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10 종료 임박, 윈도우 11에 저항감? ‘시장 점유율 하락’
8월 이후 윈도우11 하락, 윈도우 10 상승 “매우 이색적 현상”
사용자들, 윈도우10에 대한 미련 강해, ‘윈도우7도 새삼 관심’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다음 달이면 Windows 10의 (주요) 지원이 마침내 종료된다. 그러나 만료일이 다가오면서 윈도우10의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늘어나고, 거꾸로 윈도우11의 점유율은 떨어지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미 오래 전부터 윈도우11 사용을 독려해 왔다. 거의 과대광고 수준이라고 할 만큼 윈도우11의 차별화 포인트나 장점을 한껏 부각시키곤 했다. 그런 노력이 한동안은 먹히면서 윈도우11 점유율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마침내 금년 들어선 윈도우11이 윈도우10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MS 요란한 광고 불구, 윈도우11 정체 현상
그러나 이런 통계 수치가 최근엔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정보 업체인 ‘스탓카운터 글로벌 스타츠’(statcounter Global Stats)의 2025년 8월 통계에 따르면 데스크톱 시장에서 Windows 11의 점유율이 현저히 감소했다.
시간을 조금 되돌려 보면, 앞서 6월만 해도 윈도우11이 마침내 윈도우 10을 (거의) 따라잡은 시점이었기에 중요한 달이었다. 당시 윈도우 11은 윈도우 데스크톱 시장 점유율 47.98%를 기록했고, 윈도우 10은 48.76%를 기록했다. 거의 턱밑까지 쫓아간 상황이었다.
마침내 다음 달인 7월엔 윈도우 11의 인기가 더욱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최신 버전의 윈도우11은 시장 점유율 53.51%로 크게 상승했다. 반면에 윈도우 10은 42.88%로 뒤에 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시 8월 이후엔 상황이 바뀌고 있다. 윈도우 11은 여전히 윈도우 10보다 인기가 높지만, 시장 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8월 기준으로 윈도우11은 데스크톱 윈도우 버전 시장에서 49.08%의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지만, 전달에 비해 4% 이상 떨어진 셈이다. 바년에 윈도우 10은 전달보다 3% 가깝게 점유율이 오른 45.53%를 기록했다. 양자가 서로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스탓카운터’는 “이러한 현상은 MS에게는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다. 또 일반적인 예상과도 다른, 놀랄 만한 일”이라며 “이는 윈도우10의 지원 종료가 이제 몇 주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충격적인 모습으로 받아들여질 만하다”고 평가했다.
“분명한 건 윈도우11에 대한 강한 저항감”
윈도우 11이 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그 원인을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다. 그런 가운데 더욱 사용자들을 놀라게 한 점이 있다. 윈도우 10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윈도우 7도 새삼 소환되고 있다. 윈도우10과 함께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그 옛날의 윈도우 7이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과장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시점에서 시장 점유율이 3.59%로 치솟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따지고 보면 윈도우10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최근 보듯,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은 매우 이색적인 일일 수 밖에 없다.
수백만 대의 컴퓨팅 시스템이 여전히 (윈도우7이나 윈도우10처럼) 오래된 운영 체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윈도두 11에 대한 저항은 더욱 놀라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메체 베타뉴스는 ‘스탓카운터’ 조사 결과에 대해 “윈도우10은 여전히 ‘사랑받는 윈도우 버전’”이라며 “특히 AI의 맹공격을 피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윈도우10을 고수하려는 사람들의 의지가 이해할 만”하다고 했다. 하지만 윈도우7은 또 다른 문제로 해석할 수 있다.
그렇다면 “2025년 하반기와 2026년 초반의 시장 점유율 통계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란 ‘스탓카운터’는 “MS 집요한 마케팅 노력이 사람들을 윈도우11로 이끌것인지, 아니면 윈도우10이 계속해서 상당한 입지를 유지할 것인지가 관심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