율 변동과 미국 대선 결과간의 일정한 관계 등을 반추하여 향후 금융시장 변동 내 반영된 경기 인식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현경연은 지적했다. 현경연은 ”과거에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주식시장 변동성지수(VIX)가 커졌으며, 특히 대선 직전 한 달간 변동성지수가 크게 상승했다“면서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변수까지 맞물려서 미국 대선 직전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과거 주가, 환율 등 금융지표의 방향성과 미국 대선 결과 사이의 일정한 관계가 나타나기도 한다. 지난 미국 대선 사례에서 정권이 교체된 경우 대선 직전 3개월간 주가지수가 하락하고 달러 인덱스가 상승하는 방향성을 보인 바 있다. 현경연은 ”사후적인 분석이라는 점과 코로나19 변수 등을 고려할 때 과거의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 보기는 어려우나, 과거 사례를 반추하여 향후 금융시장 변동 내 반영된 경기 인식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경연은 글로벌 경제 침체 지속에 대비한 정책 당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세계 경제의 장기간 침체 가능성에 대비하고 국내 실물 경기로의 전이 방지 및 경기 침체 위기 상황 탈피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출업체 대상의 금융 지원을 지속하고 미·중 갈등 재부상에 따르는 교역 여건 악화에 대응하는 등 수출업체 생존에 힘써야 하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의 국내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글로벌 유동성의 모니터링 지속, 양호한 거시건정성 유지 및 국제 공조 체제 강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대비하여 세계 시장 및 미래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의 방향성 설정 및 도전적 연구 문화 정착 등에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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