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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정신을 차려보니 후딱 30분이 지났다. 유튜브에 들어가 ‘쇼츠’ 란에 흥미를 끄는 게 있어 들여다봤더니 뚝뚝 이어, 이어서 나오는 숏폼(Short-form ; 짧은 영상)이 계속 시선을 잡아 빠져들었다. 그래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렇게 혼을 빼놓을 수가 있나. 온갖 화려하고, 흥미로운 게 줄이 서있다. 어떻게 내 취향을 알고 계속 뿌려 대니 빠져 나올 수가 없다. 뭐에 홀린 게 분명하다. 마약이다. 깊게 함몰돼 그 안에서 허우적대는 모습이다. 다음에는 좀 자제해야지 했는데 또 그 덫에 걸려든다. 나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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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4.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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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도깨비 세상이다. ‘옷 나와라’뚝딱 하면 옷이 나오고, ‘밥 나와라’하면 밥이 나온다. 모바일로 주문만 하면 하루가 머다 하고 내 앞에 대령해 준다. 카드에 잔고만 있으면 언제든지 오케이다. 장 보러 갈 필요도 없고, 가격 비교를 위해 발품 팔 일도 없다. 가격 순으로 제품을 열람할 수 있고, 제품 사양도 일견에 파악할 수 있다. 가히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세상이다. 어젯밤 로켓프레시로 주문한 계란이 문 앞에 놓여 있다. 달걀찜을 후딱 해 조반을 맛있게 먹는다. 쿠팡의 도전이 일궈낸 후생(welfare)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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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4.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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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인간이 인간을 능가하는 피조물을 만든다? 그게 가능할까.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말이 떠오른다. ‘푸른색은 쪽에서 나왔지만 쪽빛보다 더 푸르다’라는 뜻이다. 보통 제자가 스승보다 더 나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다. 사람이 만들고 가르쳤지만 사람보다 더 똑똑한 인공지능(AI)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AI가 화두인 요즘, 온 세계가 이를 붙잡고 난리다. 뒤지면 도태되기 때문이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AI 기술 경쟁에 실로 분주하다. 이제 경쟁 화두는 AI와 생성형 AI를 넘어, 범용 인공지능(Artific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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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4.1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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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인간은 교감하는 동물이다. 타자와 연계하지 못하고 고립돼 있으면 삶은 신산(辛酸)해 진다. 반려동물이 많아진 이유이기도 하다. 사람은 믿을 수가 없다. 차라리 개나 고양이가 더 믿음이 간다. 바람 부는 대로 갈대처럼 휘날리는 사람보다 낫기 때문일까. 로봇은 어떨까. 인간을 빼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프로그램이 변치 않는다면 로봇은 항상 그대로일까. 차라리 이젠 동물보다는 인간형 휴머노이드와 교감하면서 살면 어떨까. 부부 사이도 매순간 신경을 써야 원만한 관계가 유지된다. 결혼기념일을 놓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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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4.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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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올 1분기(1-3월)가 지나자 상장사들이 영업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이를 가장 관심있게 보는 이들이 있다. 바로 해당 회사의 주식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다. 실적이 좋게 나오면 주가 상승에 기여를 하기 때문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에는 죽을 쑤는 것이다. 영업실적 발표 전에 눈치 빠른 이들은 잠정 성적표를 보고 주식 투자에 나선다. 그래서 실적 발표치는 미리 주가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 외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실적 발표일에 주가가 내리는 사례도 더러 있다.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다. 발빠른 투자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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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4.0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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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가깝고도 먼나라 일본. 우리와 오랜 세월 은원(恩怨)으로 점철돼 왔다. 은혜 관계보다는 원한 서린 일이 더 많았다. 우리는 먼 옛날 삼국시대에 문자 등 많은 문화 혜택을 저들에게 줬다. 그런데 저들은 1592년 우리나라를 유린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왜란을 일으켜 우리를 짓밟았다. 결국에는 그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1905년 을사늑약으로 나라를 앗아갔다. 일본은 패전 후 한국 내전을 호기로 삼아 재도약의 틀을 다졌다. 일본이 경제대국으로 일어선 이면에는 지근거리에 있는 우리나라가 많은 덕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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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4.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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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건 경험에서 축적한 경험자료, 즉 데이터가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정보다. 단편적인 정보다. 흩어져 있으면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지만 연결되면 힘이 솟는다. 우리 두뇌에는 수많은 정보 파편, 즉 데이터가 쌓여있다. 이 데이터를 중심으로 사리분별을 하고, 인지하고, 판단하고, 예측하고, 대비한다. 인간의 두뇌를 흉내 내고 있는 컴퓨터도 결국 데이터에 기반해서 능력을 발휘한다. 인공지능(AI)이 놀라운 건 광범위하게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집대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산하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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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4.0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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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주가는 항상 변한다. 단기적 시세의 경우 그때그때 출현하는 악재와 호재에 따라 등락을 거듭한다. 투자자들은 주가흐름을 예측하고 베팅을 건다. 다행히 예상대로 주가가 움직이면 돈을 벌고, 반대면 돈을 잃는다. 다수의 건전한 투자자들은 주식의 내재가치를 보고 투자한다. 해당 기업의 펀더멘탈, 즉 기초체력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한다. 성장성도 보고, 수익성도 보고, 안정성도 따져 본다. 그 결과 대다수는 안전한 대형주를 선호한다. 네이버에 투자자가 몰린 이유이기도 하다. 네이버 주가는 올 초만 해도 주당 23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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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2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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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열 명이 한 명의 도둑을 잡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내 재산을 지키기가 어렵다는 일이다. 아무리 고층 아파트라도 베란다 문에 잠금장치를 안 해 놓으면 도(盜)선생은 바람 같이 스며들어와 귀금속을 털어 나간다. 디지털 세상에서도 도둑들이 득실댄다. 랜섬(ransom), 즉 몸값을 내지 않으면 훔친 물건을 내놓지 않는 아주 악랄한 작태가 비일비재하다. 랜섬을 지불하지 않으면 소중한 디지털 재산을 완전히 망가뜨릴 것이라 협박하면 당해 낼 재간이 없다. 그래서 사이버 보안이 중요하다. 일거에 소중한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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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2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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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일몽(南柯一夢). 인생은 한 자락 꿈이던가. 현실이 괴로우면 도피처로 꿈의 세계를 염원한다. 그리워하는 님을 현실에서는 도저히 만날 수 없어 꿈속에서나마 만나보기 위해 꿈을 청한다. 꿈 같은 게 인생이다. 당나라에 순우분이란 사람이 있었다. 어느 날 그가 술에 취해 집 앞 나무 그늘에서 잠이 들었다. 꿈속에서 순우분은 남가군이란 곳을 다스리면서 수십 년 동안 선정을 베풀었고 그 공으로 재상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웃 단라국의 침공을 받아 고통을 받고 연이어 부인마저 세상을 뜨자 절망에 빠져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그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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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2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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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기업들도 살아남기 위해선 합종연횡(合從連橫)을 마다하지 않는다. 전략적 제휴가 바로 그것이다. 원래 시장터가 전쟁터인지라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다른 기업과 맞손을 잡아야할 때가 많다. 고립은 죽음을 자초할 따름이다. ‘독불장군은 없다’고, 제아무리 강한 기업도 고립무원에 빠지면 자칫 자멸의 길로 들어설 수 있다. 원융자재(圓融自在)의 유연함을 견지하면서 생존과, 나아가 발전의 길을 모색하는 길이 최선의 방략일 때가 많다. 진정 강한 자는 강한 자가 아니라 살아남는 자이다. 최첨단 산업 분야인 인공지능(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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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2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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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광고를 하려면 신문이 주된 매체였다. 돈이 많은 큰 기업들은 방송 광고를 내지만 그렇지 못한 중소업체들은 종이신문을 주로 이용했다. 개인들도 신문에 2단 줄광고를 용도에 따라 냈다. 그러던 것이 소셜미디어가 널리 퍼지면서 주된 광고 채널이 이들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다. 유튜브를 비롯해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는 광고가 줄줄이 실린다. 플랫폼에 직접 광고를 내기도 하지만 구독자나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들은 바로 콘텐츠에 광고를 끼워 넣는다. 소셜미디어를 이용하려면 어쩔 수 없이 광고를 봐야 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프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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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1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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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위대한 지성은 욕심쟁이가 아니다. 그 지성은 자신의 것이 아님을 자각하기 때문이다. 유전자에 의해 조상으로부터 전수된 지성의 조각은 자기의지와는 별개로 천부적으로 주어진 것이다. 누가 감히 자신의 천운(天運)을 자기 것이라 주장할 수 있는가. 인류 역사는 위대한 지성이 닫힌 마음을 극복하고 열린 마음으로 우중(愚衆)을 품었기 때문에 진화를 거듭해 왔다. 집단지성도 여러 명의 독자적인 빛나는 지성이 합체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작금 인류 역사를 주도하고 있는 정보통신(IT) 지성들은 열려 있는가 닫혀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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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13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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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오늘도 쓰레기를 버리면서, 매일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 양에 새삼 생각하게 된다. 분리수거되는 재활용품은 아파트 한켠에 산처럼 쌓여있다. 폐지, 플라스틱 용기, 깡통, 비닐, 고철 등등이 겹겹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종량제 봉투로 버려지는 폐기물들도 쌓여있다. 대량소비의 결과물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경비아저씨가 매달려서 갈무리를 하지만 버려지는 양과 속도를 감당하지 못한다. 배달음식이 많아지면서 관련 쓰레기들이 많아지고 있다. 용기를 잘 씻어서 버려야 하는데 그게 그리 어려운가 보다. 음식물 찌꺼기가 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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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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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경제 김남주 대기자]돈을 벌려면 돈을 잘 굴려야 한다. 장롱 속에 사장(死藏)돼 있는 돈은 항상 그대로이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돈도 돌아야 생명력을 갖는다. 돈을 잘 굴리려면 포트폴리오, 즉 자산 조합을 잘 짜야 한다. 너무 위험한 곳에만 돈을 넣어두면 수익은 좋을지 몰라도 자칫 쪽박을 찰 수 있다. 안전만을 좇다 보면 수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위험과 수익을 저울질하면서 투자 종목의 포트폴리오를 잘 짜야 한다. 그게 돈을 잘 굴리는 거다. 몇 해 전부터 투자대상에 가상자산이 등장했다. 대표적인 게 비트코인이다. 말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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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주 대기자
2024.03.06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