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켜진’ 디지털 환경. 생산성 저해, 업무 집중 방해
모든 알림, 메시지, 이메일 등 접속 차단, ‘과잉접속’ 해소해야
설문조사 “‘디지털 침묵’ 할당하면 피로 해소, 업무에 집중”

 모든 과잉접속으로부터 차단된 '디지털 침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출처=펙셀)
 모든 과잉접속으로부터 차단된 '디지털 침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출처=펙셀)

[애플경제 엄정원 기자] 현대는 그야말로 과잉 접속의 시대다. 직장인들은 끊임없이 온라인과 AI 등 디지털기술에 ‘접속’된 환경에 압도되고 있다. 때론 ‘24시간 접속’에 의한 인간관계의 단절, 즉 ‘접속된 공간의 고독’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최근 많은 사용자들과 직장인들은 이른바 ‘디지털 침묵’이 절실히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온갖 디지털기기와 기술, 환경에 포위된 현대인을 위한 ‘비상구’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쏟아지는 이메일과 메신저 메시지, 알림 등으로 일상 업무에 지장을 받는 경우도 많다는 불만도 높다.

이런 현상은 실제 조사에서도 드러났다. 통신·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트윌리오(Twilio)의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회사측에게 “잠시라도 알림과 이메일이 없는 시간을 할당”해주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근로자 1,2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거의 절반에 달하는 사람들이 특히 일상 업무를 방해하는 이메일 체인, 전화로부터 자유로운 ‘안전한 시간’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다양한 메시징 플랫폼과 커뮤니케이션 솔루션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디지털 도구들은 업무 연결이나 협업 방식을 혁신했다. 그러나 업무 부담을 가중시켜 생산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도구가 일상에 점점 깊이 자리 잡으면서, ‘디지털 다운타임’은 생산성을 저해하고, 압박감을 조성한다. 특히 많은 직장인들은 이메일과 채팅 알림으로 인해 업무 처리 능력이 저하되고, 새로운 업무를 감당하느라 정신을 못차릴 정도다.

특히 이런 현상은 51~55세 근로자들에게 가장 높았다. 고위직 직장인들 역시 ‘과잉 접속’으로 업무 흐름에 차질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 메시지로 인한 업무 중단 외에도, 근로자들은 일상 업무에서 눈에 띄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낀다. 결국 이는 직장 협업 플랫폼 사용으로 이어져 더욱 상황을 악화시켰다.

“항상 온라인에 접속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고 업무 시간 중에 메시지와 이메일에 즉시 답장해야 한다. 트윌리오에 따르면 이러한 경향은 26~30세 근로자들에게 가장 두드러졌으며, 해당 연령대의 절반이 이를 언급했다.

이러한 현상은 “디지털 업무 환경 도구에 대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과, 신중한 접근 방식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또한 궁극적으로 이러한 도구는 “생산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 지원하고 촉진하기 위한 것”이다. 즉, 직장 안팎에서 집중력을 유지하고, 자신감을 얻고,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디지털 경험이 필요하다. 곧 ‘디지털 침묵’이 소중하다는 뜻이다.

  현대 직장인들은 디지털 환경과 과잉접속되어 있다. (출처=펙셀)
  현대 직장인들은 디지털 환경과 과잉접속되어 있다. (출처=펙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Unily’가 2024년 6월에 발표한 디지털 노이즈 영향 보고서도 이와 유사하다. 다양한 산업 분야의 근로자들이 매일 받는 엄청난 양의 메시지와 ‘알림’으로 인해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매일 최소 30분에 한 번은 방해를 받는 꼴이며, 특히 ‘협업 플랫폼’의 메시지로 인해 15분마다 방해를 받는다는 대답이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디지털 다운타임’ 또는 ‘디지털 침묵’이라는 개념이 모든 연령대의 근로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앞서 트윌로 조사에 따르면, 36~40세 근로자들이 특히 ‘디지털 침묵’ 도입을 가장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연하게도 디지털 업무 중단 시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하기에 가장 좋은 날은 금요일이었다. 주말 전에 업무를 정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사람들은 “월요일이 디지털 업무 중단 시간을 활용하기에 가장 이상적인 요일”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월요일은 근무 초반에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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