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과 달리 USB 통한 화면 공유 기능 등 미흡해
카메라 초광각 센서 없고, 배터리 수명 ‘아이폰 16’보다 짧아
보조 ‘에어 맥세이프 배터리’ 판매, 본체에 장착, 사용시간 늘려
색상도 ‘16’이 다양, 얇은 프레임 위해 다른 기능 희생? “선택의 문제”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얇은 휴대폰이 대세다. 이번에 나온 ‘아이폰 에어’는 역대 가장 얇은 두께를 지닌 스마트폰으로 기록될 만하다. 애플은 9일 ‘Awe Dropping’ 제품 공개 행사에서 이 점을 특히 강조했다. 하지만 이게 사용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는 지적이다. 혹자는 “대신에 포기해야 하는 다른 좋은 기능들이 많다”고 꼬집기도 한다. 특히 직전 버전인 ‘아이폰 16’과 비교, 그 장·단점을 따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굳이 신제품 ‘아이폰 에어’로 바꿀 경우, 기존의 어떤 기능들을 포기해야 할 것인지를 따져봐야한다”는 조언도 따른다.
현재 ‘아이폰 에어’와 동급의 경쟁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삼성 갤럭시 S25 에지(Edge)다. 우열을 가리는 것과는 별개로 ‘아이폰 에어’는 5.8mm의 얇은 두께여서 갖고 다니기에 가장 편리함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얇은 주머니에 쏙 들어갈 만큼 편리함” 강조
그러나 이는 3,900mAh 배터리를 장착할 수 있어, 플래그십 수준의 배터리 사용 시간에는 크게 못미친다. 애플 사용자들이 휴대폰에 기대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렇다보니 “‘에어’는 매우 얇은 주머니에도 쏙 들어가고, 최신 아이폰 디자인으로 주변 사람들의 선망 어린 시선을 받는데 족해야 할 것”이란 비아냥섞인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핸디캡’도 보완, 수정될 수도 있다. 훨씬 크고 좋은 배터리를 탑재한 슬림형 기기를 개발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건 미래의 일이다.
기본형 ‘아이폰 16’에는 ‘프로’ 모델에만 있었던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바 있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촬영할 수 있는 기능이나, 사진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카메라 컨트롤 정전식 버튼’ 등이다. 기기 내 레이 트레이싱을 처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CPU와 GPU를 탑재한 애플의 A18 칩이 탑재되기도 했다.
‘에어’는 일단 ‘아이폰 16 프로’와 비슷한 사양이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편이라고 느껴졌다. 다행히 ‘에어’는 메인 디스플레이에 ‘노치’ 대신, 카메라 컨트롤 버튼과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는 또 유리와 뒷면에 세라믹 실드 2 코팅을 적용, 긁힘과 균열 방지 기능을 강화했다. 측면에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 압력으로 인해 기기가 휘어지는 것을 방지했다. 앞서 지난해 출시된 구형 모델도 두께가 7.8mm, 무게가 170g에 불과한 휴대폰의 표준 크기였다. 이를 두껍거나 무겁다고 말한 사람은 거의 없어보인다. 그럼에도 이번 ‘에어’와 비교하면, 아이폰 16은 ‘벽돌’과 같다는 후기도 눈에 띈다. ‘에어’의 무게는 165g이다. 무게 차이는 미미하지만 두께가 5.6mm여서 ‘아이폰 16’보다 매우 얇다.
두께보단 가장 큰 차이는 기기 ‘내부’
그러나 정작 ‘아이폰 16’과 ‘에어’의 가장 큰 차이는 내부에 있다. 애플은 새로운 자체 5G 모뎀과 무선 칩을 사용, ‘에어’를 처음부터 설계했다. 반면 ‘아이폰 16’은 퀄컴에서 만든 5G 모뎀을 사용한 제품이다. 저장 용량은 ‘에어’가 256GB, ‘아이폰 16’이 128GB 크기다.
반면에 색상에선 ‘아이폰 16’과 ‘아이폰 17’이 한층 다양하다. ‘아이폰16’은 핑크, 청록색, 군청색 등 차분한 색상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반면, 기본형 ‘아이폰 17’은 라벤더와 세이지 색상도 있다. 이에 비해 ‘에어’는 블랙, 화이트, 라이트 골드 색상에 ‘스카이 블루’ 색조를 더해 좀 더 단조로운 느낌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배터리 수명 측면에선 분명 ‘아이폰 16’이 새로 나온 ‘에어’보다 한 수 위일 가능성이 크다. ‘아이폰 16’은 비디오 재생 테스트에서 최대 22시간의 배터리 수명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되었지만, 실제로 “보통 수준으로 사용할 경우 하루 이상 지속되고도 그 다음 날 아침에도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가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는 얘기다. ‘아이폰 16’의 배터리 용량은 3,561mAh다. 이는 기본 아이폰에서 제한된 화면 재생 빈도나, 애플의 뛰어난 대기 전력 절감 기능을 고려하면 특별히 높다곤 할 수 없다.
애플은 그러나 아직 ‘아이폰 에어’의 배터리 수명이나 용량에 대해선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대신 “이 기기가 하루 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 수명을 제공할 것”이라고만 했다. 이에 따르면 ‘에어’는가 비디오 재생 테스트에서 27시간을 기록했지만, 스트리밍 테스트에서는 22시간에 그쳤다고 했다. 이는 ‘기본형 아이폰 16’보다는 나을 수도 있지만, 2025년형 아이폰 라인업에서 ‘에어’가 사실상 대체하고자 했던 ‘아이폰 16 플러스’보다는 못하다는 평가다.
이에 애플은 ‘에어’ 본체와 별도로 ‘아이폰 에어 맥세이프 배터리’를 판매하기로 했다. 이를 활용, 수명을 늘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휴대폰 크기의 4분의 3 크기인 이 배터리는 얇은 프레임의 ‘멋’을 희생하더라도 배터리 수명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디스플레이도 ‘일장일단’
‘에어’는 또 내구성이 뛰어나다고 하지만, 초광각 센서는 포기해야 할 것이다. 종전 ‘아이폰’ 라인업은 4,800만 화소 퓨전 카메라와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가 탑재되었다. 메인 센서는 1,200만 화소 2배 망원 사진 촬영도 할 수 있었다. 또한, Face ID를 위한 트루뎁스(TrueDepth) 카메라도 탑재되었다.
‘에어’는 그러나 ‘아이폰 16e’처럼 단일 카메라 범프가 적용되어 주목된다. 4,800만 화소 퓨전 메인 카메라를 탑재, 2배의 1,200만 화소 망원 사진 촬영을 할 수는 있다. 그러나 초광각 렌즈는 없다. 일단 ‘아이폰 16’과 마찬가지로 최대 60FPS의 4K 비디오를 처리할 수는 있다. 다만 ‘아이폰 16’보다 우수한 센서를 탑재했다. ‘아이폰 16’의 1,200만 화소에 비해 1,800만 화소의 ‘센터 스테이지’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또한 향상된 이미지 안정화 기능이 추가됨에 따라 사용자들이 전면 카메라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이란 애플의 설명이다.
‘에어’ 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 플러스’보다 약간 큰 6.5인치다. ‘16 플러스’보다 작지만 460 PPI(인치당 픽셀 수)의 2,736x1,260 해상도 화면을 보여준다. 이는 ‘16’과 동일한 수준이다. 하지만 120Hz 주사율로 훨씬 빠른 화면을 제공하며, 침대 옆 탁자에서 항상 켜져 있는 화면을 원한다면 1Hz까지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는 외부에서 볼 때 HDR 및 SDR 밝기에서 더 밝은 디스플레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USB를 통해 화면을 공유하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USB-C를 통해 ‘디스플레이 포트’(DisplayPort)를 지원했던 ‘아이폰 16’의 기능이 없다.
A19 프로 칩, ‘16’의 A18칩보다 우수
아이폰 16의 A18 칩은 일반 아이폰 중에서 최고의 칩으로 꼽혔다. 게임 중 레이 트레이싱과 같은 집중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A18 Pro 수준의 벤치마크를 충족하는 경우가 많았다. A18은 6코어 CPU와 5코어 GPU, 그리고 16코어 신경망 엔진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그러나 애플은 “구성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에어’의 A19 Pro가 진정한 차세대 칩”이라고 강조한다. A19 Pro는 2개의 성능 코어와 4개의 효율 코어를 갖춘 6코어 CPU와 5코어 GPU를 사용한다. 아이폰 17 프로의 경우 6코어 GPU를 사용, 좀더 나은 그래픽 작업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배터리 사용 시간 등 미흡한 사양을 고려할 때, 실제 사용 환경에서의 성능에 대한 인식이 중요하다”거나, “두께가 얇다고 해서, 다른 작은 단점들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사용자 개인이 판단할 문제”라는 평가가 따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