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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격투게임’이라 하면 유저들이 떠올리는 게임은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캡콤)’, ‘철권 시리즈(반다이 남코)’,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시리즈(SNK)’, ‘모탈 컴뱃 시리즈(네더렐름 스튜디오)’, ‘길티기어 시리즈(아크 시스템 웍스) 등이 있다.

그리고 그중에는 ‘블레이블루 시리즈’도 포함된다. 길티기어와 마찬가지로 아크 시스템 웍스가 개발한 이 IP는 2008년 첫작 ‘블레이블루 : 캘러미티 트리거’의 첫 아케이드판이 가동된 이후부터 쭉 유저들에게 사랑받아 2015년 완결작인 ‘센트럴픽션(ACT.1)’을 공개했다.

이렇듯 8년 가까이 지속된 우량 IP인 블레이블루 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이 있으니, 바로 이엔피게임즈(대표 이승재)가 서비스하는 ‘블레이블루 레볼루션 리버닝(BBRR)’이다.

BBRR은 과거 보도자료를 통해 “원작의 생동감 넘치는 액션을 모바일로 완벽히 구현하여 대전 액션 게임 특유의 타격감과 액션감을 손끝에서 느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원작과 동일한 일본 유명 성우가 더빙해 원작의 재미를 100% 느껴볼 수 있다”라고 밝힌바 있다.

그렇다면, 실제로는 어떨까.

이를 알기 위해선 우선 블레이블루 시리즈의 진가가 ‘격투게임’에 압도적 볼륨의 ‘비주얼노벨’을 더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한다.

사실 블레이블루 시리즈는 ▲고유명사 난립, ▲복잡한 타임라인, ▲시리즈 장기화, ▲사이버펑크 장르에 섞인 일본신화, ▲외전작 엑스블레이즈를 포함한 외부요소를 섭렵해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스토리 등의 마이너스 요소가 존재해 타 격투게임에 비하면 진입장벽이 압도적으로 높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자면 이런 복잡한 스토리와 세계관이 있기에 블레이블루 시리즈가 같은 제작사의 대전격투 게임인 ‘길티기어 시리즈’와 차별화 되는 것이다.

이러한 스토리적 요소를 고려하자면 BBRR은 원작 IP의 매력을 완벽하게 살려내지 못했다.

가령 스토리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인 ‘검은 짐승’과 관련한 라그나와 하쿠멘의 대립 같은 경우는 아예 완전히 재해석되었으며, 캐릭터의 특성 상 라그나와 초면일 수가 없는 하쿠멘은 마치 초면인 것처럼 라그나를 대한다.

기술명 번역 수준은 좋고 나쁨을 논할 수조차 없는데, 예를 들어 라그나의 블랙 온슬로트는 헬블라스트로 개명되었다.

명칭 변경은 과거 카오스 온라인과 블레이블루의 콜라보레이션 이벤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카오스 온라인은 콜라보 이벤트에 그친 반면, BBRR은 원작을 반영했기 때문에 원작 유저들의 반감을 살 여지는 충분하다.

게다가 이러한 기술명 변경은 원작의 스토리까지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가령 하쿠멘의 필살기 중 하나인 ‘츠바키’의 경우, 이 기술은 단순 기술명이 아니라 캐릭터 중 한명인 ‘츠바키 야요이’와의 관계를 암시하는 복선이기도 하다.

BBRR이 원작을 잘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은 스토리뿐만 아니라 콘텐츠에서도 보인다. BBRR에는 전투 콘텐츠로 ‘무한의 탑’이 존재하지만, 원작에는 그런 명칭이 없을 뿐더러 같은 성향을 가진 ‘어비스 모드’가 존재한다.

반면, 게임성은 혁신적이다.

기존 스마트폰 격투게임의 인터페이스는 스크린에 가상 패드를 만들었기 때문에 조작이 난해했던 데다 타격감마저 좋지 않았다.

그러나 BBRR은 터치뿐만 아니라 슬라이드 방식의 조작을 채택해 한손으로도 플레이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더하고,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대전격투 플레이의 실현시켰다.

한편, 이엔피 게임즈는 지난 달 말 신규 캐릭터로 하자마를 공개했다. 하자마는 블레이블루 시리즈 전체를 꿰뚫는 핵심 악역 중 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