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부에선 3배 가깝게 인상,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 큰 고통
아일랜드, 말레이, 중국 등 데이터센터 밀집지역도 비슷한 현상
일론 머스크 xA, ‘가스 터빈 등 현장 발전소’로 전력난 해소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데이터센터로서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뉴스와이어)
마이크로소프트가 인도네시아에 구축한 데이터센터로서 본문과는 직접 관련이 없음. (출처=마이크로소프트, 뉴스와이어)

[애플경제 이지향 기자] 전 세계적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AI 데이터 센터 붐으로 인해, 일부 국가에선 도매 전기요금이 5년 만에 최대 3배 가깝게 (일부 국가 267%)까지 치솟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특히 데이터센터 인근 지역 주민들은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인상에 더해 비싼 전기료를 부담하느라 고통을 겪고 있다. 이들 데이터센터 인근 주민들은 지역 전력 요금 인상으로 인한 과중한 부담 때문에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일부 국가에선 단 몇 년 만에 전기 요금이 2.5배 이상 상승하여 일부 주민들이 생활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보도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일부 지역에선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더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무역 관세 불확실성과 세계 무역 전쟁으로 인해 여러 시장에서 엄청난 불안정성과 변동성이 나타났다.”고 사정을 전했다.

美 일부지역 전기료, 최대 267%까지 상승

그러나 AI기술은 날로 발전하며 붐을 이루고 있다. 그 덕분에 주요 AI기업들의 주가가 엄청난 폭등세를 보이며 대규모 순환 거래가 이루어졌다. 하지만 AI 빅테크들의 호황과는 정반대로 전기요금이 급등하면서, 일부 소비자들은 적잖은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탐스하드웨어’가 그 실태를 취재, 분석한 바에 의하면, AI 운영과 학습을 위해 건설된 신규 데이터 센터 인근 지역의 도매 전기 요금이 최대 267%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물론 그렇게 인상된 요금이 반드시 소비자에게 전가된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데이터센터로 인한 전기 요금 인상은 갈수록 커질 것”이란 설명이다.

이에 따르면 또 많은 발전소들이 데이터 센터용으로 전환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일부 주에선 “AI가 주의 전력을 잠식하고 있다”며, 주지사가 주 전력망에서 데이터센터를 제외하겠다고 위협하는 사태도 이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신규 발전소 건설은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만큼 빠르지 않은 실정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한 가정의 예를 들어 “장애 수당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57세 남성 가장의 경우 지난 3년 동안 전기 요금이 80%나 인상되었다”면서 “또 다른 가정에선 한꺼번에 전기 요금이 25% 이상 인상되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전기요금은 급속도로 인상, 많은 가구가 조만간 부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공통적으로 이런 주민들은 ‘AI의 미래’를 담보한다는 새로운 데이터센터에서 수십 마일 이내에 거주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데이터센터 모습. (출처=슈나이더 일렉트릭, 뉴스와이어)
데이터센터 모습. (출처=슈나이더 일렉트릭, 뉴스와이어)

“AI 더욱 발전, 앞으로 전력난 더 악화” 예상

이런 현상은 미국 뿐 아니다. 현재 데이터센터가 집중적으로 많이 건설되고 있는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중국 등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이와 유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더욱 우려되는 것은 이런 ‘AI붐’은 이제 막 시작 단계에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발표된 세계 각국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대부분은 엄청난 숫자에 달한다. 그중엔 아직 착공조차 안 된 경우가 많다. 만약 계획대로 이들이 모두 완공되면 전기요금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각종 시장분석기관의 인사이트를 보면, 그 중엔 미국의 2035년까지 이 나라 전체 전력 수요의 거의 10%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도 한다. 최근 오픈AI는 “지구상 모든 사람이 AI를 위해 개인용 GPU를 하나씩 보유하게 될 미래, 즉 100억 개의 GPU가 소요되는 세상”을 예고했다.

이같은 전력난으로 인한 재앙적 사태에 대한 대응책은 ‘현장 발전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실제로 일론 머스크의 xAI가 지은 ‘콜로서스 데이터센터’가 대표적이다. 이 곳에선 수십 개의 가스터빈을 설치, 전력난 유발을 걱정할 필요없이 원활하게 시설을 가동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는 이를 필두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위해 ‘현장 발전소’ 전체를 AI 프로젝트로 이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 전기 가격 상승을 막을 수 있으며, 현장의 발전 시설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모두 사용하지 않는다면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이런 해결책에도 불구, 환경적 영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이러한 시설에 대한 전력 수요는 당장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테크 기업들은 AI개발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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