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경제 오늘의 앱 이야기 79

▲ 사진 = dia tv 홈페이지 캡쳐

[애플경제 = 고유진 기자] CJ E&M이 운영하는 ‘DIA TV(Digital Influencer&Artist TV, 본부장 황형준)’는 2013년 ‘Creator Group’이란 이름으로 시작해 현재까지 운영되고 있는 콘텐츠 제작자 네트워크로, 아프리카와 함께 초기 MCN의 여명기를 이끌어온 선두진영이다.

초창기부터 있던 크리에이터 그룹인 만큼 ‘트레저 헌터’의 송재룡 대표이사(당시 CJ E&M MCN사업팀장)나 대도서관, 악어, 양띵 등의 스타급 스트리머·BJ들이 이곳을 거쳐 가거나 속해있다.

지난해 아프리카TV가 ‘엑소더스’로 표현되는 갑질 논란에 휘말려 상당수의 스타BJ들이 떠나가는 치명타를 입은 현재, 약 1100여팀의 파트너와 크리에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DIA TV는 콘텐츠 질과 인원 양쪽에서 정상급 역량을 보유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DIA TV가 올해부터 앱으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현재 안드로이드와 iOS양쪽에서 접할 수 있는 이 앱은 국내 최대급 인원수의 크리에이터들과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 ▲라이브 퀴즈, ▲라이브 투표 등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고 있다. 앱은 CJ E&M 티빙 회원 사용자가 대상이며, CJ ONE 가입 외에도 SNS 계정 로그인을 통해 이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DIA TV가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의 현황은 마냥 좋다고만 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이 앱 설치자 수는 와이즈앱 기준으로 출시 직후 2만 3천여명에서 시작해 5만 8,114명이며, 사용자 평균은 엔터테인먼트 앱 사용자 평균 15만에 한참 못 미치는 1만 8천여명이다.

▲ 자료 = 와이즈앱

별점 리뷰 또한 저조하다. 구글 앱스토어 기준으로 평가한 유저는 334명에 불과하지만 총점 3.9점이란 점수는 ‘호평을 받았다’고 말할 수 없는 수준이다.

물론 출시 직후이기에 점차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나 변명도 가능하다. 하지만 모바일 앱의 흥행은 게임과 기능성 앱 모두 보통 출시 초기에 명암이 갈린다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 전 세계 25만개 이상의 개발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플러리(Flurry)의 자료에 따르면 출시된 앱들의 활동성은 설치 이후 1개월 안에 62%나 감소한다.

그렇다면 DIA TV의 흥행은 왜 저조했을까. 우선 트레저헌터의 ‘양띵TV’나 아프리카TV, 트위치 같은 대형 엔터테인먼트 앱이 이미 높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가장 큰 이유로 보인다.

또한 유저들이 기존 앱들에 익숙해진 탓에 CJ ONE의 별도 가입절차나 출시 직후의 SNS로그인 오류 등에 거부감을 느낀 것도 초기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실제로 앱 리뷰의 불만사항의 상당수는 콘텐츠문제 보다는 로그인 관련이 더 많았다.

한편, 핵심 콘텐츠인 라이브 채팅·퀴즈·투표 또한 다소 아쉬움을 남긴다. 콘텐츠로서는 나쁘지 않지만 유저 참여형 콘텐츠는 MCN의 기본에 속하기 때문에 ‘특색’이라고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선 서황욱 구글코리아 총괄전무 지난 1월 17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최된 ‘IT MEGA VISION 2017’의 기조연설에서 강력해진 시청자의 힘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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