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창사 이래 최대 글로벌 서밋과 분기 실적 신기록
‘하이브 2.0’ 본격화

[애플경제 이보영 기자] 음악 산업의 글로벌 리더들이 인천에 집결한다. 하이브가 한국·미국·일본·남미·중국·인도 등 전 세계 6개 지역 법인의 리더 8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리더십 서밋’을 11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방시혁 의장과 이재상 대표이사를 비롯해 하이브 재팬의 김영민 회장, 하이브 아메리카의 아이작 리 대표, 하이브 X 게펜 레코드의 미트라 다랍, 빅 머신 레이블 그룹의 스캇 보체타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이번 서밋에서는 ‘하이브 2.0’ 전략에 따라 음악·플랫폼·테크 기반 미래 성장사업의 추진 현황과 중단기 계획이 공유됐다. 특히 일본과 미국, 라틴 아메리카 등에서 현지 아티스트 발굴과 활동 성과가 활발했던 만큼, 각 지역에서 실행된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의 실제 경험과 인사이트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재상 대표는 “글로벌 법인들이 하나의 비전을 공유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별 아이디어와 경험을 바탕으로 열린 토론을 이어온 덕분”이라며 “하이브 2.0 전략을 통해 축적한 성과들을 공유하며 더 큰 글로벌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는 실적 면에서도 기록을 새로 썼다. 회사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7272억 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한 수치로, 3분기 누적 매출은 약 1조 9300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방탄소년단 진의 솔로 투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글로벌 투어 성과가 있었다. 공연 매출은 전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2450억 원으로 집계됐다.

MD 및 라이선싱, 콘텐츠, 팬클럽 매출 등 간접 매출도 2498억 원을 기록해 22% 증가했다. 특히 투어 MD와 캐릭터 상품 판매 호조가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CAT’S EYE)’는 빌보드 ‘핫 100’ 차트 37위를 기록하고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르며 하이브의 멀티 장르 전략을 상징하는 대표 사례가 됐다. 이 그룹은 북미 13개 도시, 16회 규모의 첫 글로벌 투어 전 회차를 매진시키며 새로운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플랫폼 부문에서도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팬 플랫폼 ‘위버스(Weverse)’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디지털 멤버십과 광고 도입 등 신규 수익 모델 확장이 주효했다. 위버스는 오는 18일 중국 ‘QQ뮤직’에 프라이빗 채팅 서비스 ‘위버스 DM’을 오픈하며 이용자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는 글로벌 아티스트 IP 확장과 북미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일회성 비용 지출로 422억 원의 영업손실(영업이익률 -5.8%)을 기록했다. 이경준 CFO는 “단기적으로 수익성이 낮아졌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팬덤 확장과 안정적인 매출 구조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미 시장에서도 내년부터 구조 개편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상 대표는 “K-팝 부문은 올해에도 10%~15% 수준의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방탄소년단 활동 재개와 함께 위버스 흑자 유지, 멀티 홈·멀티 장르 전략의 확산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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