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싱가포르와 손잡고 동남아 확장 발판 마련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 기업들이 해외에서 수소와 저탄소 기술 협력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수소 산업 성장 속도가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현대자동차그룹은 최근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과 함께 수소 중심 저탄소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에 나섰다. 이번 협약은 기술 공유를 넘어, 싱가포르 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고 글로벌 수소 사업을 확장하는 발판으로 평가된다. 협약식에는 현대자동차그룹과 EDB 관계자들이 참석해 향후 협력 방향과 프로젝트 범위를 논의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수소 기술과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싱가포르에서 수소 기반 저탄소 기술을 시험하고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지원한다. EDB는 기업이 현지에서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정책과 환경을 마련한다. 이를 통해 수소 발전과 장거리 운송, 모빌리티 운영 등 수소 산업 전반의 실증 기반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주변 국가와의 연계도 계획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조호르주가 체결한 자유무역특구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수소 인프라를 연결하고 확장할 가능성이 크다. 이를 통해 국내 기업의 수소 기술이 단일 국가를 넘어 지역 단위로 확대되는 전략을 실행할 수 있다.
EDB 관계자는 이번 협력이 싱가포르의 저탄소 경제 전환 목표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징신 EDB 모빌리티 담당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싱가포르가 가진 혁신 허브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기술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측도 “정부 지원은 수소 생태계를 만들 때 핵심 역할을 한다”며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실행과 정책 방향이 함께 잡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