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에 달해 “AI 혁명 위협할 정도로 심각”
수요 증가로 비용 폭증, “AI 수요 대응을 위한 대안 시급”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AI 데이터 센터 건설 붐이 일면서 이에 필요한 공급망과 에너지 인프라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다. 이미 과도한 전력이나 냉각용수 등이 데이터센터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엔 이런 현실을 구체적인 데이터로 그 심각함을 부각시킨 사례가 있어 주목된다. 데이터센터 전문 기업인 ‘터너&타운센드’(Turner&Townsend)가 새롭게 발표한 ‘2025-2026 데이터 센터 건설 비용 지수’에 따르면, 현재 처한 데이터센터 건설 상황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세계 각국의 52개 글로벌 시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280명 이상의 각국 데이터센터 업계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연례 설문조사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의 전력 가용성, 비용 추이, 그리고 AI 데이터센터가 당면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 등을 파악했다.
무엇보다 데이터센터가 직면한 문제는 전력 등 에너지 문제다. 데이터센터 개발자들은 날로 증가하고 있는 AI 워크로드를 지원하기 위해 이를 빠르게 늘려가길 원한다. 반면에,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은 에너지나 용수난을 해결하기 위해 그야말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따라서 전력 가용성은 데이터센터 구축에 있어 가장 큰 해결 과제가 되었다. 앞선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납품 일정을 지키는데 주요 장애물로 전력 가용성을 꼽았다.
특히 전문가들 대부분은 “공급망이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첨단 냉각 기술을 제공할 만큼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터너&타운센드’ 연구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는 더 많은 전력과 첨단 수냉 시스템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장비 공급업체 등은 이런 기술 변화와 증가하는 AI 수요에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존의 전 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은 2025년에 5.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주요 AI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증가한 반면 용량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 내 AI 지원 시설비용은 동급 용량의 기존 데이터센터보다 7~10% 더 높다. 이는 고급 전력설비나 냉각 시설일수록 그 만큼 재정적 부담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도쿄(와트당 15.2달러)와 싱가포르(와트당 14.5달러)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데이터센터 시장으로 밝혀졌다. 그 뒤를 이어 취리히(와트당 14.2달러), 실리콘 밸리(와트당 13.3달러), 런던(와트당 12.0달러), 프랑크푸르트(와트당 11.6달러) 등의 순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AI 데이터센터는 더욱 빨리 발전하면서 규모가 크고, 더 나아가 비용도 더 많이 든다”면서 “개발자들은 증가하는 전력이나 냉각 기술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오프그리드 설계 솔루션을 도입하고 공급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터너’ 보고서는 특히 “설계, 조달 및 에너지 효율 혁신이 AI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개발자와 운영자는 차세대 데이터센터를 제공하기 위해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체 에너지 설계 솔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새로운 전략”도 주문했다.
실제로 “시스코와 엔비디아는 새로운 하드웨어, 공유 청사진, 더 빠르고 스마트한 AI 인프라에 대한 비전을 통해 ‘AI 시대를 위한 데이터센터’를 재창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