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 트럼프-빅테크 CEO 만찬, ‘인도계 CEO’ 존재감 돋보여
초청된 11명 빅테크 CEO 중 인도 출신 5명, “인도계 리더십” 과시
구글 순다르 피차이, MS 사티아 나델라, MCT 산제이 메흐로트라
팁코 SW 회장 비벡 라나디베, 팔란티어 CEO 샤얌 상카르 등
[애플경제 이윤순 기자] 7일(현지시각) 백악관 로즈 가든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실리콘밸리 주요 기업 CEO들이 함께 한 만찬은 세계 디지털 혁명의 중심이 자국임을 과시하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이날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초대된 주요 빅테크 기업 CEO 11명 중 5명이 인도계란 점이다. 이를 두고 현지 언론은 “(세계 디지털 혁신을 이끄는) 인도계 리더십을 상징한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날 만찬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들 인도 출신 기업가들이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계 디아스포라가 글로벌 기술 분야의 리더십을 어떻게 새롭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평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구글 CEO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CEO 산제이 메흐로트라, 팁코 소프트웨어의 회장 비벡 라나디베, 팔란티어 CEO 샤얌 상카르 등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싸거나, 마주 앉아있는 이들의 의연한 모습은 이날 행사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이들은 하나같이 현재 세계 디지털혁명의 선두에서 AI와 IT혁명을 주도하는 가장 강력한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기업 CEO로서 그 자신들이 바로 디지털 혁명의 장본인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정작 인도와 미국은 최근 관세문제를 둘러싸고 껄끄러운 모습이다.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하는데 반발, 트럼프 행정부가 무려 50%의 관세를 인도에 매기면서 양국 관계는 긴장 모드로 들어섰다. 인도 역시 이에 반발하면서,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과 미국에 대항하는 ‘글로벌 사우스’의 단합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도 출신 CEO와 인재들이 실리콘밸리의 주역으로 활동하면서, AI붐과 디지털혁신을 이끌고 있다. 이에 대해 와이어드는 “이러한 인도 출신 리더십은 다양성과 글로벌 배경이 혁신과 의사 결정의 핵심이 되고 있는 실리콘 밸리의 변화하는 모습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엔 인도 기업의 강력한 존재감이 가장 돋보였다. 이들을 중심으로 게스트 명단에는 글로벌 IT 업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애플 CEO 팀 쿡,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 오라클 CEO 사프라 캣츠, 구글 공동 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오픈AI 리더 샘 알트만과 그렉 브록먼 등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이날 행사를 앞두고, “AI, 일자리 창출, 경제 성장에 중점을 두고 6,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할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약속하기도 했다.
이번 만찬에는 현대 디지털 경제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 온 기업의 임원들이 엄선되어 참석했다. 특히 “워싱턴에게 이번 행사는 단순한 사교 모임을 넘어,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업계 리더들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였다”는 NYT의 평가다.
테크크런치도 “이번 만찬에서 인도계 경영진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즉 인도 출신 CEO들은 “로즈 가든의 벽을 훨씬 넘어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이는 미국 내 인도계 디아스포라의 성공뿐 아니라 미국과 인도 간의 심화되는 기술적 유대감을 반영했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이들 인도 출신 기업가들의 영역은 광범위하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의 리더십부터 AI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분야의 획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들의 존재 자체가 세계적인 기술 혁신과 최첨단 IT문명을 대표한다는 평가마저 있다. 특히 와이어드는 “백악관에서의 이들의 존재는 다양성의 상징이자, 글로벌 디지털 경제의 원동력”이라고 상찬에 가까운 묘사를 하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술 분야를 미국의 글로벌 경쟁력의 초석으로 삼을 것을 다시 확인했다.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리더들을 초청함으로써, AI, 사이버 보안, 그리고 급속한 디지털 전환이 야기하는 과제들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적대자가 아닌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이번 만찬은 또한 정부 감독과 기업 혁신 간의 균형점을 강조했다. AI 윤리, 규제, 그리고 보안 위험에 대한 논의가 심화됨에 따라, 이같은 모임은 행정부가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참여와 협력을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