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우리금융 등 AI 활용으로 핵심 업무만 집중, '혁신' 추구
직원 체험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업무 효율 높여
각기 특화된 산업별 맞춤형 AI 솔루션, 경쟁력과 업무 능률 높여

SK텔레콤이 SK AX와 함께 개발한 AI 업무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모습.(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SK AX와 함께 개발한 AI 업무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 모습.(사진:SK텔레콤)

[애플경제 김예지 기자] 국내 주요 기업들이 AI와 AX를 활용해 사내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다. 단순히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는 수준을 넘어, 산업별 특성에 맞춘 AI와 데이터를 연결해 업무 전반을 개선하는 모습이 나타난다. SK텔레콤, LG유플러스, 우리금융 등의 예를 보면, 이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AI를 도입하며 생산성과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

SKT와 LG유플러스는 직원 개개인이 AI 에이전트를 직접 활용하도록 환경을 구축하고 내부 혁신을 촉진한다. 또한, 우리금융은 금융 업무 전반에 AI를 접목해 기업금융과 리스크 관리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T, AI 에이전트로 반복 업무 줄인다

SK텔레콤은 SK AX와 함께 개발한 AI 업무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를 올해 안에 SK그룹 25개 계열사로 확대한다. 약 8만 명의 직원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에이닷 비즈는 회의 일정 확인, 회의실 예약, 참석자 안내 등 반복적인 업무를 대신 처리한다.

IT 지식이 많지 않아도 에이닷 비즈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 ‘에이전트 빌더’를 통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만들 수 있고, ‘에이전트 스토어’를 통해 다른 직원과 공유할 수 있다. HR팀이 반복적으로 받는 문의를 처리하는 AI를 만들어 전 직원이 활용하도록 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한, SKT는 통신, 제조, 석유화학 등 산업별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도체, 배터리, 소재 관련 핵심 계열사에는 자체 LLM과 산업 특화 AI를 결합해 데이터 보안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했다.

SKT 관계자는 “에이닷 비즈 덕분에 직원들이 반복 업무에서 벗어나 중요한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 23일부터 4일간 진행한 ‘AXtival’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팀과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가 지난 23일부터 4일간 진행한 ‘AXtival’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팀과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 직원 아이디어로 업무 혁신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부터 4일간 ‘AXtival’을 열고 직원들이 AI를 체험하며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발굴하도록 했다. 행사에는 해커톤, 강연, 체험 부스가 포함됐다.

해커톤에서는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AI 툴 개발’을 주제로 16개 팀, 83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비개발자용 웹페이지 제작 시스템과 직무 경험 기반 인력 배치 시스템을 개발했다. 최우수 아이디어는 실제 업무에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강연과 체험 부스에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AWS 등 글로벌 테크 기업 AI 전문가가 참여해 실무 노하우를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직원들이 AI를 직접 사용하고, 개선 아이디어를 업무에 적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우리금융, AI로 기업금융 속도 높인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80조원을 투입해 금융 업무 전반에 AI를 적용한다. 기업금융, 투자,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에서 AI를 활용해 업무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기업금융에서는 AI가 서류 등록, 지원 대상 선정, 심사 지원, 사후 관리까지 돕는다. 이를 통해 관계관리(RM) 직원들이 더 빠르게 의사결정할 수 있다. 첨단전략산업, 지역 기술기업, 벤처기업 금융 지원에도 AI가 활용된다.

AI 도입으로 기업대출 중심 구조가 강화되고, 저신용자 금리 인하, 성실상환자 우대금리, 금융사기 예방 등 금융 소비자 보호도 체계적으로 관리된다.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으로 자본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업무 속도와 리스크 관리 효율도 함께 높아진다.

산업별 맞춤형 AI로 안정성과 효율 확보

SKT와 우리금융 사례에서 볼 수 있듯, 단순 자동화에서 벗어난 AI 업무 혁신은 산업 특성에 맞춘 적용이 핵심이다. SKT는 LLM과 산업 특화 AI로 데이터 보안을 강화했고, 우리금융은 금융 리스크 관리와 기업대출 심사에 AI를 접목했다.

LG유플러스는 직원 참여형 해커톤과 체험형 플랫폼으로 실무에서 바로 활용 가능한 아이디어를 발굴한다. 직원 경험 중심의 AI 활용과 아이디어 적용은 사내 혁신 문화를 확산하는 방법이 된다.

AI와 AX 기반 업무 전환은 생산성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 반복 업무를 줄이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빠르게 하며, 산업별 맞춤형 솔루션을 적용할 때 혁신 효과가 커진다.

이번 사례는 IT 전문 기업이 내부 업무 혁신을 실제 현장에 적용했을 때 어떤 성과가 나타나는지 보여준다. SKT, LG유플러스, 우리금융의 시도는 다른 기업들이 AI와 AX를 활용해 업무 혁신을 설계할 때 참고할 모델이 된다.

기업 업무 혁신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수준을 넘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과정이다. AI와 AX를 접목한 체계적 접근과 산업 맞춤형 설계가 앞으로 기업 경쟁력과 직원 경험을 동시에 높이는 열쇠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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