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들 “윈도우 ‘패치가 SSD 데이터 손상, 하드웨어 오류 유발”
MS는 “8월 실시된 ‘KB5063878’ 업데이트 등과 전혀 무관” 주장
“원인 불문, 용량 40% 미만 SSD, 오류와 데이터 손실 위험 커”

SSD 이미지. 윈도우 업데이트가 SSD 오류를 유발했는지를 둘러싸고 MS와 사용자들 간에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 (이미지=언스플레시)
SSD 이미지. 윈도우 업데이트가 SSD 오류를 유발했는지를 둘러싸고 MS와 사용자들 간에 책임공방이 일고 있다. (이미지=언스플레시)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최근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 오류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부 사용자들이 같은 시기의 ‘윈도우’ 업데이트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업데이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극구 부인, 논란을 빚고 있다.

일부 윈도우 11 사용자들은 최근 있은 패치가 SSD의 데이터 손상과 하드웨어 오류를 야기시켰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MS는 “적어도 2025년 8월 실시된 ‘KB5063878’ 업데이트와 이 문제와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집중적 쓰기 작업에 NAND 컨트롤러 먹통”

SSD 데이터 손상과 하드웨어 오류 보고는 지난 8월 중순부터 세계 각지에서 불거지기 시작했다. 최초로 보고된 사례는 일본의 한 PC 제조업체였다. ‘해커리드’, IT프로 등에 의하면 집중적인 쓰기 작업을 수행하는 동안 낸드(NAND) 컨트롤러가 갑자기 감지되지 않는 현상이 일어났다. 이런 현상은 특히 60% 이상 채워진 하드 드라이브에서 두드러졌다.

시스템을 재시작하자 대부분의 드라이브가 복구되었다. 그러나 일련의 테스트를 수행한 결과 해당 사용자는 “SSD 캐시 문제로 인한 메모리 누수가 문제의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PC제조업체는 “테스트 결과, 약 50GB의 연속 쓰기 작업 후 SSD 사용량이 60%를 초과하는 경우 증상이 나타났다. HDD에서도 유사한 증상이 보고되었다.”라고 말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다른 사용자들로부터도 유사한 보고가 접수되었다. 영향을 받은 SSD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제조업체나 모델을 특정, 문제의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다. 영향을 받을 받은 SSD는 ▲Corsair Force MP600 ▲Kioxia Exceria Plus G4 ▲Kioxia M.2 ▲Maxio SSD ▲SanDisk Extreme Pro 등이다.

또한 ‘Phison’ 또는 ‘InnoGrit 컨트롤러’가 장착된 여러 드라이브가 영향을 받았다. 문제의 근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남은 용량이 40% 미만인 SSD는 하드웨어 오류 또는 데이터 손실 위험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윈도우 11 이미지. (출처=언스플레시)
윈도우 11 이미지. (출처=언스플레시)

“대용량 다운로드, 복사·설치 자제, 복구 SW로 하드드라이브 복원”

전문가들은 이에 SSD 사용자들에게 해결책이 나올 때까지 대용량 파일의 다운로드, 복사 또는 설치를 자제할 것을 권장한다. 이미 데이터 손실을 경험한 분들은 최고의 데이터 복구 소프트웨어 중 하나를 사용, 하드 드라이브의 내용을 복원해 볼 수 있다. 하지만 반드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테스트와 조사가 계속됨에 따라 이러한 문제들은 현대 PC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간의 미묘한 조화와 균형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한다. “문제의 근본 원인과 관계없이, 앞으로 몇 주는 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MS도 나름대로 이런 현상을 재현해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최근 업데이트와 보고된 문제 사이의 연관성은 없다”고 단언했다. MS는 “심지어 파트너 업체들과 협력까지 하면서 오류를 재현해보려고 했다”며 “그럼에도 최신 윈도우 업데이트와 관련된 SSD 오류나 데이터 손상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최근 MS는 서비스 알림을 통해 “철저한 조사 결과, MS는 2025년 8월 윈도우 보안 업데이트와 소셜 미디어에 보고된 하드 드라이브 오류 유형 사이에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항상 그렇듯이 모든 윈도우 업데이트 출시 후 피드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향후 보고되는 모든 내용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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