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의 샘, 스토리에 대한 고집이 만든 명품 IP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의 대표작을 꼽으면 곧바로 떠올릴 수 있는 이름은 ‘프린세스 메이커’다.

이 게임은 빚더미에 짓눌려 파산 직전이었던 일본의 가이낙스 사를 구하고, 90년대 시뮬레이션 장르를 확립시킨 명품 IP다. 현재 국내에서 관련 IP(지식재산권)는 엠게임이 가지고 있으며, 엠게임이 개발 중인 ‘프린세스 메이커 VR’이 지스타에서 선보여졌다.

프린세스 메이커가 육성 시뮬레이션의 장르를 확립할 수 있던 기반은 무엇이었을까. 딸을 양육한다는 컨셉과 풍부한 육성요소도 빼놓을 수 없지만 가장 중요했던 것은 유저의 행동이 곧바로 피드백 된다는 점이었다.

피드백의 중요성은 ‘3단변신 딸’이라는 멸칭이 붙었던 프린세스 메이커4와, 육성 시뮬레이션이라 할 수는 없지만 유저들의 악몽이었던 매스 이펙트3의 색놀이로 끝난 멀티엔딩 등에서 드러난 바 있다.

그렇다면 모바일 플랫폼에서 대표적인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은 뭘까.

현 모바일 게임에서 뭔가를 키운다고 한다면 대부분은 스토리에 깊이가 없고, 캐주얼을 추구한 방치형 게임이나 클리커 스타일의 게임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흐름을 역행해 고집스럽게 보일 정도로 스토리에 중점을 둔 끝에 인디게임 계에서 독보적인 IP와 팬층을 확립한 게임이 하나있었으니, 이게 바로 키위웍스가 개발한 ‘마녀의 샘’ 시리즈다.

후속작인 ‘마녀의 샘2’가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6년 3차 ‘이달의 우수게임’에 선정되기도 한 이 시리즈는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스토리라인과 함께 커스텀 마법·아이템 제작 등으로 핵심 소재인 ‘마녀’를 잘 살려냈다.

시리즈 첫 번째 작품인 마녀의 샘 1의 경우 결정적인 외형변화는 단 한번밖에 없지만 게임 상 100일 이라는 시간 동안 유저들의 선택은 탐험할 수 있는 지역의 확장과 늘어나는 펫, 풍부한 서브시나리오로 확실하게 피드백된다.

피드백의 결정체인 멀티엔딩도 빠질 수 없다. 100일 동안의 여정 끝에 어떤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지는 직접 플레이를 통해 즐겨보도록 하자.

▲ 마녀의 샘 1의 주인공 파이베리(좌)와 마녀의 샘 2의 주인공 루나(우)

한편, 전작의 등장인물이었던 '루나'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마녀의 샘2는 전작을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으나, 100일 제한이 사라진 것으로 인한 육성 난이도 하락과 고정엔딩이라는 점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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